쉬지 않는 기도동행 31 김석년 쉬지 않는 기도 시리즈
김석년 지음 / 샘솟는기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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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말고 기도하라" - 사도 바울

성경을 읽다 보면 적잖이 황당한 구절을 만나곤 합니다. 대표적인 구절 중 하나가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데살로니가 전서 5:16~18)라는 말씀입니다. 질문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항상 기도할 수 있지?"

"마음은 원하지만 실제로 항상 기도하며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하나님이 말씀하셨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아."

이 말씀을 읽을 때마다 저의 마음에 밀려드는 생각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 그러나 나로서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늘 들곤 합니다. 저의 이런 생각을 알고 계셨는지 이 문제를 직접 다룬 책이 나왔습니다. 샘솟는 기쁨에서 출간한 존경하는 김석년 목사님의 책 [쉬지 않는 기도 동행 31]입니다.




김석년 목사님께서도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이 마음에 걸리셨나 봅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고 훈련했기 때문에 이 주제로 책을 내셨을 테니까요. 책을 펼쳐보면 목사님의 고민이 여기저기서 뚝뚝 떨어지는 기분입니다. 쉬지 않고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목사님은 정시 기도, 항시기도, 일상기도라는 범주로 나누어 기도에 접근하십니다.

정시 기도는 말 그대로 정해진 시간에 나의 마음과 생각을 하나님께 고정하는 기도입니다. 항시기도는 때마다 시마다 떠오를 때마다 끊임없이 하나님을 부르고 하나님께 말을 걸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일종의 대화입니다. 일상기도는 밥 먹고, 일하고, 사람 만나고, 쉬고, 죄짓고 사는 모든 일상에서 일상의 사건들을 기도로 바꾸는 것입니다. 정시 기도, 항시기도, 일상기도 드리는 것을 연습하고 훈련한다면 누구라도 쉬지 않고 기도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씀하십니다.

특히 십계명, 사도신경, 주기도문으로 기도하라고 가르치신 부분이 마음에 쏙 와닿았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주문처럼 의미 없이 외우는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을 주의해서 사용하며 기도에 젖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에 담긴 깊고 넓은 의미를 떠올리며 기도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십계명을 기도로 가져와서 때마다 읊조리는 것은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계명을 기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유혹과 시험에서 이길 수 있는 큰 힘이요 자원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의 속살은 김석년 목사님의 기도가 빼곡히 담겨 있습니다. 기도의 스펙트럼도 얼마나 넓고 섬세한지 나라와 민족을 끌어안은 목회자의 마음을 엿보게 합니다. 동시에 더불어 교회로 지어져가고 있는 성도를 향한 기도와 목사님 자신을 향한 솔직한 회개의 기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곳곳에 기도의 거장이라 부를 수 있는 믿음의 선배들의 기도가 포진되어 있는 점도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목사님의 기도를 따라 읽어보고, 기도의 거장이 드린 기도를 따라 읽으면서 기도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책 사이즈도 작아서 들고 다니면서 필요에 따라 읽으며 정시 기도 항시기도 일상기도를 연습할 수 있다는 점에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이 지점에서 편집에 진심을 보여주신 출판사에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마음에 가장 와닿았을 뿐 아니라 여운으로 남은 것이 있습니다. "마음이 깨끗하게 씻긴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오늘 하루만 해도 얼마나 많은 실수와 실패를 반복했는지 모릅니다. 입술로 생각으로 마음으로 품은 것이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깨끗하고 바르지 않다는 점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좋은 책을 읽으면 마음이 부요해집니다. 하물며 기도에 관한 책이니 그 부요함은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마음을 깨끗하고 정결하게 만들어주고, 나의 생각과 마음을 하나님께로 이끌어주는 작고 가볍지만 크고 무거운 책이라 생각합니다. 기도에 목마른 많은 목회자와 성도, 어떻게 기도하면 좋을지 몰라 기도를 배우고 싶으신 분이 곁에 두고 읽으시면 더없이 좋을 책입니다. 기도를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기도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기도의 깊이를 더 깊게 만들어줄 귀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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