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고양이는 쥐들이 올라올 수 없는 고층 빌딩에 거주하며 어떻게 이 난관을 풀어갈지 함께 머리를 맞댑니다. 그것도 잠시 쥐들은 고층 건물을 하나씩 무너뜨리기 시작합니다. 미국의 상징과도 같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쥐들의 무차별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내렸습니다. 고양이와 사람이 몰려 있는 마지막 건물에 방화를 시도하기도 합니다. 더 이상 피할 곳이 없는 고양이와 사람은 쥐들을 제거하기 위해 전략을 세우고 시도합니다. 안타깝게도 전략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지요. 불행 중 다행이라면 사나운 쥐 한 마리를 생포한 것.
주인공(주인공은 고양이입니다) 바스테트는 이 쥐에게 제3의 눈을 달아주자고 제안합니다. 그가 제3의 눈을 갖고 지구와 자연과 인류의 문화유산을 목격하면 일종의 배반자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서 말입니다. 바스테트의 말대로 과학자들은 그 쥐에게 제 3의 눈을 달아주고 그에게 폴(Paul, 기독교에서 바울, 또는 바울로라고 부르는 사람으로 예수를 박해하다가 예수를 믿고, 예수를 전하는 사람이 된 인물입니다. 유대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바울은 그야말로 배신자입니다)이란 이름을 붙여줍니다. 그가 쥐를 배신하길 기대하면서 말이지요.
과연 이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될까요? 누가 지구를 지배하는 동물이 될까요? 쥐일까요? 아니면 고양이? 아니면 또다시 인류? 행성 두 번째 책을 빨리 펼쳐야겠습니다.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