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 그림책 수업 - 쉽게 따라하는 열두 달 학급운영 길라잡이
생각네트워크 지음 / 비비투(VIVI2)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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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어린이를 위한 책일까?

어른을 위한 책일까?

아니면, 모두를 위한 책일까?




그림책은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쉽고, 글밥이 적고, 그림이 있으니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 생각했습니다. 아내가 그림책 지도사 수업을 들으면서 그림책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책은 글로만 생각과 정서, 통찰과 지혜를 전달하는 책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림책은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 글로 다 담아낼 수 없는 수많은 이야기와 마음, 감정과 생각, 지혜와 통찰을 가득가득 담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림책은 대부분 따뜻합니다. 문제를 지적하거나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도 기본 정서가 따뜻합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마음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자신을 좀 더 살뜰하게 돌아보게 만들고, 다른 사람이나 주변이나 자연이나 동물에게까지 따뜻한 마음과 시선을 확장해 나가게 만들어 줍니다. 게다가 상상력을 한껏 자극하고, 무뎌진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기도 하지요.




이쯤 되다보니 그림책은 어린이를 위한 책이 아니라 어른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을 떨치기 어려웠습니다. 마음이 퍽퍽해지거나, 건조해질 때, 무뎌지거나 지나치게 예민해질 때, 속도와 문제에 짓눌려 마음이 인색해지고 번잡해질 때 그림책을 읽으면 마음을 새롭게 할 수 있습니다. 방향과 내용을 점검할 수 있고, 자신의 마음 상태를 진단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그림책은 정서와 마음을 키워나가야 할 어린이가 읽어야 할 책이며 동시에 마음을 회복하고 삶의 방향을 점검해야 할 어른이 읽어야 할 책이기도 합니다.


생각이 여기에까지 이르자 또 다른 질문이 생기더군요. 우리 자녀들이 배우고 자라는 학교에서 그림책으로 수업을 할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한 일일까? 만약 그림책으로 수업을 한다면 아이들의 정서를 풍부하게 하고, 상상력을 자극하고, 통찰력을 키워나가며, 지혜로운 사람으로 자라는데 큰 유익이 있을 텐데...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에게 너무나 반가운 책이 찾아왔습니다. VIVI2에서 출간한 [달달 그림책 수업]입니다.







처음엔 제목만 보고 그림책으로 달달한 수업을 하는 것일까? 생각했습니다. 그림책 자체가 달달하니까 얼마든지 달달한 수업을 할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책의 첫 번째 의도를 빗겨갔습니다(어쩌면 숨은 의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그림책은 달달하니까요^^). 달달 그림책 수업은 3월부터 2월까지 한 해 동안 그림책으로 수업하는 이야기입니다. "매달 그림책 수업"이라고 불러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작은 3월입니다. 학교 입학과 수업이 3월부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마지막은 2월입니다. 1년 과정을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매달 그림책으로 수업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그림책으로 수업하고 활동합니다. 그림책을 읽으며 상상하고 자신의 생각을 글과 말, 행동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림책은 주제가 방대합니다. 달달 그림책은 매달 학교 학제에 맞추어 그림책을 엄선하고, 엄선한 그림책으로 어떻게 수업을 진행했는지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이대로 따라해 보아도 충분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더라고요.


고맙게도 집에서도 같은 그림책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그림책으로 자녀와 소통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기도 했고 매력적이기도 했습니다. 그림책으로 아이들의 내면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은 빼놓을 수 없는 이 책이 제공하는 통찰과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챕터 마지막엔 그 달에 할 수 있는 그림책 교육 활동과 함께 읽으면 좋을 그림책을 소개해 두었습니다. 책에서 소개한 그림책만 보아도 당장 서점이나 도서관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불끈 솟아오를 정도였습니다. 양질의 그림책을 소개할 뿐 아니라 그 그림책의 핵심 가치와 내용이 무엇인지 깔끔하게 정리해 줍니다. 우선순위에 맞게 또는 필요에 맞게 그림책을 구매하거나 대여할 수 있도록 친절한 가이드를 제공해 줍니다.


가정에서 부모님이 자녀와 함께 그림책을 읽고 활동해 볼 수 있습니다. 매일 또는 매주가 아니라 한 달에 한 번 정도 같은 그림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나누고, 함께 활동하는 정도라면 충분히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학교에서도 그림책으로 아이들과 1년을 함께 보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아이들의 마음이 어떤지, 관심이 무엇인지 알아갈 수 있습니다. 그림책을 함께 읽고 마음과 생각을 나누면서 정서를 깊고 풍부하게 만들어 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특별활동 시간이나 담재(담임 선생님 재량 시간) 또는 방과 후 활동으로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가이드 삼아서 1년 커리큘럼을 만들어 보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그림책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겠지요. 무엇보다 세상을 보는 시선과 자신과 서로를 바라보는 마음과 생각이 한층 더 깊어지고 풍성해질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고, 친구조차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녀에게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을 보여주고 가르쳐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풍부한 정서와 탁월한 창의력(창조력) 그리고 톡톡 튀는 상상력을 갖춘 자녀로 자라가게 할 멋진 자양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교육현장에 계신 선생님께서 이 책을 읽어보시면 당장에 학교에 도입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달달 그림책 수업] 교육계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께 기쁜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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