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자라면서 민물장어, 반딧불이, 참개구리, 하늘소,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 많은 생명을 목격했고,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그때와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마을에 도로가 생기고, 커다란 방파제가 생겼습니다. 마을 늪지였던 복중고랑은 세자 트리아 숲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종종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견학을 온다고 합니다.
통영 환경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작은형님과 형수님 또 마을 어르신들의 눈물겨운 헌신과 수고로 바닷물이 점점 깨끗해지고 있습니다. 사라졌던 잘피 숲이 생겨났고, 보호종으로 보호받는 게가 여기저기서 보이기도 합니다. 작은 형님 집에서 반딧불이를 목격하기도 했고, 여러 벌레들도 만나곤 합니다. 여전히 예전만 못한 개체 수와 사라져버린 동식물이 있다는 점에선 아쉬움이 큽니다.
지구촌 환경 문제가 심각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전 세계 지도자와 경제인들이 우리만 잘 사는 세상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더 많이 수고해 주시길 응원하고 부탁드립니다.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살찌우는 문학가도 좋은 책을 지속적으로 보내주셔서 우리의 생각과 마음의 방향을 새롭게 하는 일에 힘 쏟아 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바람을 정확하게 채워준 책을 만났습니다. 한솔수북에서 출간한 그림책 [송이와 꽃 붕어 토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