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형은 중증 장애인입니다. 휠체어와 자동차, 전화가 형님의 발이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불편한 일을 겪으면서도 본인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내는 형님을 보고 있으면 존경의 마음이 생깁니다. 몇 해 전부터 통영 환경 연합회 회장으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나의 고향 선촌 마을 바닷가를 깨끗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통영 환경 연합회의 수고로 바닷물이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사라져 버린 잘피가 다시 생겼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여기저기 누비며 하나님 지으신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머물다 떠난 자리가 더 아름다워지기를, 우리 자녀들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가기 바라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습니다.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판사 김동현 씨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같은 기분을 느끼지 않을까 짐작합니다. 소탈한 그의 성격에서, 고난과 시련의 시간을 뚫어낸 그의 인품에서 깊은 향기를 느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가장 후회되는 것은 내가 한 일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이다."
"장애인이 다른 사람과 동등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은
우리 모두에게도 살기 좋은 세상이다." (97p.)
"인간의 기억은 휘발성이 강하다." (158p.)
"우리는 누군가에게 조금씩 기대고 살아간다.
그래서 사람 인(人)이다." (174p.)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약자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포용 사회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212p.)
"소외된 사람들의 인권까지 소홀히 하지 않고
소중하게 지켜 드리고 싶습니다." (263p.)
(Leave No One Beh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