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분식집은 박현숙, 임지형, 정명섭, 최영희 네 명의 작가가 분식을 주제로 함께 만든 일종의 앤솔러지(Anthology)입니다. 네 명의 작가가 저마다의 시선으로 분식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냈으니 네 명의 작가도 분식을 좋아하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만의 생각이긴 하지만요.
1장은 '신속한 AS를 기다립니다.' 2장은 '떡볶이와 쿨피스', 3장은 '마녀의 오뎅가게', 마지막 4장은 '내장도 주세요.'입니다. 성장소설답게 각 챕터의 주인공은 모두 어린이입니다. '신속한 AS를 기다립니다.'는 분식 가게를 운영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한 엄마와 아빠를 둔 장인이의 시선에서 본 세상입니다. 분식집 사장님 아들이면서 다른 분식집에서 일종(?)의 알바를 하는 장인이. 주인을 대신해서 잠깐 일하시는 마을 할머니를 도와 일하는 장인이는 눈에 불을 켜고 할머니를 찾아다니는 할아버지로부터 할머니를 지키려고 노력하는데... 수수께끼와 같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정체는 놀랍게도 장인이의 소원을 들어 줄 수 있는 분으로 드러납니다.
2장 '떡볶이와 쿨피스'는 떡볶이와 떡볶이의 영혼의 단짝이라 할 수 있는 쿨피스를 두고 일어난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플리마켓에 참가한 주인공 권이지는 경쟁자 서동준을 만나 운명을 건 한판 승부를 벌입니다. 누가 만든 떡볶이가 더 많은 표를 얻는지를 놓고 말이죠. 그 결과에 따라 플리마켓에서 떡볶이를 판매할 자격을 얻게 됩니다. 엄청난 자신감을 가지고 떡볶이 배틀을 벌이는데... 결과는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그 엉뚱한 방향에서 떡볶이의 영혼의 단짝 쿨피스가 등장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