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의 부활을 입다 - 인생 단 하나의 희망, 하나님의 위대한 반전
팀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나 자신이 언제라도 죽을 수 있음을 이론적으로는 안다.

그러나 암이나 심장병 진단 또는 팬데믹의 위협 앞에서는 죽음이 우리에게 눈앞의 현실로 성큼 다가온다.

지금은 세상 전반에나 나 개인에게나 암흑기다

(팀 켈러는 췌장암 진단을 받았고 투병 중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 희망을 갈구하고 희망을 붙잡으려 한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바라봐야 할 것은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다.

(팀 켈러, 부활을 입다. 15p)

------------------------------------------

학위 논문의 두 중심 축 중 한 명이었던 팀 켈러. [팀 켈러의 부활을 입다]는 여전히 그 다운 지성과 예리한 통찰로 가득하다. 이 책에서 캘러는 답 없는 세상이 희망을 묻는 세상에서 유일한 희망이 다시 사신 예수임을 증거한다. 예수의 부활이 역사적 사실임을 입증하고, 과학으로 하여금 그 사실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함께 조망해 보자고 요청한다.

켈러는 다양한 각도와 시선에서 예수의 부활이 단순히 그의 부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각 사람뿐 아니라 이 세상 전체로 연결되는 지점이 무엇인지, 그 명백한 이유가 무엇인지 밝힌다. 이 부분을 천천히 음미하듯 읽어야 할 이유가 있다. 여기저기서 "하나님 나라"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듣지만 정작 하나님 나라가 무엇을 말하는지 친절한 설명을 듣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혹스럽게도 하나님 나라를 가장 많이 말하고 가르치는 교회에서조차 하나님 나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나라를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님 나라와 예수의 부활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이 이러하다면 '하나님 나라'라는 말과 개념을 많이 사용하지만 정작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경우는 매우 빈약하다고 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팀 켈러는 이 책에서 예수의 부활이 가져다준 하나님 나라의 의미를 친절하게 또 풍부하게 설명한다. 고맙다는 말 외에 다른 말이 필요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하나님 나라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하나님 나라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기 원하는 독자라면, 이 당혹스러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가르치는지 분명하게 이해하기 원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뿐 아니라 반복해서 읽어보아도 좋을 책이다(팀 켈러의 책은 마냥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선을 앞두고 있다. 안타깝게도 진보와 보수, 보수와 진보 패러다임에 갇혀 빠져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빠져나올 기미는커녕 오히려 허우적거리며 더 깊이 빠져들고 있는 형국이다. 팀 켈러는 예수의 부활이 지금 세상을 움직이는 진보와 보수, 보수와 진보 그 어느 패러다임에도 들어맞지 않는 전혀 다른 진리이자 개념임을 역설한다. 보수와 진보, 진보와 보수 어느 쪽에서도 희망을 발견할 수 없다고 말해도 틀린 말이 아니란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켈러는 예수의 부활을 붙드는 기독교야말로 이 세상에 유일한 반문화와 대안 세상을 제시할 수 있고, 또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좀 어려운 말처럼 보이지만 기독교의 가르침이 이 세상에 지속 가능할 뿐 아니라 진실한 희망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말을 다르게 표현한다면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이 무의미할 뿐 아니라 희망 없는 세상에 참된 희망이 무엇인지 보여주어야 할 책임과 특권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이다. 기독인이 예수를 더 깊이 알고, 예수의 부활을 더 깊이 탐색하고, 하나님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깊고 바르게 이해해야 할 이유이다.


이 모든 주장을 펼쳐나가는 일에 있어서 팀 켈러는 강요하지 않는다. 의무감이나 무거운 짐을 강제로 짊어지게 하려는 태도를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담담하게 또 담대하게 복음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복음이 담고 있는 아름다운 진리를 보여주며, 복음이 담고 있는 새로운 가치를 보여줄 뿐이다. 특별히 이번 책에서는 역사적 사실일 뿐 아니라 인류에게 새로운 세상과 반문화와 대안 세상을 창조할 수 있는 예수의 부활이라는 복음을 친절하고 담대하게 무엇보다 예리한 논리로 이야기한다. 그의 글을 읽고 설교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가벼워질 뿐 아니라 희망이 꿈틀거리며, 새로운 삶을 향해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부활을 입다]를 읽으면서 그의 간절한 마음과 신앙, 복음과 예수의 부활을 깊이 사랑하고 사유한 그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다. 아마도 그가 췌장암을 앓고 있기 때문에 그가 먼저 복음을 더 붙들고 예수의 부활을 더 깊이 묵상했기 때문일 것이다. 흑암과 같은 시간 속에서 이 책을 집필하는 동안 켈러는 예수의 부활에 담긴 위로와 능력이 새로운 깊이를 가졌다고 고백했으며, 어느 때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가장 많이 느끼며 이 책을 집필했다고 고백했다.

우리는 여전히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번엔 스텔스 오미크론이 등장했다. 팬데믹은 쉽게 물러설 기색이 없어 보인다. 마음을 열고 나누며 살아가야 할 사람 사이에 오히려 불신이 쉽게 싹튼다. 명절을 보냈지만 더 이상 예전의 풍경을 보긴 어렵다. 경제문제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개인의 취미나 여가를 활용하기도 쉽지 않다. 무력감과 피로감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더하여 우리 개개인이 살아가는 이 세상의 풍경 역시 이기심과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들로 가득하다. 지구 환경 문제 역시 쉽게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 계속 가면 안 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는 듯한데 도무지 멈출 기미는 보이지 않으며, 어떻게 멈춰야 하는지조차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다. 불안과 불신이 꽃을 피울 수밖에 없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한 희망이 있을까? 있다면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빠르게 발전하는 과학일까? 인간 이성에 대한 신뢰일까? 여타 많은 종교의 가르침일까? 아니면 역사적 사실인 예수의 부활일까? 시대의 지성 중 한 명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는 팀 켈러 목사는 예수의 부활이 진정한 희망이라고 예리한 지성과 친절한 언어로 이야기한다. 이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의 필독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며,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해도 탐독할 가치가 충분하다 못해 흘러넘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