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복술씨의 라면 가게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 버림받은 아이, 버림받은 강아지에게 안식처와 같은 곳이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귀신마저도 그곳을 떠나기 아쉬워하는 곳이었습니다. 따뜻한 관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정성 가득한 라면 한 그릇 대접하고, 따뜻한 차를 나누는 것이 전부였지만 복술씨의 숲속 라면 가게는 사랑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마음을 나누며 사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가르쳐준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가진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보여주기도 합니다. 오로지 돈, 쾌락, 자기 자신에게 함몰된 채 살아가는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을 직시하게 하며, 그 아픔과 공허를 치료하는 것이 따뜻한 마음과 사랑이라는 것을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복술씨의 숲속 라면 가게와 같은 곳이 있다면 당장 저부터 달려가고 싶습니다. 라면 좋아하는 나의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딸과 함께 말입니다. 그곳에서 우리 가족만을 위해 정성껏 준비한 라면 한 그릇을 국물까지 뚝딱 다 마시고 나오고 싶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복술씨의 숲속 라면 가게는 이내 손님으로 북적댑니다. 그럴 수밖에요.
오늘은 자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정성을 다해 끓인 맛있는 라면 한 그릇 먹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