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있는 계절은 어느 날 학교로 찾아들어온 개 고시로와 그 학교를 졸업한 학생의 이야기입니다. 고시로의 시선에서 본 사람의 이야기와 사람의 시선에서 본 고시로의 이야기가 절묘하게 교차되는 소설입니다. [개가 있는 계절]은 상상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현실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소설에 등장한 주인공 고시로는 1974년부터 1985년까지 살았으며, 작가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별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부키 유키가 살아간 삶의 한자리를 차지한 고시로의 이야기입니다.
고시로의 이야기가 이렇게 책으로 태어난 것은 가장 먼저 작가 이부키 유키가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고 관찰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생활하는 고시로를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본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평범한 일상을 비범한 눈으로 바라보고 작가가 있었기 때문에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부키 유키가 담담하고 정갈한 언어와 문장으로 담아낸 [개가 있는 계절]은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상이 얼마나 아름다운 이야기로 엮일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 소설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