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나이는 얼마일까?
우주는 어떻게 탄생했으며, 지구는 어떻게 생겼을까?
생명은 어떻게 출현했으며 어떤 과정을 겪었을까?
누가 지구의 주인 행세를 했을까?
우리 사는 지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기원을 생각하면 저절로 떠오르는 질문입니다. 어딘지는 모르지만 참을 수 없이 가려운 곳처럼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 질문입니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상당한 정보를 얻게 되었습니다. 지구의 나이가 얼마인지, 우주의 나이는 어느 정도인지, 우주의 크기는 어느 정도일지, 지구와 우주의 관계도 상당히 밝혀냈습니다.
생명의 출현에 관한 지식과 정보도 상당히 축척했습니다. 시기와 때마다 지구의 주인 노릇을 했던 생명체가 무엇인지, 어떤 과정을 겪으면서 지금에 이르게 됐는지도 너무나 정확하게 밝혀냈습니다. 인류가 언제쯤 출현했고 어떻게 발전을 거듭해 왔는지까지 과학은 자연이 여기저기 흩뿌려놓은 지문을 조합하고 짜 맞추어 상당한 수준의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그저 놀랍다는 말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이해하기 쉽다는 뜻은 아닙니다. 나와 같은 뼛속 깊이 인문계인 사람은 과학이 밝혀낸 사실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과학계에서 사용하는 전문 용어 앞에 서면 일단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쉬운 일상의 언어로 과학의 발견을 알려주는 책이 있으면 참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지구의 짧은 역사]라는 우아하고 간결하며 핵심을 담아낸 책을 만나기 전까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