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와 2010년대가 배경입니다. 장소는 같은 집, 같은 공간입니다. 1950년대 그 집에서 살아간 여성의 이야기와 2010년 후반에 그 집에서 살아간 여성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얽혀 있습니다. 다른 장면과 다른 시대와 다른 사람의 이야기이지만 서로에게 강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1950년대 미국에서 살아간 아내이자 주부 여성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그 시대 여성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살았는지, 아내이자 주부 여성으로서 어떤 사회 위치를 가지고 있었는지, 남편은 아내를 어떻게 생각하고 대우했는지 잘 보여줍니다. 세월이 훌쩍 지난 2010년 후반 미국을 살아가는 아내이자 주부 그리고 여성의 사회 위치를 보여줍니다. 남편은 아내를 어떻게 대하는지, 이 시대 여성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교차적으로 보여줍니다.
액면가 그대로 본다면 1950년대를 살아간 여성의 사회 위치가 지금보단 더 낮아 보입니다. 그 시대 미국 여성은 전업주부로 가정을 돌보고, 정원을 가꾸고, 손님을 맞이하고, 요리하고, 남편의 뒷바라지에 전념합니다. 이웃 사람과도 비교적 가깝게 지내며, 속내를 터놓기도 합니다. 2010년 후반을 살아가는 여성은 커리어 우먼으로 자신의 일을 사랑합니다. 어설프지만 요리도 하고, 친구를 사귀고 이웃 사람과도 교제하며 지냅니다.
또 다른 공통점은 '아기'입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여성은 아기를 낳는다는 특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1950년대 여성에게는 아기를 가지는 일에 크게 선택권이 없었다는 것과 2010년 후반을 사는 여성은 아기를 가질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 결정권이 있어 보인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여성은 자녀를 낳아야 할 특권과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라면 남자의 기대입니다. 아내를 바라보는 남자의 시선과 기대는 전혀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현재보다 과거엔 남자가 지나칠 정도로 가부장적이라는 것과 폭력을 행사한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