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의 말센스 - 불신의 시대, 어떻게 타인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제이슨 해리스 지음, 서유라 옮김 / 부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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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법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을까? 누구나 자연스럽게 말을 배우고 말하며 살아가는데 굳이 말하는 법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배워야 할 이유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할 필요는 차고도 넘칩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갈등과 대립의 시대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혼자가 아니라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갈등과 대립, 분열과 분리를 포용하고 뛰어넘어야 합니다. 나와 생각이 다르고 관점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설득해야 합니다.


직장이나 사회생활에도 다르지 않습니다. 바이어를 만나고 계약을 체결하는 일에 설득은 필수입니다. 수주를 따내는 일에도 설득은 필수입니다. 때로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회사의 사활이 걸린 미팅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설득하지 않으면 필패할 수밖에 없는 때를 만납니다. 센스 가득한 말로 상대를 설득해야 생존할 수 있고 살아남을 수 있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를 설득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사람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말센스가 필요합니다.


마음을 여는 말센스, 마음을 얻는 말센스가 필요한 이를 위한 필독서가 나왔습니다. 제이슨 해리스의 [인플루언서의 말센스]라는 책입니다. 원제가 상당히 아름다워서 소개하고 싶습니다. 원제는 "The Soulful Art of Persuation"입니다. 굳이 번역하자면 "영혼이 담긴 설득의 기술" 정도입니다.





저자 제이슨 해리스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열고, 마음을 얻는 법을 대담하게 기록했습니다. 단지 대담하게 기술한 정도가 아닙니다. 자신의 말을 설득력 있게 전하기 위해 구체적인 예와 권위자의 말을 인용합니다.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담았을 뿐 아니라 폭넓은 연구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책을 시작하는 도입부에서 저자 제이슨 해리스는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이 책을 읽어야 할 당위성이 무엇인지 확신에 가득한 어조로 말합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세상에는 분명 밝고 본질적이고 영혼이 담긴 말센스가 존재한다.

진정성과 관대함과 공감과 영혼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면

당신 앞에는 보람차고 의미 있는 인생으로 나아가는 길이 펼쳐질 것이다.

당신 개인 또한 더욱 만족스러운 경험을 하며 보다 

행복하고 긍정적인 사람이 될 것이다.

인플루언서의 말센스 18-19p


보람차고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가고 싶은 사람, 만족스러운 경험을 하며 보다 행복하고 긍정적인 삶을 원하는 사람이 독자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세상에는 분명 밝고 본질적이며 영혼이 담긴 말센스가 존재합니다. 나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나와 다른 사람과 마음을 합쳐야 할 때가 있습니다. 더 큰 대의를 위해 종종 갈등과 반복 분열과 분리를 뛰어넘을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 일은 영혼이 담긴 설득의 기술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제이슨 해리스는 영향을 끼치는 사람은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으로 상대를 설득한다고 말합니다.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감성으로 상대를 설득한다고 해서 아무 논리도 없이 막무가내로 감성팔이 한다는 뜻은 전혀 아닙니다. 제이슨 해리스는 영혼이 담긴 설득의 기술을 계발하고 성숙시키기 위해 집중해야 할 영역을 네 가지로 구분하고, 각 영역을 깊이 있게 다룹니다. 위에 글이 보여주듯 영혼이 담긴 설득의 기술을 계발하고 성숙시키기 위해서는 '진정성' '관대함' '공감' 그리고 '영혼'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그의 이야기를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바야흐로 '진정성'의 시대입니다. 진정성 있는 가수, 진정성 있는 배우, 진정성 있는 사업가, 진정성 있는 작가, 진정성 있는 직원을 선호합니다. 놀랍게도 많은 사람은 내가 만나는 사람, 나에게 말하는 사람,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에게서 진정성을 직관적으로 알아챕니다. 형식적으로 다가오거나, 무언가를 얻기 위해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면 직감적으로 알아챕니다. 진정성이 없으면 그 누구도 설득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자기 자신조차 설득할 수 없습니다. 저자는 진정성 있게 다가가기 위해 자신만의 설득력을 만들고, 진정성 있게 다가가기 위해 스토리텔링의 힘을 활용하라며, 진정성 있게 다가가기 위해 계약서 이면의 것을 말하라고 조언합니다.


두 번째는 관대함입니다. 사람은 관대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계산기 두드리는 사람, 인간관계 속에서조차 계산하는 사람은 결국 오래가지 못합니다. 누군가에게 넉넉하고 관대하게 대하는 사람을 사람은 좋아합니다. 예수께서 가르치신 황금률(The Golden Rule)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태도 역시 상대를 매료시키는 힘이라고 말합니다. 긍정적 태도가 관대함의 영역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을 뿐 아니라 공감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존중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항상 "리스펙트"를 외친다고 합니다. 나이 어린 배우의 수면 시간까지 리스펙트 합니다. 이런 태도가 봉준호 감독을 봉준호 감독 되게 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닙니다. 계산 없이 작은 존중을 베풀 때 다른 사람을 설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세 번째는 공감입니다. 더 말할 필요조차 없는 대목입니다. 저자는 상대와 이야기할 때 내가 아닌 우리를 이야기하라고 말합니다. 상호 협력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며 협력을 통해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들라고 주장합니다. 공통분모를 이야기할 수 있다면 더없는 플러스 요인이 될 것입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 낯선 자리, 누군가를 설득해야 할 때 상대와 나만의 공통분모를 발견할 수 있다면 천군만마를 얻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마지막 네 번째는 영혼입니다. 우리는 종종 말합니다. "영혼이 1도 없는 대답" "영혼이 1도 없는 눈빛" 사람은 단번에 알아챕니다. 이제 초등학생인 나의 아들과 딸도 내가 건성으로 대답하는지 관심을 기울이고 마음을 쏟아서 대답하는지 단박에 알아챕니다. 영혼 없이 대답하면 아이들도 영혼 없이 말하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상대에서 다가갈 때 영혼 담긴, 영혼 가득한 태도로 다가가야 합니다. 여기에 반드시 더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실력'입니다. 어느 분야에서든지 주목할 만한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람의 말은 대단한 영향을 끼칩니다. 농구 선수 아무개가 하는 말과 마이클 조던이 하는 말, 단역 배우 아무개가 하는 말과 톰 행크스가 하는 말은 무게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말하는 법, 설득하는 법과 관련 근래에 읽은 책 중에 가장 탁월한 책입니다. 각 챕터의 마지막에는 핵심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해 두었습니다. 각 챕터를 마치면서 핵심을 다시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저자가 정리해 둔 핵심 내용으로 서평을 마치겠습니다. 구매하셔서 책장에 꽂아둘 가치가 흘러넘치는 아름다운 책입니다. 한 번 읽고 덮어버리기엔 지나칠 정도로 아까운 책입니다. 곁에 두고 필요한 챕터를 읽어가면서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가야겠습니다.


습관 1. 이상한 자아와 마주 하라. 사람은 당신을 기만적이고 교활한 사기꾼으로 보는 대신 독특한 개인으로 인식할 것이다.


습관 2. 스토리텔링의 힘을 활용하라. 논쟁적인 이슈에 대한 사람의 관점을 바꾸고 인간적인 차원에서 당신의 의견을 전달할 기회를 마련해 줄 것이다.


습관 3. 계약 성사에 집착하지 마라. 당신이 눈앞의 이익을 넘어선 가치에 관심을 두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려면 무엇보다 강매를 피해야 한다.


습관 4. 진심으로 헌신하라. 모든 상호 작용에서 뭔가를 베푼다면 협력의 토대가 마련될 것이다.


습관 5. 긍정적 설득의 힘을 활용하라. 우리를 분열시키는 부정적 감정에 맞서야 한다.


습관 6. 작은 존중을 보여라. 상대의 마음속에 가지 잡은 우리 대 그들의 부정적 감정을 상쇄시켜라.


습관 7. 나보다 우리에 초점을 맞춰라.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는 힘을 길러야 한다. 타인이 관점에 진심으로 공감한다면 그들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으며, 동시에 그들에게 새로운 관점으로 향하는 길을 열어 줄 수 있다.


습관 8.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사람은 협력의 과정에서 당신을 같은 편으로 보게 될 것이고, 훗날 당신의 의견을 지지해 줄 가능성이 커진다.


습관 9. 공통분모를 찾아라. 모든 인간이 근본적으로 거의 똑같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이런 태도를 지니면 기존의 선입견에서 벗어날 수 있고, 다른 사람 또한 같은 선택을 하도록 만들 수 있다.


습관 10. 능력 계발에 집중하라. 능력 중심의 접근법을 지니면 모든 분야에서 보다 높은 숙련도를 기대할 수 있고, 진정한 영향력의 핵심인 자연스러운 권위 또한 갖게 될 것이다.


습관 11.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되어라. 당신에게서 영감을 받은 사람은 당신의 긍정적인 목적의식에 동참하기 위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이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말센스

말센스
저자: 셀레스트 헤들리
출판: 스몰빅라이프
발매: 2019.02.25.

리더의 말 그릇

리더의 말 그릇
저자: 김윤나
출판: 카시오페아
발매: 2021.04.12.

설득의 심리학

설득의 심리학
저자: 로버트 치알디니
출판: 21세기북스
발매: 2002.09.30.

협상의 기술

협상의 기술
저자: 허브 코헨
출판: 김영사
발매: 2021.01.08.

협상의 기술

협상의 기술
저자: 허브 코헨
출판: 김영사
발매: 2021.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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