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수없이 목격하고, 손에 잡을 듯 죽음 가까이에 있었던 이유진은 수없는 죽음을 목격한 후 오히려 삶에 대해 말합니다. 그녀의 이야기입니다.
상실감은 우리가 살아 있는 한
평생 겪어내야 할 예외 없는 아픔이다.
잃어가면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지금 내 곁에 있는 존재들이 고맙고 애틋해진다.
나의 죽음을 생각한다면 내 삶을 한 번쯤 더 돌아보고
남은 삶을 의미 있는 순간으로 채워갈 의지를 품어보게 된다.
결국 덜 아픈 이별을 위해 나의 현재에 집중하고
지금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잘하고 있는 것이다. 111p.
죽음이 예고되었다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그 의미가 되어주었던 이들과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 남겨질 이들에 대한 배려이자
죽음의 두려움 속에서도 삶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179p.
죽음의 공포는 우리가 지금 여기에 집중하며 살도록 한다.
그런 의미에서 죽음은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죽음은 실패가 아니다.
죽음에 맞서 싸우는 것은
이길 수 없는 싸움을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는 삶을 사랑하고 후회 없이 살다가 언제일지 모를
그 끝을 끌어안아야 하는 운명이다. 185p
죽음, 그 자체보다도 제대로 끝맺지 못한 삶을
우리는 더 두려워해야 한다. 200p
매일 밤 잠에 들 때 우리의 삶은 잠시 멈춘다.
수술대 위에 누워 마취를 받고
의식을 잃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시간은 흐르지만 우리의 삶은 멈춘다.
수면과 마취는 일시적이고 가역적인 죽음의 경험이다.
죽음을 미리 연습하며 우리는 삶을 돌아볼 기회를 얻는다. 20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