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부가 탐사하듯 다녀온 흔적은 각 장으로 대략 이해할 수 있습니다.
Chapter 1. 벌거벗은 산 ㅣ낭가파르바트 페어리 메도우 / 루팔
Chapter 2. 빙하 대탐험 ㅣ비아포 - 히스파르빙하
Chapter 3. 신들의 광장 ㅣK2 트레킹 - 곤도고로라
Chapter 4. 비밀의 정원 ㅣK6, K7 베이스캠프 / 아민브락 베이스캠프
Chapter 5. 파미르 오아시스 ㅣ 심샬 파미르
Chapter 6. 위대한 풍경 ㅣ 스판틱 베이스캠프
Chapter 7. 위태로운 길 ㅣ 라톡 베이스캠프
Chapter 8. 야생화 천국 ㅣ 탈레라 / 이크발탑
나에겐 모두 낯선 이름이지만 산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겐 익숙한 이름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럭셔리한 여행도 시간이 지나면 힘이 듭니다. 가족이라도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물며 고산지역을 낯선 사람과 다닌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쉽게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그녀도 고백합니다. 인상에 비해 좋았던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도 있었다고. 이런저런 이유로 갈등하고, 서로를 피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입니다. 참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냈습니다. 아마도 산을 오르내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히말라야라는 지구의 지붕을 탐색한 사람다운 단단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히말라야는 누구나 갈 수 있지만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은 아닌 것 같습니다. 준비가 필요합니다. 고산지대에 적응하기 위해, 그 넓고 광활한 곳을 오르내기 위해 체력은 필수입니다. 치밀하고 철저한 준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동행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중요합니다. 비상약에서부터 여벌 옷과 등산화까지 꼼꼼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낭패를 당할 수 있습니다. 서로 지켜야 할 예의가 있습니다. 과도한 친절을 베풀거나 누군가에게 의존한다면 끝까지 해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적당한 거리두기와 그 안에서 서로를 신뢰하고 마음을 나누는 절묘한 줄타기를 해내야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뿐 아니라 히말라야 트레킹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