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어느 새 노인의 위치에 선 나태주 시인이 이 땅을 살아가는 젊은이와 청소년에게 보내는 위로와 지혜를 가득 담고 있습니다. 굳이 코로나를 언급하지 않아도 이 땅은 청년들에게 가혹합니다. 헬조선, 열정페이, 갑질, 금수저 흙수저 따위의 말이 생겨나고 통용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단어가 태어나고 자연스러운 이 땅을 살아가는 젊은이와 미래의 청년에게 보내는 나태주 시인의 편지와 같은 책입니다. 가장 먼저 나태주 시인이 자신을 소개합니다. 이후 시인으로 교편을 잡은 선생으로 살아오면서 삶으로 배우고 익힌 지혜를 정갈한 언어로 풀어놓았습니다. 강요하지 않지만 마음에 담고 싶고, 부드럽지만 심지가 분명합니다.
나는 종종 시인이나 소설가를 보면서 사기캐릭터와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같은 말을 하고 같은 시대를 살아가지만 저들은 다른 세상을 사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단어 몇 개를 조합해서 인생의 신비를 풀어내고, 사람 사는 세상의 풍경을 담아내고, 삶의 가치를 드러내며, 시대를 읽어내는 그들의 시선과 어휘와 지혜에 감탄합니다. 그들의 시선을 따라가고, 그들의 언어를 들여다 보면서 시인과 소설가는 이 시대의 선지자라는 이정일 목사의 말에 격하게 공감하고야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