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용기가 생겼습니다. 고난과 고통의 시간이 결코 하나님 밖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한번 더 확인했습니다. 불 같은 시련을 당할 때면 마치 하나님이 계시지 않은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외면하시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 있는데 하나님이 계시다고? 라는 원망이 피어오를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순간에라도 여전히 하나님이 함께 계심을 보여주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고통이 찾아온다해도 그것이 하나님 모르게, 하나님의 섭리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님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고난과 고통의 이유를 다 이해할 수는 없어도, 여전히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을 부드럽지만 단호한 언어로 가르쳐 주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또 다른 용기도 생겼습니다. 나도 욥기를 설교해봐야겠다는 용기입니다. 도대체 욥기를 어떻게 설교해야 할지 막연했습니다. 저자 임형택 목사님도 이런 막막함과 막연함을 느끼셨다고 하니 그 막연함과 막막함이 나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위로가 되었습니다. 욥기를 어떻게 설교할지 고민하고 깊이 생각한 후에 13번에 걸쳐 설교하신 그 흔적을 더듬어 보면서 나도 나의 시선으로 욥기를 설교할 날이 오겠다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저자가 그랬듯이 욥기라는 성경 전체의 그림을 먼저 그려야겠습니다. 그 후 고난 많은 세상을 살아가는 성도와 함께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을 신중하게 결정하고, 결국 욥기를 통해 들려주시려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면서 성도와 함께 욥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저자의 의도도 아니었을 것 같고, 출판사의 의도도 아니었겠지만(어쩌면 의도일 수도 있겠습니다) 13번의 설교 제목이 너무나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매주 설교를 준비하면서 좋은 설교 제목을 결정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나는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13번의 제목을 보는 것만으로도 욥기의 흐름과 설교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마지막으로 13개의 제목을 나누며 서평을 마치겠습니다.
1. 욥이라는 사람
2. 고난 당하는 의인 (1)
3. 고난 당하는 의인 (2)
4. 고난 중의 탄식 (1)
5. 고난 중의 탄식 (2)
6. 포악한 위로자 (1)
7. 포악한 위로자 (2)
8. 욥, 보응의 원리를 부정하다
9. 욥, 자기 의를 내세우다 (1)
10. 욥, 자기 의를 내세우다 (2)
11. 욥, 네가 하나님이냐? (1)
12. 욥, 네가 하나님이냐? (2)
13. 하나님, 욥의 억울함을 풀어주시다.
고난과 고통의 시간을 지나는 분, 삶의 무게에 짓눌리시는 분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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