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이야기해도 돼! 십 대가 나누어야 할 성 이야기 - 청소년용 콘돔 자판기, 성인지 감수성, 디지털 성범죄, 젠더 갈등에 관한 A to Z!
임영림 지음 / 팜파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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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꼰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머릿속을 맴돌던 문장입니다. 지금까지 성교육 관련 책을 읽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랬는지, 아니면 나의 성개념이 보수적인 것인지, 지금 세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지, 아니면 이 모든 것이 종합적이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요즘 십대들에게 이렇게 가르친다고? 흥미롭고 신선했습니다. 책을 더 읽어나가면서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장난 아니다" 라는 말을 종종 내뱉으며 읽었습니다.


"경북 쌍림초등학교 보건교사", "경상북도 교육청 청소년 흡연예방 연구회 회장", "계명대학교 간호대학교 강의". 저자 임영림의 간단한 프로필만으로도 저자의 이야기가 과장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많은 학생을 만나고 그들을 상담한 경험과 청소년 성상담 노하우가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책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성 이야기를 다루는지 궁금하시다면 책의 목차를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실은 목차를 보면서도 이렇게나 자세하게, 이렇게나 광범위하게 다룬다고?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표지를 보면서도 "와우, 이게 진짜라고?" 했던 것이 있습니다. '청소년용 콘돔자판기', '성인지 감수성', '디지털 성범죄', '젠더 갈등에 관한 A to Z!' 이런 주제를 가지고 십대 자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청소년 콘돔자판기는 외국에서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에도 있다고 합니다(아직은 몇 개 안 된다고, 더 많이 보급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씀하셨습니다. 현실을 반영한 문장으로, 십대 자녀를 배려하는 전문가의 따뜻한 시선이 담긴 문장이며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1. 내 몸은 나의 것,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 몸을 사랑해요.(나의 성적 주체성 확립하기)

이 장에서는 자신의 몸에 관해 자세하고도 친절하게 다룹니다. 화장, 가슴이 커지는 혹은 작아지는 방법,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법, 남성 음경 크기, 포경수술, 야한 생각, 성적 취향 등을 꼼꼼하게 다룹니다.


2. 어른이 되어 가는 내 몸,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남녀 생리 감수성 높이기)


발기, 몽정, 생리, 생리증후군, 생리대, 냉, 질염, 자위 횟수에 관한 이야기를 모조리 다룹니다. 다루는 주제만 봐도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3. 성, 나혼자만의 문제로 보지 않아야 하는 이유 (생명 감수성 높이기)

콘돔, 질외 사정, 여성 피암약, 임신, 낙태, 성병, 에이즈, 자궁 경부함 예방 접종. 와우!!! 나는 지금도 이런 이야기가 어색한데 십대 아이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눈다고 하니... 나는 꼰대!!!


4. 사랑이 너무 어렵다면? 사랑 또한 관계로서 바라봐야 해요! (사랑이란 이름의 성숙한 관계 맺기)

좋아하는 마음, 사랑 그 특별한 관계, 데이트 비용, 연애 싸움, 사랑표현하기, 잘 이별하기, 사귄지 얼마나 되야 성관계를 할 수 있나? 휴... 십대 아이들의 실제적인 고민이라고 보아야겠죠?


5. 우리 사회는 얼마나 성에 대해 열린 시선을 가지고 있을까요? (젠더 감수성 높이기)


성편견, 자기다움, 동성 친구, 트렌스젠터, 성소수자의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장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 이슈 중 하나이니 관심 있게 읽어볼 수 있는 챕터입니다.


6. 폭력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성인지 감수성을 높여요! (성인지 감수성 높이기)

한 때 우리나라 대권주자로 호평 받았던 충남 도지사와 그의 비서 때문에 전국을 강타한 단어 "성인지 감수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음란물, 도촬, 불법 영상 및 사진, 성폭력, 데이트 폭력, 성관계 영상 등이 왜 위험한지, 어떻게 사회문제가 되는지, 어떤 처벌을 받는지, 무엇보다 십대 자녀들의 미래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끼치는지 자세하게 다룬 챕터입니다




간략한 목차만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책이 얼마나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 쉽게 말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담아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십대 자녀들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하니 꼰대가 되길 자처하지 말고, 내 생각을 내려두고, 아이들의 시선에서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쉽지 않지만 말이에요. 십대 자녀를 두신 부모라면 자녀와 함께 읽어보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실은 나에게 12살 된 아들이 있습니다. 아직은 지나칠 정도로 순수하고 순진해서 성에 대한 개념 자체가 희박한 아들입니다. 자신의 외모에 점점 더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정도이니 아직 성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습니다.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면 언젠가 아들에게 성교육을 해야하겠지요. 어디서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대놓고 이야기해도 돼! 십대가 나누어야 할 성 이야기]를 읽으며 이 책을 가이드 삼아도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아직은 나의 아들에겐 과하다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아이와 나눌 수 있는 이야기를 선별해서 함께 읽으면서 좋을 것 같습니다. 성교육 전문가께서 [아빠가 아들에게 가르치는 성교육] [엄마가 딸에게 가르치는 성교육] 이란 제목으로 책을 내도 좋지 않을까? 라는 상상도 해보았습니다. 요즘 십대들의 성풍속도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책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아들아 성교육 하자
아들아 성교육 하자
저자: 이석원
출판: 라온북
발매: 2021.06.03.

딸아 성교육 하자
딸아 성교육 하자
저자: 김민영
출판: 라온북
발매: 202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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