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수 있을까?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06
이상옥 지음, 이주미 그림 / 한솔수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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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닙니다. 거대담론이라는 이름이 가장 어울릴 법한 주제이자 이야기입니다. 지구 온난화, 지구 환경 문제는 진영논리로 해석해서는 안 될 텐데, 이상하게도 너무 쉽게 진영논리로 변질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버락 오바마와 도널드 트럼프만 보아도 환경문제가 얼마나 진영논리로 쉽게 바뀔 수 있는지, 진영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지, 진영에 따라 얼마나 다른 온도로 대하는지 보여줍니다.


올해 내가 읽은 책에서도 지구 환경 문제를 심각하게 다룬 책이 있습니다.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과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만 놓고 보아도 접근 방식은 판이하게 다릅니다. 거의 대척점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해석하는 틀과 문제에 접근하는 기조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나는 판단했습니다. 두 책 모두 훌륭합니다. 두 해석 모두 일리가 있습니다. 두 저자 모두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두고 썼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다 다른 접근이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지구 온난화 문제는 전 지구적 이슈라고 하겠습니다. 올해만 들어도 날씨가 변덕스럽습니다. 매우 무더울 뿐 아니라 비가 오면 억수같이 퍼붓기도 합니다. 지구상에서 작은 나라에 속하는 우리나라만 해도 이렇다면 아시아 대륙, 아메리카 대륙, 유럽 대륙, 아프리카 대륙, 오세아니아 대륙, 극지방의 기후 변덕은 얼마나 심각할지 궁금하다 못해 우려스럽습니다.


지구 환경, 지구 온난화 문제는 청소년과 어린 자녀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만약 지구 환경에 문제가 심각하게 생긴다면 그 문제를 끌어안고 살아가야 할 사람이 그들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이라면 어린 자녀들을 환경문제에 참여시켜야 합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참 좋은 책이 나왔습니다.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그림책입니다.







표지만으로도 지구 온난화, 지구 환경 문제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챌 수 있습니다. 표지부터 속지까지 그림과 색깔, 표현방식이 참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정성이 많이 들어간 책이라는 것을 누구라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표지가 보여주듯 극지방에 사는 많은 동물과 지구 안에 있는 여러 동물의 시선과 입을 빌려 지구 온난화, 지구 환경 문제를 다룬 책입니다.




펭귄과 북극곰, 물개가 호들갑스러워 보입니다. 요란을 떱니다. 무슨 일이 생겼다고 소리를 높입니다. 얼음이 녹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보이는 그대로 빙하가 녹아내리고, 갈라졌습니다. 동물들은 스스로 소리를 높입니다.



맞아요, 우리 스스로 방법을 찾아야 해요!

"큰 냉장고로 얼음을 만들어 냅시다."

"얼음이 녹지 않게 기다란 근으로 돌돌 감아 봅시다."

"큰 테이프를 만들어 얼음울 붙여 봅시다."

돌아갈 수 있을까?





문제를 일으킨 주범은 동물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사람이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수수방관합니다. 오히려 문제를 더 키우고 있습니다. 답답한 동물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모읍니다. 저마다 생각을 이야기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엔 버거워 보입니다.





그때 큰 고래가 다가와 자신이 무지개 섬을 목격했다며 그곳으로 이사 갈 것을 제안합니다. 아름답고 황홀한 무지개 섬이라면 이곳을 떠나 이사 가도 좋겠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동물은 모두 고래 아저씨의 등에 올라타고 무지개 섬을 향해 달콤한 꿈을 품고 이사 갑니다. 그곳은 정말 살기 좋은 곳이길 바라면서...








저 멀리 무지개 섬이 보입니다. 정말 무지개 섬이 있다니, 이제 이곳에서 우리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고래 아저씨가 목격했다던 무지개 섬, 동물들의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될 것이라 소망했던 무지개 섬은 무지개 섬이 아니었습니다. 그곳은 쓰레기 섬이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아기 펭귄 하나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어요.


"엄마, 우리 돌아갈 수 있을까요?"




작은 아기 펭귄의 입을 빌려 동물의 절박한 마음을 들려줍니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인류입니다. 인류가 동물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살 곳을 빼앗고 있습니다. 동물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개발해야 할 필요를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동물의 생명은 헌신짝 취급해도 좋을 어떤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동물이 살아갈 생존의 터전을 보존해 주고, 지켜주어야 할 책임이 인류에게 있습니다. 돌아갈 길을 끊어버리거나, 돌아갈 수조차 없게 만든다면 어쩌면 인류의 미래를 끊어버리는 일로 돌아올지 모를 일입니다.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말합니다. 탄소 배출을 줄이고, 식생활을 개선하고, 선진국에서는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고, 지나친 소비주의의 삶을 절제한다면 인류는 지구를 지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흘려들을 것이 아니라 새겨 들어야 할 이야기입니다. 자라나는 나의 자녀에게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고, 더 많은 생명체가 공존하는 지구를 물려주어야 할 시대적 책임과 사명을 깨닫고, 삶의 변화를 꾀해야겠습니다. 아기 펭귄이 우리에게 던진 "우리, 돌아갈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그래, 돌아갈 수 있어. 반드시!"라고 대답해 주면 좋겠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소개합니다.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
저자: 김백민
출판: 블랙피쉬
발매: 2021.06.17.

세상이 조용해졌어요

세상이 조용해졌어요
저자: 에두아르다 리마
출판: 봄나무
발매: 2021.04.12.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저자: 마이클 셸런버거
출판: 부키
발매: 202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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