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왕 알로와 미스터리 학교 1 - 원시시대로 떠난 체험학습 메모왕 알로와 미스터리 학교 1
앨리스 해밍 지음, 캐스린 더스트 그림, 민지현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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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건망증이 심합니다. 물건을 찾느라 소비한 시간이 남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억에 의존하다가 기억자체를 망각한 일도 기억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나는 메모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결정했다기 보단 더 이상 나의 기억을 믿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메모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매일 출근과 동시에 오늘 해야 할 일을 포스트 잇에 기록해서 모니터 앞에다 붙여 놓습니다. 할 일을 마치면 하나씩 체크하는 식으로 해야 할 일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메모왕 알로와 미스터리 학교]는 제목부터 나의 관심을 사로잡았습니다. 단순히 '메모'라는 한 단어만으로 어린이를 위한 도서가 나를 위한 도서처럼 보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메모왕 알로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는 것, 이 책이 진짜 나를 위한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영국 학교 도서관협회 읽기물 선정도서" 책 표지에서부터 이 책이 가진 힘을 볼 수 있습니다. 영국을 거대하기 보기 때문이 아니라 해리 포터의 나라 영국 도서관협회 읽기물로 선정될 정도라면 우리도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책을 읽으면서 왜 이 책을 읽기물 도서에 선정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만큼이나 영국도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기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사회가 다변화 되면서 각양 문제를 가진 학생이 많기 때문입니다. 메모왕 알로가 속한 4학년 X반은 시쳇말로 골때리는 학생으로만 구성된 학급입니다.


1월 5일: 4X반은 내가 지금까지 가르쳐왔던 어떤 학급보다도

제멋대로고, 말을 듣지 않으며, 가르치기 힘든 반이야"

케틀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메모왕 알로와 미스터리 학교 14p


선생님이 이렇게 표현할 정도라면 4학년 X반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초등학생 시절을 추억했습니다. 시골 작은 학교여서 학년 당 2개 반이 고작이었습니다. 학생 수도 30명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지금으로 보자면 좋은 학급 구성이었고, 학습환경도 좋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저와 같이 골때리는 학생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이 책에 나오는 4학년 X반에 뒤떨어지지 않는 반이었을 듯 합니다.


문제가 많은 이 반을 이끌기 위해 새로 오신 오그 선생님은 외모부터 남다릅니다. 마치 원시인같은 외모입니다. 말투나 행동도 그렇습니다. 학급 야외 활동으로 동물원에 방문합니다. 사건은 그때부터 생깁니다. 일반 동물원이 아니라 시간을 건너뛰어 공룡 동물원으로 가니까요. 원시시대를 방문, 공룡체험학습을 합니다. 아이들은 이 시간을 통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갑니다. 무엇보다 메모왕 알로의 메모를 통해 위기를 극복할 뿐 아니라 문제투성이로만 보였던 각 아이들에게서 뛰어난 장점을 발견합니다. 말 그대로 대단한 발견이지요. 여기서 메모왕 알로가 공룡 동물원을 여행하며 기록한 문제투성이 아이들이 가진 남다른 장점을 한 번 주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4학년 X 반의 숨은 재주꾼

나이마 - 노래하기

로니 - 수영/다이빙

미첼 - 사냥

데이지 메이 - 공룡 길들이기

페이지 - 패션디자인

알로 - 메모왕

메모왕 알로와 미스터리 학교 114, 158p




메모왕 알로는 메모왕답게 오그 선생님에 대해서도 한줄 메모를 남깁니다. 나는 알로가 기록한 반 친구들의 재주만큼이나 이 메모가 마음에 남았습니다.


4학년 X 반을 맡았다가 떠나간 선생님

5. 오그 선생님: 7월 14일. 

우리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도록 도와주었다.

작별 인사도 하지 않고 떠났다.

메모왕 알로와 미스터리 학교 151p


특이한 외모의 선생님이었지만 오그 선생님이야말로 진정한 선생님이라 하겠습니다. 문제투성이 아이들을 문제투성이로 보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자율을 존중하고 모험하고 도전하게 했습니다.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이들이 가진 재능을 발견하게 도와주었습니다. 물론 메모왕 알로의 친절한 메모 덕분에 기록으로 남게 되었고, 아이들 자신이 더 깊이 깨닫기도 했지요.


문제 많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의 권위가 떨어졌습니다. 아이들은 지식을 탐구하고 모험하고 도전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성적에 목을 매고 있습니다. 더 아쉽고 안타까운 것은 부모와 선생님이 그 대열에 합류한 것처럼 보인다는 점입니다.아니 더 부추기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뿐 아니라 성장시켜 나가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다름을 통해 서로를 보완해 나가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메모왕 알로와 미스터리 학교를 읽는 동안 나의 마음에 피어올랐던 생각입니다.


내 아이가 조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 부모님, 우리 반 아이들은 정말 골때리는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선생님, 나는 도대체 뭘 잘할까? 라고 생각하는 자라는 우리 자녀들이 함께 읽으면 너무너무 좋을 것 같은 [메모왕 알로와 미스터리 학교] 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추천합니다.


레전드 과학 탐험대 : 전설의 과학자가 우리를 호출했다

레전드 과학 탐험대 : 전설의 과학자가 우리를 호출했다
저자: 윤자영
출판: 지학사아르볼
발매: 2021.06.20.


신기한 스쿨버스

신기한 스쿨버스
저자: 조애너 콜
출판: 비룡소
발매: 2021.03.29.

과학탐험대 신기한 스쿨버스

과학탐험대 신기한 스쿨버스
저자: 조애너 콜
출판: 비룡소
발매: 2021.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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