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책이 재밌습니다. 독특한 장소에서 독특한 방식과(지금 우리나라 대다수의 사람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과 다르다는 점에서) 독특한 시선과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라서 흥미롭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글이 정갈하고 담백해서 읽는 맛도 깊습니다. 지나친 경쟁구도에 지친 분들이라면 쏙 빠져들어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용기 있는 사람이라면 나도 해볼까? 라는 마음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 여기서 잠깐, 나의 경험에서 비롯한 어줍잖은 충고를 하자면 용기만으로 덤벼들 일은 아닙니다. 매번 돈이 없어 피곤하고, 온갖 불편함을 이겨내야 합니다. 다른 삶의 방식이 있고, 그것이 살아낼 만한다는 것을 익히는 데는 시간이 제법 걸립니다. 일종의 회귀본능에 시달릴 각오를 해야 하고, 결국 그 시간을 이겨내야 합니다. 무엇보다 아내나 남편 또는 자녀가 있다면 문제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 뻔합니다. 그러니 신중하게 생각하고 도전해 보시길 충고합니다.
그것이 아니라도 최소한 지금처럼 지나치게 사람의 눈을 의식하고, 사회가 만들어놓은 구조에 휩쓸리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는 많은 사람이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입니다. 아마 [숲속의 자본주의자]를 읽으면 소로의 [월든]으로 눈과 마음이 쏠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애니 딜라드의 [자연의 지혜]에도 관심이 생길 가능성이 있고요.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 보기에 조금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 법한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어떻습니까? 나답게 살아가는 삶을 꿈꾸어 보고, 사회의 구조나 가치에 함몰되지 않고 나의 의지대로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어볼 수 있다면 그것이 훨씬 더 나은, 진짜로 살아내야 할 삶이 아닐까요?
지금 세상을 의심하게 만들어 주고, 조금 더 깊이 생각하게 하고, 나다운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하고, 객기 한 번 부려볼까? 하는 호기로운 마음 품게 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기회가 닿으면 저자 박혜윤이 사는 집에 가서 그녀가 만든 통밀로 만든 빵을 사먹고 싶습니다. [숲속의 자본주의자] 즐겁게 읽었다고 떠벌이며 그녀가 사는 이야기를 들어보고, 블랙베리도 따서 먹어보고 싶습니다. 가끔씩 사는 소식 전하며 살고 싶은 친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아름다운 사람의 아름다운 책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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