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답답할 때 꺼내보는 책 -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들려주는 현대인을 위한 마음 처방전
김민경 지음 / SISO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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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답답할 때 꺼내보는 책] 가장 먼저 책 제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요즘 우리는 마음 답답한 일 많은 시간을 살아가니까요. 코로나로 활동에 제한이 있습니다. 사람을 만나 자유롭게 대화하기도 어렵습니다. 잦아드나 싶으면 어느새 확진자가 늘어납니다. 거리두기를 강화하자니 삶이 더 퍽퍽해집니다. 거리두기를 완화하자니 확진자가 증가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답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를 위한 맞춤형 책처럼 보여서 반갑고 좋았습니다.


표지를 넘겨보니 저자에 대한 소개가 간단명료학 기록되어 있습니다. 저자 김민경은 정신건강 의학과 수련을 받고, 임상자문의 및 외래 교수입니다. [마음이 답답할 때 꺼내보는 책]은 많은 사람을 만나고 상담하고 임상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를 친절하게 풀어낸 책입니다.







책 제목은 책의 구조, 내용과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마음이 답답해지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크기와 모양도 각양각색입니다. 어떤 사람은 인간관계 때문에, 다른 이는 돈 때문에, 학생이라면 성적이나 입시, 진로 때문에, 청년이라면 구직, 이직, 연애, 결혼 때문에, 중년이라면 건강이나 자녀 때문에, 노년이라면 질병이나 시시각각 찾아오는 죽음의 그늘 때문에... 사람은 저마다 마음이 답답해지는 이유와 원인이 다르고 다양합니다. 이 책이 정확하게 그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마음이 답답할 때 내 마음이 답답한 이유가 무엇인지만 안다면 정확하게 그 부분을 찾아서 읽을 수 있습니다.


1장은 '오늘도 상처받은 당신에게' 라는 주제 아래 7개의 꼭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번아웃 증후군(겪어본 사람만이 그 무게를 압니다), 화병(이 질병이 우리나라에 유독 많다죠?), 적응 장애(두려움의 근원이 되기도 합니다), 의사결정(삶은 결정의 연속입니다.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방향성을 설명합니다), 히키코모리 증후군(틀어박혀 지내려는 사람, 은둔형), 자존감(이 문제도 여간 심각하지 않죠), 음식 중독(탐식, 음식 중독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습니다)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일을 겪을 때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쓰다듬고 다독여 줄 수 있는지 친절한 언어로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정답이 아니라 방향을 제시해 준다는 것 자체도 굉장히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2장은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이란 주제 아래 7개의 꼭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직장 내 스트레스(이 광범한 주제를 간결하게 다루어 줍니다. 고마울 따름입니다), 비교병(한국인의 가장 대표적 질병 중 하나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대인 관계(스트레스의 주범입니다), 고3병(ㅠㅠ), 세대 간 갈등(명절 관련 일어날 수 있는 일들), 중독(도박, 게임, 인터넷 등), 상실을 주제를 나눕니다. 이런 문제로 씨름하는 우리와 공감하고 함께 아파하며, 헤쳐나갈 수 있는 방향성을 친절하게 제시해 줍니다.


3장은 '불안과 걱정에서 벗어나기'라는 주제로 7개의 꼭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결정 장애(결정 장애는 많은 문제를 양산해 냅니다. 리더가 결정 장애라면 치명적이고요), 공황장애(요즘 자주 들을 수 있는 단어입니다), 조울증(예술가들이 많이 앓는 질병), 자살(우리나라가 OECD 가입국 중 최고수준입니다), 분노 조절 장애(이 질병도 갈수록 심각해져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조현병(조현병 역시 숨겨야 할 부끄러운 병이 아닙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굳이 전쟁이나 테러가 아니어도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을 수 있습니다) 문제를 다룹니다.




정리하고 보니 저자가 얼마나 다양한 문제를 가진 다양한 사람을 만나 상담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전방위적으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문제를 조목조목 다루고 있습니다. 마음이 답답할 때(그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깊이도 다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참으로 다양하고요) 자신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든 문제가 무엇인지 안다면 이 책을 꺼내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나만 이런 문제를 겪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 오랜 임상경험을 겪은 저자의 친절하고 따뜻한 말에서 위로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더 놀라운 것이 있습니다. 무척이나 풀어내기 어렵고 이야기하기 까다로운 주제들로 가득하지만 정말 술술 읽을 수 있습니다. 저자가 얼마나 쉽게 친절하게 다가오는지, 독자를 배려하는지, 마음 답답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배려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나의 마음에 가장 깊숙이 와닿은 문장은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에 담긴 문장입니다.


사람은 각자 자기만의 렌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의 사물과 상황이 그 렌즈로 들어오면 

내가 가진 틀에 맞춰 세상을 보게 됩니다.

같은 곳을 보고 있지만, 나는 먼 곳을 볼 수 있는 광각 렌즈로 보고

상대는 가까운 거리만 보이는 단 렌즈로 본다면 

전혀 다른 세상을 보게 됩니다.


... (중략)...


내가 항상 쓰는 렌즈로만 세상을 바라보고, 그렇게 사람과 소통하다 보면

문제를 해결하기 힘든 경우가 생깁니다.

'아!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나의 렌즈가 좀 흐릿할 수도 있겠다.'

'혹시 초점이 안 맞는 건 아닐까?' 하는 물음이 필요합니다.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시간, 더불어 주위를 둘러보는 따스한 시선만이

좀 더 행복한 우리가 되는 방법이 아닐까요?

마음이 답답할 때 꺼내보는 책 228-229p.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렌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나를 이해할 수 있고, 타인을 향한 이해의 깊이와 넓이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종종 렌즈가 흐릿해질 수 있고, 초점이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자신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고, 여유로운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본다면 마음 답답한 순간을 만나고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요? 스스로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뿐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의 삶도 한단계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올려줄 수 있지 않을까요?


[마음이 답답할 때 꺼내보는 책]은 곁에 두고 마음이 답답할 때마다 읽으며 마음의 여유를 찾게 해줄 친구와 같은 책인 것 같습니다. 각 꼭지에 속하는 문제 때문에 마음이 답답하신 분이라면 맛있는 커피 한 잔 마시면서 활자와 활자 속에 담긴 저자의 지혜도 마음껏 들이켜 보시길 추천합니다. 마음이 조금은 시원해지실 거에요.





함께 읽으시면 좋을 책 추천합니다.


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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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애희
출판: 수카
발매: 2021.05.31.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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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윤
출판: 북로망스
발매: 202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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