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 - 지구와의 공존을 모색하는 가장 쉬운 기후 수업
김백민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6월
평점 :
지구환경 문제는 어제오늘 대두된 담론이 아닙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과학자들이 예견한 이야기이자 거대담론입니다. 애써 부인하려 했을 뿐 결국 환경 문제는 과학자들이 예견한대로 흘러가고 있습니다다. 어느 정도의 편차만 있을 따름 거대한 흐름은 다르지 않습니다.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위기감을 절로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저자 김백민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을 온실가스라고 말합니다. 지구로 유입되는 열과 지구가 우주로 배출하는 열의 균형을 깨뜨리는 것이 온실가스입니다. 열이 나가지 못하게 막고 있으니 열 유입과 배출의 균형이 깨지게 되고 결국 지구가 따뜻해지고 있는 셈입니다. 여기서 질문이 생깁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을 인류라고 지목할 수 있는 걸까요? 저자 김백민도 이 부분에 있어서 신중하게 접근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류가 화석연료를 통해 온실효과를 발생시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자체로는 지구 온도 상승에 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은 인류가 지구온난화의 범인인지 확인하는 작업을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로 만듭니다. (189페이지)
지구를 따뜻하게 만드는,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주범이 탄소입니다. 그렇다면 이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주범이 누구인지 찾는다면 지구온난화의 주범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은 인류입니다. 저자 김백민은 화석연료 사용 이후 지구온난화의 가속과 탄소배출의 양을 그래프로 보여줍니다. 마이클 만이 제시한 하키스틱 그래프입니다. 그래프의 모습이 마치 하키스틱과 같이 생긴 이름입니다. 아래의 그래프는 지구온도가 치솟은 시기가 인류의 화석연료 사용시기와 정확하게 겹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김백민의 말처럼 인류가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갑자기 하늘로 치솟는 커브, 누가 봐도 인류가 지구 온난화의 범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204-205). 이 하키스틱 커브는 지구 온도 역사의 진실을 담고 있는 걸까요?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인류를 지목한다면, 당연히 이 사실을 반박하는 사람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범인으로 그것도 지구온난화의 범인으로 지목되는데 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은 인지상정이니까요. 회의론자들은 여러 가지 다양한 방식으로 인류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김백민은 여러 정황증거와 과학이 내놓은 대답으로 회의론자들의 주장을 반박합니다. 마이클 만이나 엘 고어와 같은 사람이 제시한 대답에 여러 가지 아쉬운 대목이 있음에도 모든 지표가 인류를 지목하는 데는 이견이 없다는 것을 사실에 근거해 조목조목 지적합니다.
인류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는 증거는 안타깝게도(?)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나는 소가 배출하는 메탄가스의 양이 이렇게나 심각하고 치명적일 줄은 몰랐습니다. 연간 배출하는 탄소의 25%가 소가 내뿜는 방귀와 트림 가스라고 합니다. 여기에 다른 동물을 합치면 그 퍼센트는 무려 37%까지 치솟습니다. 이산화탄소의 28배라는 온실기능을 가진 메탄가스가 소에 의해 배출되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소를 포함한 동물을 지구온난화의 범인으로 보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소가 왜 이렇게나 많은지 질문해 보아야 합니다.
사람은 지나칠 정도로 소를 많이 키웁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먹기 위함입니다. 엄청난 양의 소를 양육합니다. 도축하기 진전 소의 근육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옴짝달싹할 수 없는 공간안으로 어마어마한 양의 소를 몰아넣습니다. 그곳에서 배출하는 소의 오물은 땅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어느 지역을 지날 때면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소떼를 볼 수 있습니다. 그곳을 지날 때 창문을 내린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견딜 수 없는 악취때문입니다.
결국 소가 배출하는 메탄 가스 역시 사람의 탐욕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화석 연료 사용과 과도한 육식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며, 이 모든 지표는 한결같이 인류를 향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의 범인이 인간이라는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납니다.
저자 김백민의 주장 중 가장 마음에 와닿은 문구가 있습니다.
"사기꾼이 넘쳐나는 지구온난화 담론에서
스스로 옥석을 가리는 능력을 키우는 것,
이것이 바로 지구를 위한 답을 찾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
학자다운 양심과 겸손함이 물씬 스며들어 있는 문장이다. 실제 지구온난화 담론은 너무나 거대하고 복잡하다. 각 진영에 따라 서로 증거를 들이밀며 자신의 목소리를 높인다.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분별하기조차 쉽지 않다. 따라서 지구를 위한 답을 찾기 위해 우리 각 사람은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것은 시간이 필요하다 노력이 필요하며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구를 위한 답을 찾기 위해, 더 나은 세상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지구온난화가 가져올 재앙을 피하기 위해 무엇이든 시도해야 한다. 작은 일부터 시도할 때 결국 우리는 지구를 위한 답을 찾게 될테니까.
작은 실천으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해 보았다. 점심 후 동료들과 커피숍에 가면서 텀브러를 가져가 음료를 받았다. 텀블러를 가져오면 할인을 해준다고 했다. 깜빡 잊고 할인을 못해줬다며(이것은 텀블러를 들고 오는 손님이 희박하다는 정황증거일 것이다) 마카롱을 하나 주셨다.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에 뒤따른 일종의 보상인 셈이다.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가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을 하면 결국 큰 보상이 우리를 따라올 것임을 보여주는 작은 희망으로 해석해도 좋지 않을까? 지금 당장 나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