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 깊이 인문 계열인 나에게 우주는 신비와 매력 덩어리 그 자체입니다. 동시에 나의 머리로서는 도무지 따라잡을 수 없는 복잡하고 미묘한 계산으로 가득합니다. 이런 우주를 조금이나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 책이 나왔습니다. 조 던클리의 [우리 우주]입니다. 서평단에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았을 땐 쾌재를 불렀습니다. 그만큼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책을 받아들고선 꼭꼭 씹어먹듯 읽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쉽게 썼지만 이해할 수 없는 말과 복잡해 보이는 공식이 자주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꼼꼼하게 읽으며 우리의 뿌리인 우주를 탐색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우주]는 나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우주에서 우리의 위치를 탐색하듯 읽었습니다. 우리는 별의 잔해라는 사실도 다시금 면밀히 살펴보며 읽었습니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임과 동시에 참으로 신비로운 파트였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다는 나의 머리로서는 따라잡기가 어려웠던 부분이었습니다. 우주의 본성과 시작부터 마지막까지를 읽으면서 우주의 크기를 상상력으로 따라잡아 보려고 애썼으며, 우주의 나이와 우주가 살아낸 시간을 계산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책을 덮으면서도 여전히 우주는 신비로웠습니다. 아니 책을 읽기 전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고, 신비로우며, 궁금한 곳으로 다가왔습니다. 과학이 더 발전하고, 우주에 대한 탐색과 탐구가 더 활발해져서 우리가 그간 몰랐던,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했던 사실을 더 많이 알게 되길 바라고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과거를 살펴보면서 우리의 미래를 조망해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겼습니다. 환경 문제 때문에 생존의 문제가 시끄러운 마당에 수십 억년 이후의 일어날 일을 생각하는 것이 어떤 면에선 웃기는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우주를 연구하면서 우리의 뿌리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언제라도 매력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는 기독교인이며 목사입니다. 우주 이면의 존재에 대해 늘 생각하고 있는, 생각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지요. 우주를 만드시고 운행하시는 분이 얼마나 위대한지 책을 읽는 내내 탄성이 쏟아졌습니다. 이토록 복잡하고 아름답고 섬세한 우주를 만드신 그분이 나에게 관심이 있다는 사실,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이 더없이 아름답고 신비롭게 다가왔습니다. 우주의 크기, 그 안에 얽힌 수많은 상수들과 이론을 뛰어넘어 우주를 존재하게 하신 분을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이토록 신비로운 우주가 나를 사랑하시는 그분, 내가 사랑하는 그분을 가리킨다는 것도 매력 그 자체였습니다.
4장 끝자락에서 과학자인 저자(나는 그녀가 기독인인지 아닌지 모릅니다. 게다가 이 책에서 그녀는 종교적인 언어나 색깔을 조금도 보이지 않았습니다)가 했던 말이 마음에 콕 박혔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그분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