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에서 자유로워지려면 - 성경에서 찾다! 원치 않는 습관에서 벗어나는 법
마이클 그럽스 지음, 박찬영 옮김 / 샘솟는기쁨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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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가 먼저인 것 같아 정의를 찾아보았습니다. 네이버 건강백과 사전을 보니 이해하기 쉽게 정의해 두었더군요. 그 정의를 빌려왔습니다. [중독이란 ▲갈망, ▲내성, ▲금단증상, 이로 인한 ▲사회적·직업적 장애의 네 가지 요소가 모두 있을 때 정의 내릴 수 있다 - 네이버 건강백과]


중독은 이미 우리나라 사회의 한 이슈가 되었고, 세계로 확장해 보아도 커다란 이슈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종류도 얼마나 다양한지 모릅니다. 중독이란 단어를 들으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니코틴 중독,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과 같은 물질 중독이 먼저 떠오릅니다. 저와 같이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카페인 중독을 의심해 볼 수도 있습니다(카페인 중독을 벗어나기 위해 가끔 커피 금식을 연습하기도 합니다).


물질 중독 뿐 아니라 행위 중독도 심각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중독을 열거해 보자면, 도박 중독 - 어떤 사람은 마약 중독보다 상위 중독이라고 표현하더군요. 그 정도로 지독하고 끈질기고 끊어내기 어려운 중독이란 뜻입니다. 하긴 노름 하지 않으려고 양손을 잘랐지만 발가락에 화투를 끼고 도박했다는 전설적인 카더라 통신을 보면 그 말도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 섹스 중독, 포르노 중독이 있고, 최근엔 인터넷 중독, 스마트폰 중독, 심지어 탄수화물 중독까지 생겨났다고 합니다. 하긴 김대우 감독, 송승헌 주연의 인간중독이라는 제목의 영화까지 나왔으니 그야말로 온갖 종류의 중독에 시달리는 세상이라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과연 사람은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중독에서 자유할 수 있을까요?






바야흐로 중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독에서 자유로워지는 길을 제시한 책이 나왔습니다. 반갑다고 해야 하겠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카페인 중독자이니까요. 책 표지에 선명하게 찍혀 있는 영어 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Broken Chains" '끊어진 사슬' 또는 '사슬을 끊다'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영어 번역을 잘하려면 국어를 잘해야 한다는 속설이 떠오릅니다. 딸랑 두 단어 번역이 이렇게나 어렵다니 저의 국어 실력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저자 마이클 그럽스는 중독을 원하지 않는 습관이라 정의합니다. 인간을 향한 그의 따뜻한 시선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는 원하지 않는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성경에서 찾습니다. 그는 중독을 '무능력'으로 정의합니다. 여러 가지 행위(그것이 물질이든 행위이든)를 멈출 능력이 없고, 그 문제를 조절할 능력이 없다는 점에서 중독을 무능력의 개념으로 파악한 그의 통찰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는 중독이 발생하는 원인을 면밀하게 조사한 후 '구덩이'라는 한 단어로 간략하게 정리합니다. 인간이 타락한 후 밑도 끝도 없는 구덩이가 두 개 생겼는데 그 구덩이가 중독을 일으킨다고 말합니다.


중독을 일으키는 첫 번째 구덩이는 관계를 위한 것입니다. 사람의 내면과 심리 매커니즘을 철저하게 조사하지 않고서는 내놓을 수 없는 대답입니다. 사람이 중독에 빠지는 결정적인 이유는 관계의 부재입니다. 밑빠진 독과 같이 깨진 관계는 중독을 일으킵니다. 버림 받고, 적응하지 못하고, 오해 받은 기분 등과 같은 공허함이 중독의 원천이라 말합니다(42p). 관계가 깨지면 그 깨진 관계를 보상하거나 메꾸기 위해 아등바등 노력합니다. 자연스럽게 무언가에 중독되는 일이 일어나지요.

두 번째 구덩이는 목적, 의미 또는 영향을 가리킨다고 말합니다(43p). 인간이 타락한 이후 하나님과 관계가 깨지면서 삶의 목적과 의미 방향에 심각한 왜곡이 생겼습니다. 삶의 목적, 의미, 방향을 상실한 사람에겐 공허함이 남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입니다. 공허함을 그대로 둘 수 없는 인간은 어떤 물질이나 행위로 그 공허함을 메꾸려 안달할 수밖에 없으며, 그것이 곧 중독으로 이어지는 것을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오래 전 [달마야 놀자]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건달이 절로 도망간 후 일어나는 해프닝을 담은 재밌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한 장면에서 주지 스님이 건달과 스님에게 숙제를 냅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라는 숙제입니다. 물이 빠지기 전에 채우면 될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으로 건달들을 빠르게 채워보지만 어림없습니다. 스님은 자신이 곧 물이라며 큰 독에 들어갑니다. 스님다운 발상이지요. 하지만 주지 스님은 그것도 아니라고 말씀합니다. 말 그대로 밑 빠진 독에 물을 가득 채우라고 말씀합니다.


그때 건달 두목이 무언가를 깨닫습니다. 건달 두목은 부하를 시켜 밑 빠진 독을 들고 빠르게 이동합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절에 있는 작은 연못입니다. 건달 두목은 밑 빠진 독을 연못에 던지라고 말합니다. 부하들은 영문도 모른채 두목이 시키는 대로 하지요. 결국 건달은 밑 빠진 독을 물로 가득 채웁니다. 밑 빠진 독을 채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을 밑 빠진 독을 채우고도 남는 연못에 빠뜨리는 것이었습니다.


[중독에서 자유로워지려면]을 읽으면서 달마야 놀자 영화가 계속 떠올랐습니다. 사람은 밑 빠진 독과 같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졌기 때문입니다. 그 무엇으로도 그 누구로도 그 어떤 행위로도 사람의 마음과 영혼을 완벽하게 채울 수가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어딘가 공허합니다. 높은 자리에 오르고, 대중의 인기와 명예를 얻고도 자살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 것들로 채울 수 없는 무언가가가 사람의 내면에 자리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장수를 넘어 영생의 삶을 모색해 보지만 채워지지 않는 마음과 영혼을 붙든 채 영원히 산다면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오히려 끔찍한 저주에 지나지 않습니다.


오래 전 한 책에서 읽었거니와 이 책 끝자락에서도 알코올 중독자의 모임 이야기가 나옵니다. 알코올 중독자 모임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나는 알코올 중독자입니다" 라는 고백입니다. 자신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주변 사람 모두에게 공개합니다. 그 누구도 그를 정죄하지 않습니다.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문제 있는 사람이며, 알코올 중독자이기 때문입니다.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는 길은 자신이 알코올 중독자라는 것을 인정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중독에서 벗어나는 일의 시작은 나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기독교 용어로 바꾼다면 내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저의 마음 속에서 아포리즘(경구)처럼 맴돌았던 문장이 있습니다.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중독에서 자유할 수 있는 유일한 길, 최선의 길을 보여주는 아포리즘입니다.


"예수에게 중독되면

다른 모든 중독에서 자유케 되리라!"



예수께서 하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그 어느 중독보다 더 심각한 사슬에 매여 있던 사람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요한복음 8:32


예수는 자신을 '진리'라고 선언하셨습니다(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요한복음 14:6). 예수가 모든 사슬에 매인 사람을 자유케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중독도 사슬이니 예수를 피해 도망갈 길이 없습니다. 모든 중독에 시달리는 사람은 진리이신 예수로 말미암아 자유를 얻게 될 것입니다. 사도 바울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주는 영이시니 주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느니라

고린도후서 3:17


하나님의 영이 계신 곳에 자유가 흘러넘칩니다.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힌 사람은 모든 중독에서 자유할 것이라고 사도 바울은 말씀하셨습니다. [중독에서 자유로워지려면]을 읽다보면 지면 빼곡히 하나님의 말씀이 자라잡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말씀이신 예수, 말씀으로 역사하시는 성령님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생각합니다. 묶인 쇠사슬, 중독이란 사슬을 끊어내고 자유를 주시는 예수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중독에서 자유로워지려면]은 중독이라는 끈질긴 쇠사슬을 끊어내시는 예수에게로 우리의 시선을 이끌어 가는 책입니다. 중독에 시달려본 경험이 있으신 분, 어쩌면 저처럼 카페인 중독에 시달리는 분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예수에게 중독되어 모든 중독에서 자유하시면 좋겠습니다.





함께 듣고 싶은 노래가 있습니다.

 Zach Williams의 'Chain Breaker'라는 곡입니다. 

임재범씨를 떠올리게 하는 목소리이자, 자주 듣고 흥얼거린 곡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WtV1XtqsW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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