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습니다, 한 달 살기 - 여행을 생활 같이, 생활을 여행 같이
배지영 지음 / 시공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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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하늘 길이 막혔습니다. 해외 여행이 딴 세상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국내 여행도 쉽지 않은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럭저럭 버틸만 했지만 시간이 길어지면서 피곤이 누적되면서 마음이 힘들어 졌습니다. 삶이 버거워졌습니다. 사람이 대단한 이유는 문제가 생기면 반드시 돌파구를 찾아낸다는 것입니다. 코로나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는 적응할 뿐 아니라 코로나 시대 속에서도 지혜롭게 살아가는 삶의 돌파구는 찾기 시작했습니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거나, 식물을 기르거나, 반려동물을 입양하거나, 독서와 같은 꽤나 근사한 일에 시간을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딘가로 훌쩍 떠나 한 달 살기에 도전하는 분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다녀왔습니다. 한 달 살기]는 멋진 한줄 문구처럼 여행을 생활 같이, 생활을 여행 같이 보낸 우리 주변 사람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한 달 살기를 다녀오신 분들의 면면도 다양하고, 살아본 장소와 컨셉도 다양합니다. 목차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각 챕터마다 곱게 수놓은 멋진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일과 생활, 생활과 일 #일하면서 놀고먹고

"다른 데 가서 한 번씩 살아봐, 서울에서 안 살고 싶을걸?" - 출판사 대표의 강릉 한 달 살기

"처음 만나는 파밭 뷰, 그곳에서 만난 인생예술가들" - 작곡가의 완주 한 달 살기

#자녀 동반 #마음 스트레칭

"엄마, 오늘 우리 뭐해?" 계획이 없으니까 떠났다 - 초등학교 교사의 지리산 한 달 살기

"41일간의 일몰 감상, 우울증에서 벗어날 힘을 얻다" - 두 아이 아빠의 속초 한 달 살기

#은퇴맞이 장기여행 #제주 한 달 살기

"생애 첫 일탈, 하지만 퇴근 시간은 언제나 오후 4시 30분" - 중학교 교사의 제주 한 달 살기

"32년 만에 떠난 장기 휴가, 버킷 리스트 예행연습" - 주말부부의 제주 한 달 살기

"기꺼이 시간과 돈을 바쳐 얻은 해맑음" - 방사선사의 제주 한 달 살기

#취향 존중 #내 호흡에 맞는 여행

"성덕이 되기 위해 유럽 대신 동네 서점으로" - 직장인의 군산 한 달 살기

"목표는 100개 도시, 8개 도시에서 한 달 살기 했죠" - 직장인의 아산, 서울 한 달 살기

"숙소 가는 길에 보는 노을, 부산 바다 사랑해!" - 대학생의 부산 한 달 살기


나의 가까운 친구가 제주 한 달 살기를 다녀왔습니다.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부럽기도 했습니다. 안스러운 마음도 조금 들었습니다. 친구의 삶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복잡한 감정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 친구가 이젠 카메룬으로 한 달 살기에 도전했습니다. 훌쩍 떠날 수 있는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앞으로의 삶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주변에 한 달 살기에 도전한 분들이 많다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하고 삶의 환경을 바꾸는 데는 그만한 가치와 이유가 있으리라 짐작합니다. 한 달 살기에 다녀오신 분 중 여러 분이 그곳에서 조금 더 머물고 싶어했습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거기서 삶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다움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새로워졌기 때문입니다. 여행이 주는 가장 큰 즐거움이 바로 이것이라 생각합니다. 각 지역에서 한 달을 살아내신 분들은 솔직한 후기와 함께 한 달 살기에 소요된 경비와 인근에 꼭 가볼 곳까지 꼼꼼하게 추천해 주셨습니다. 실제적인 도움을 주기 위함이라 생각합니다.

나는 미국에서 5년 정도 유학생활을 했습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큰 도전이었고, 평생 기억할만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유학하는 동안 가족과 함께 미국 이곳 저곳을 여행했습니다.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차 안에서 밥을 먹고, 저렴한 숙소를 구해서 자녀와 함께 여행했습니다. 보다 넓은 세상을 눈과 마음에 담아 보고 싶었습니다. 세상을 나의 삶을 다른 관점에서 관조하듯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아웅다웅 다툼도 있었습니다. 힘든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 시간들이 삶의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나의 두 자녀에게도 잊을 수 없는 선물이 되었으리라 짐작합니다(실은 나의 바람이 더 큽니다. 꼭 그렇게 되길 바라는 마음도 숨길 수 없습니다)


[다녀왔습니다. 한 달 살기]에 도전하시는 분들을 응원합니다. 여러 가지 형편 때문에 다른 세상의 이야기로 읽으실 분들이 훨씬 더 많을 겁니다. 이 코로나 시대에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살아내시는 분들을 더욱 응원합니다.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겠지만 나중 기회가 닿으면 국내든 국외든 가족과 함께 여행을 계획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새로운 활기와 힘을 넣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계획이 공상으로 끝나지 않도록 적금을 넣어보면 어떨까요? 한 달 살기가 남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가 되도록, 나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나눠주어서 서로 더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도록 지금 꿈꾸고 작은 일부터 실천해 보면 좋겠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한 달 살기로 검색해 보면 많은 책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 중 마음에 드는 곳, 꼭 가보고 싶은 곳에서 한 달 살아본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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