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안에 내가 있다면
최홍석 지음 / 마음시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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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김경진 시인의 시집

[오늘은 그립다고 말했다]를 읽었습니다.

모든 시가 그렇듯이

쉽게 정의하기 어려웠습니다.


그 시집에서도 김경진 시인의 시집을

에세이 시집이란 이름을 붙여 두었습니다.

어딘가에 딱 들어맞지 않는

김경진 시인만의 독특한 감성을 담아낸

시이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김경진 시인이 저의 서평을 스크랩하며

감성적인 서평이라고 소개했었습니다.

시인의 시집을 읽고 서평했는데

작가가 서평을 읽고 평가하셔서

당혹스럽기도 하고 낯선 기분이었습니다.




최홍석 작가의 시집

[그대 안에 내가 있다면]을 읽으면서

김경진 시인이 떠오른 것은

김경진 시인 만큼이나

최홍석 시인의 시선이 독특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시를 읽다보면

낯선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고어처럼 보이기도 하고

시적 허용처럼 보이는 단어도 나타납니다.

최홍석 시인의 시에는

낯선 단어를 만나기 어렵습니다.

말 그대로 일상의 언어로 일상을 담담하게

담아낸 시들이 주를 이룹니다.


시의 외모가 독특합니다.

보통 시라고 하면

행이 모여 연이 되고

연이 모여 시가 되지요.

최홍석 시인은 행과 연의 구분이 없이

통으로 시를 지었습니다.


한 호흡, 한 흐름으로

읽고 감상해야 하는 시로 다가왔습니다.

그만큼 일상을, 주변을, 사람을, 자신의 내면을

깊은 시선으로 성찰했기 때문일 것이라 짐작했습니다.




끝자락에선

최홍석 시인이란 사람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시들을 만났습니다.

장소와 사람 이름으로 지은 시입니다.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사람이 오가는

울산역과 부산역을 소재로

시인의 감성을 담아냈습니다.

그의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으로 시를 지어

시인에게 그 사람이 어떤 의미인지

고운 언어로 담아 냈습니다.


시를 읽으며

내가 머무는 장소를

내가 지나는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고

의미를 찾아내고 부여해야 할 필요를

느끼고 깨달았습니다.


무엇보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을 깊이 생각하고

그(그녀, 그들)와 보내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삶을 소중하게 만들어 가야겠다는

마음이 우후죽순처럼 돋아올랐습니다.






사진으로 보듯이

책이 참 예쁩니다.

손에 꼭 붙들고 싶은 크기와 디자인도

시집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곁에 두고 종종 읽으며

더 깊게 더 넓게 살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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