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애희 작가의 책
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을 읽으며 배가 아팠다.
고마우면서도 어이없는 일도 알게 됐다
박애희 작가도 배가 아픈 작가라는 사실이다.
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을 읽으면서
웃고 울었다.
작가의 글이 사람 속을 뒤집어 놓았다.
마음 저 깊은 곳을 헤집는 뭔가가 있다.
꽁꽁 싸매 놓고 누구에게도 보여주기 싫은
나만의 마음을 들킨 기분도 들었다.
글이 따뜻하면서도 아팠다.
자신의 속내를 이렇게나 다 드러내도 되나?
싶을 정도의 글도 많았다.
솔직하게 쓰려고 했던 것 같다.
굳이 숨기려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박애희 작가의 글은 울림이 깊다.
나는 글이 작가를 닮는다고 생각한다.
글을 읽으면서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추측하고 짐작해 본다.
삶의 무게가 얼마인지 짐작하기 어렵지만
무게에 눌리며 살아가는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힘든지 이해하는 사람인 것 같다.
슬퍼하는 사람,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섣부른 충고나 폐부를 찌르는 아픈 말이 아니라
등을 토닥여 줄 것 같은 사람처럼 읽힌다.
힘들다고, 슬프다고, 왈칵 눈물을 쏟아내도
부끄럽지 않을, 불편하지 않을 사람인 것 같다.
작가와 독자의 관계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면서
마음을 터놓고 지내고 싶은 사람처럼 읽힌다.
그녀의 글이 나에게 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