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아이, 크리 오늘의 청소년 문학 31
일요 지음 / 다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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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설국열차를 보았습니다.

열차의 객차는 인간 세상

그것도 차별과 차등이 확실한

인간 세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상류층은 힘으로 열차를 통제하며

하류층의 봉사와 희생으로

자신의 안락함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하류층 사람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그곳을 벗어날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제도 아래, 주입된 가르침을 받으며

구역질 나는 음식에 만족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생각이란 것을 하는 한 사람으로부터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건널 수 없을 것 같은 객차와 객차 사이를

건너가면서 체제와 제도를 바꾸려는

아름다운 삶의 방향과 태도를 보았습니다.




태양의 아이 크리는

107층 타워의 지하 17층에서 태어난 아이입니다.

그곳을 벗어나는 것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죽을 때까지 단 한 번 태양을 볼 수 없습니다.

인류를 강타한 블루 Z바이러스 때문에

힘을 가진 자와 착취당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바이러스의 두려움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갈라놓았을 뿐 아니라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담벼락을 세웠습니다.

태양의 아이 크리는

이 문제를 극복하고 뛰어넘으며

담벼락을 무너뜨리기 위해 태어났고 존재하며

살아가는 아이처럼 보입니다.


책을 읽으며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잘 담아냈다 생각했습니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도 읽어야 할 책이라생각했습니다.

코로나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조금은 이상한 세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확진자, 밀접 접촉자, 백신 접종자, 미접종자

조금 더 지나면

어쩌면, 면역보유자, 미보유자, 감염자 등으로

사람을 분류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그나마 치사률이 낮아 다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치사률이 높았다고 생각하면

아찔하기 그지없습니다.

말 그대로 생지옥을 눈앞에서 목격했으리란

생각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우한이나 대구는 어떻게 됐으며,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들은 어떻게 됐을지

두렵습니다.


나름의 교양과 덕목을 갖추고 있다고 하지만

코로나는 우리의 밑바닥을 다시금 들추었습니다.

태양의 아이 크리는

이상한 세상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할지

어디에 가치를 두어야 할지 생각하게 합니다.

낯설어졌고 낯설어지고 있는 세상에서

사람답게 살아가는 삶이 무엇인지

착취을 일삼고 담벼락 세우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삶에 대해

화두를 던진 이 책을

자녀와 함께 읽으며 우리의 가치를 점검하고

자신과 이웃,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점검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작은 일부터 시도하고 실천할 수 있을지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 보면 좋겠습니다.

청소년 소설을 통해

지금 우리의 민낯을 보게 된 것 같아

마음이 뜨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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