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아버지
장은아 지음 / 문이당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성북동 아버지
성북동 아버지
저자
장은아
출판
문이당
발매
2021.05.25.

"피는 물보다 진하다"

성북동 아버지는

피가 물보다 진하다는 말을

가슴 아픈 이야기로 전해줍니다.


어쩌면 피가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불편하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성북동 아버지는 그 이야기를 꺼내듭니다.

처음엔 큰 기대감이 없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어쩌면 뻔해 보이는 이야기지만

뻔하지 않게 다가왔습니다.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들려주는 소설 성북동 아버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버림 받는 것이 무엇인지

그 아픔이 얼마나 지독한지

그것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느 정도까지로 망가뜨릴 수 있는지

성북동 아버지는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나의 조부모님이 살아가던 시대 이야기로

아니 나의 부모님의 시대 이야기로

어쩌면 지금 우리의 이야기로도

얼마든지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여전히 누군가로부터 버림 받는 사람이 있기에

성북동 아버지는 모든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라 해도 지나치진 않을 듯 합니다.



주인공 수애(수혜)는

스스로를 버려진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항상 버림 받았기 때문입니다.

수혜는 버림 받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고

버림 받지 않기 위해 늘 고요하게만 살아가는

마음 아린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입니다.




그녀는 버림 받지 않기 위해

다른 모든 것을 버리기로 선택합니다.

버림 받는 것이 얼마나 아픈지 아는 사람이라면

버림 받지 않기 위해 버리는 사람을

나무랄 수 없습니다.


기억을 피해 달아나고,

주변 사람들과 엮이지 않기 위해 달아나면

버림 받을 일이 없을 거란 생각으로

수혜는 벗어나고 달아나는 길을 선택합니다.


먼저 버리면,

먼저 떠나버리면,

먼저 벗어나면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없습니다.


삶은 파편화될 수 없습니다.

어제의 내가 있기 때문에 오늘의 내가 있고

오늘의 내가 있기 때문에 내일의 내가 있겠죠

과거를 잘라내고 도려내고 숨긴다고 해서

그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부끄럽고 아프고 숨기고 싶고 괴로워도

그 시간을 지나왔기 때문에

오늘의 내가 있는 거니까요.




때론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은

언제나 마음을 마비시키고 찢어놓습니다.

숨을 쉬는 것조차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기억입니다.

기억이 있는 한 사랑하는 사람은 여전히 내 안에

살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외롭지 않으세요?

외롭긴, 기억이 있으면 외롭지 않아..

성북동 아버지 263p




수혜는 사랑 받지 못한 사람

늘 버림 받은 사람

다른 사람에게서 달아나

자신을 지키고 싶었던 사람입니다.

그녀를 탓할 순 없습니다.

세상이 그렇게 몰아부쳤고, 밀어부쳤습니다.


하지만

끝내 그녀는 깨닫습니다.

모든 사람이 사랑이었음을...


사람이 사랑이지,

사랑스럽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니.

사람이야말로 사랑이고말고

성북동 아버지 268p


둘러보니 길섶에 핀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마저도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없었다.

성북동 아버지 268p



수혜는 버림 받았습니다.

어머니가 그녀를 버렸고

아버지가 그녀를 버렸으며

사랑하는 사람이 그녀를 버렸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수혜는 버림 받지 않았습니다.

수혜를 버린 어머니는

수혜를 버리지 못해 버림 받았고

수혜를 버린 아버지 역시

수혜를 버리지 못해 버림 받은 삶을 살았습니다.


수혜 주변 고마운 사람들은

일평생 그녀를 끌어안은 채 살았습니다.

수혜 주변의 여러 사람들은

모두 수혜에게 기적 같은 사랑이었습니다.

기적 같은 사랑을 알려주는 성북동 아버지




사람이 살아가는 일은 신비롭습니다.

아픔이 있고 슬픔이 있습니다.

버리고 버림 받을 때가 있습니다.

상처를 주고 괴롭게 할 때가 있습니다.


삶의 어느 순간을 마주하게 되면

많은 것이 이해되고 해석되기도 합니다.

그제서야 내 시선이 비좁고

내 마음이 비좁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때늦은 후회로 마음을 채우기도 합니다.


더 많이 사랑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오해할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밀어낼 것이 아니라 끌어 안으며

뿌리칠 것이 아니라 손을 맞잡고

세상을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쉽지 않은 세상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살아낼만한 세상입니다.

성북동 아버지를 읽으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사람이 사랑이라는 진리를 대면합니다.

오늘을 나와 함께 걸어가는

아내와 남편 자녀와 부모가 고마운 사람임을

사랑해야 할 사람임을 마음에 새깁니다.


내 옆에 있는 가족에게 

마음을 가득 담아 고백합니다.


"사랑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