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면에서 볼 때
나쁜 아이들은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마음을 아프게 만들고,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주인공처럼 등장하는
아이들의 행동과 그 행동 이면의 마음을 보면
소스라치게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십대 중학생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과 행동이
어떻게 이렇게나 나쁠 수가 있지?
사람의 생명을 이렇게나 가볍게 여길 수 있지?
라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괴물을 만들어 내는 것은
사회가 괴물을 만들어 내기에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나쁜 아이들을 길러낸 것은
그 아이들이 심성이 나쁘다는 것에 큰 책임이 있습니다.
동시에 나쁜 아이들로 자라게 만든
사회에도 큰 책임이 있습니다.
소설 나쁜 아이들은
매우 빠른 전개로 진행합니다.
시간의 흐름도 뒤섞여 있습니다.
책을 펼치면 바로 만나게 되는 서막은
사람의 시선과 마음을 단번에 낚아 챕니다.
복선과 사건이 날줄과 씨줄처럼 촘촘하게 엮어
치밀도를 높여줍니다.
사회적 이슈로 전락한
청소년 범죄의 무거움도 생각하게 만들고,
말씀드린 것처럼
그런 아이들로 내몰아버린
어른들에게 책임을 묻기도 합니다.
책의 마지막에선
아이에게 새 인생을 살고 열심히 공부하며
나날이 발전할 기회를 줄 것인지
그래서 더 나은 삶을 살아갈 기회를 줄 것인지,
아니면 모든 사실을 까발려
아이의 마음에 큰 상처를 입히고,
인생을 짓뭉개버릴지
심각하고 무거운 결정의 순간 통화와 취소 버튼 사이
세상에서 가장 긴 1cm의 거리를 두고
고민하는 모습으로 끝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