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인류 - 균은 어떻게 인류를 변화시켜왔나
박한선.구형찬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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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팬데믹이 심상치 않다.

사그라들 듯 보이지만

또 다시 확산 재확산의 조짐이 보입니다.

처음엔 이렇게 오랜시간 지속될지 몰랐습니다.

전문가들의 견해가 쏟아졌지만

엇갈리는 부분이 많아

귀 기울이지 않은 것도 부끄러운 사실이지요.


우한 폐렴, 대구 폐렴, 신천지 폐렴 등

특정 지역과 특정 집단을 매도하는

얄궂은 이름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라도 해야 속이 시원했기 때문일까요?




감염병 코로나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코로나가 우리에게 가져다 준 피해는

수치화하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만도 1700명 이상

전 세계적으론 270만명 이상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습니다.


가족을 하루아침에 떠나보낸 사람

제대로 된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사람이

부지기수입니다.

말도 안 되는 일이 우리에게 일어난 거라고 밖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 감염병을 이해해야 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걸까요?

안타깝게도

질문은 쏟아지지만 대답은 시원하지 않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질문은 쏟아지지만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감염병 인류는

어떻게 이 질병을 이해하고

어떻게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할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이정표와 같습니다.


감염병 인류는

균이 어떻게 인류를 변화시켰는지,

이 감염병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왜 이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는지,

왜 특정 지역이나 집단을

혐오하거나 매도해서는 안 되는지,

(심지어 그들을 통해 질병이 퍼지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라도)

친절하면서도 예리한 언어로 가르쳐 줍니다.




특히 이 책은

감염병의 역사에 대해 간략하면서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코로나 뿐 아니라 감염병에 관한

비좁은 우리의 이해의 폭을 넓혀줍니다.

공동저자 박한선과 구형찬은

본격적인 감염병이 신석기 이후

농경사회가 발달하면서부터 생겼다고 주장합니다.

감염병 인류 - 318p.

코로나 19에 대한 여러 가지 설이 있고

음모론도 넘쳐납니다.

하지만 누구나 동의하는 바는

인류가 지나치게 탐욕스러웠다는 점,

자연과 조화롭고 공존하고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무한히 이기적인 자세로 마음껏 착취했다는 점입니다.

더 많은 생산과 풍요를 위해

앞뒤 잴 것 없이 덤벼들었기 때문에

그 재앙을 되돌려 받은 것이라는 점입니다.

부끄럽지만 동의할 수밖에 없는 엄연한 현실입니다.





시원한 대답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감염병 인류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합니다.




재난 상황에 갖추어야 할

예법과 태도가 있다고 말합니다.

누군가를 비난하고 탓할 것이 아니라

유족의 심정을 헤아려 보고 말을 삼가는 것.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것이라고 말이죠.


위 사진 아래 보이는 굵은 제목처럼

팬데믹을 극복하는 데는 

공동체 기능과 회복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국가 정부만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공동체의 기능을 회복할 때

슬기롭게 감염병에 대처할 수 있다고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주장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유스티아누스 역병은 무려 200년을 끌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감염병이 쉽게 종식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자는 이런 현상 자체가

인류의 끝없는 욕심에서 비롯됐음을

다시 한 번 부드럽지만 단호한 언어로 지적합니다.

역사 속에서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분풀이 대상을 지목하거나

혐오의 대상을 지목하면서

극단적인 차별과 무분별한 학살까지

자행되었음을 지적합니다.

비록 현대를 살아가지만

우리네 마음은 그렇게 현대적이지 못하다는

뼈 아픈 사실까지 지적합니다.


결국 인류가 이기심을 절제하고

공동체성과 공동체의 기능을 회복할 때

서서히 감염병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어려운 시간입니다.

힘든 시간입니다.

욕심을 절제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심을 기를 때

서서히 그러나 분명하게

인류는 코로나 19를 극복하게 될 것입니다.


서로를 사랑하고 돌아보고 섬길 때

자연을 막무가내로 훼손할 것이 아니라

아끼고 보호할 때

공존의 길 상생의 길을 도모할 때

또 다른 감염병이 온다 해도

인류는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염병 인류
감염병 인류
저자: 박한선
출판: 창비
발매: 202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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