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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사이언스로 내리는 비즈니스 의사결정 마스터 클래스 - 매출 2,000억 달성 스토리로 풀어가는 실전 BQ
김진.최정아 지음 / 마소캠퍼스 / 202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 비즈니스 의사결정 마스터 클래스 - 김진, 최정아 ]
아침에 일어나면 다시 잠자리에 들 때 까지 수많은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작게는 오늘은 어떤 옷을 입을지, 점심 식사는 뭘로 할지, 끝나고 어떤 약속을 잡을지 사소한 것 하나하나부터 크게는 업무를 하거나 사업을 할 때 중요한 판단까지 전부 의사결정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의사결정의 결과가 얼마나 만족스러웠는지 생각해보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왜 그랬는지 생각해보면 의사결정을 할 때 그날의 기분, 감각, 느낌, 직관에 따라 의사결정을 했기 때문 아닌가 싶다.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는 직관보다는 믿을만한 근거를 토대로 해야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러한 근거를 확보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며 어떤 것을 근거로 삼아야할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태분이다. 이런 의사결정이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사소한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경영 의사결정이라면? 작은 의사결정 하나가 기업의 흥망을 좌우하게 되는 경우를 너무도 많이 목격해왔다. 요즘은 4차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흐름도 그렇지만, 데이터와 수치를 기반으로 해서 의사결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직관이 중요할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남을 설득하고 스스로 납득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근거가 필요하다. 직관 또한 이러한 데이터가 머릿속에 암묵지로 녹은 상태에서 이루어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 그냥 감으로 찍는건 그냥 운에 내 인생을 맡기겠다는 이야기와 진배없다. 그렇다면 좋은 근거를 갖기 위해서 내가 해야할일은 뭘까. 데이터를 모으고 가공하고 시사점을 도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건 전문가가 아니면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읽게된 책이 이 책 [비즈니스 의사결정 마스터 클래스]이다.
제목이나 표지는 다소 촌스럽고 오래된 책의 느낌이 난다. 소위 말해 감성적이거나 감각적인 디자인은 아니다. 하지만 책 본문은 깔끔하게 구성이 잘 되어있고 사진이나 도표자료 또한 정갈하고 읽기 쉬운 편집을 보여주고 있다. 구성은 데이터의 수집,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로우 데이터raw data를 어떻게 가공해야 하는지, 가공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면 되는지 구성하고 있다. 기초적인 지식이 없어서 그런지 목차의 구분이 명확하거나 맺고 끊음이 명확하다는 느낌은 다소 약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핵심 위주로 구성되어 읽기 편했고 사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책은 200페이지 내외로 얇은축에 속했지만 내용이 쉬운편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매우 어려운 개념들을 남발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회귀분석이나 추세분석 등 기초적인 용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면 속도를 붙여 읽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본다. 또한 소설의 형식을 차용해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류의 구성이 대부분 그렇지만 소설로서의 기능은 구체적 사례의 몰입감을 증진시키는 정도의 역할만 했고, 스토리적인 메리트는 전혀 없으니 참고바란다.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있어 엑셀을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이나 통계를 위해서 R이나 파이썬, SPSS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 프로그램을 새로 배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접근성이 좋은 엑셀을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을 제안하고 있어 대중에게 부담을 덜어주는 면이 있다. 엑셀이 물론 전문 프로그램에 비해 어려운 분석방식도 있을테지만, 책에 나와있는 내용만 알아도 데이터와 근거 기반의 의사결정에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발생할 것이라고 본다. 전문프로그램은 고사하고 엑셀도 다루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기전에 기본적인 OA 수준을 갖춘 후 도전해야 할 것 같다. OA쪽으로 문제는 없지만 책에서 다루고 있는 개념에 대해 모르는 부분들이 많아 관련 개념도 익히면서 책을 읽었다. 따라가기 어려운 편은 아니었으나 기왕지사 개별사례를 해소하는 방식으로 책을 구성했다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엑셀 DB를 출판사 웹사이트에 업로드 해주거나 했다면 책을 보고 실습해가면서 더 빨리 배워볼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얇은 책이었지만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낯선 개념이어서 읽는 내내 감탄하며 읽었던 것 같다. 생소한 개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따라가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도록 책에서 친절하고 깔끔하게 설명하고 있다. 기초적인 수준에서의 데이터베이스 운용과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 활용하기 매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데이터와 그 가공방법은 도구일 뿐이다. 데이터에서 시사점을 도출하고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하지만 좋은 도구를 쓰는 사람이 좋은 성과를 내는것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책에서 제시된 쉽고도 간결한 방법론을 익혀서 의사결정의 질을 높일 수 있으면 좋겠다. 의사결정의 질이 삶과 일의 질을 모두 높여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