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젠 저니 - 나와 팀이 함께 자라는 애자일 여행
이치타니 토시히로.아라이 타케시 지음, 김연수 옮김 / 제이펍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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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엔지니어도 개발자도 아니다. 애자일이나 칸반, 카이젠과 같은 용어는 경영학 교과서나 교양서를 보다가 호기심에 한번쯤 찾아봤던 내용이었다. 명확히 이해는 못 했다. 얼마쯤 지났는데도 각종 전문기사나 잡지에서는 저런 용어가 계속해서 등장했다. 호기심 반 답답함 반으로 미루는 것을 멈추고 애자일에 대해 제대로 이해해보고자 해서 잡아든 책이 바로 카이젠 저니 였다. 디자인도 깔끔하고 책도 얇아서 만만해 보였다. 내용을 보니 스토리 위주의 전개방식을 활용하고 있었다. 이것은 마치 그 홍대리 씨리즈와 비슷하지 않은가! 이거 수월하게 읽을 수 있겠구만! 하고 생각했다. 곧 후회했지만.

엔지니어나 개발자가 아닌 나에게 책에서 나오는 내용은 그냥 업무를 잘 하는 법 정도로 밖에 다가오지 않았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책에서 말하는대로 애자일의 핵심인 작고 빠른 시도, 실패와 학습, 개선 이라는 큰 프레임은 모든 프로젝트 수행에 적용할 수 있는 현대 경영환경에 매우 적합한 프로세스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책은 크게 개인단위, 팀단위, 팀 이상의 단위에서의 업무수행 방식에 대해 설명한다. 개인단위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개념은 회고, Task Management, Task Board, 아침회의이다. 회고는 현재의 프로세스에서 멈춰서(Keep) 문제를 선정하고(Problem) 긴급도와 중요도를 살펴 실행(Try)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Task를 도출하고 가시화 하는 것, 정확한 Task 달성의 성패를 확정하는 것, 큰 덩어리의 Task를 세분화 하는 것이 Task Management이다. 이는 업무의 누락을 방지하고 실수에 따른 비효율을 감소시키기 위한 과정이다. 또 아침회의를 통해 매일의 Task Management를 수행하고, 타인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타인과의 상호작용은 충분하지 않다. 오해에 따른 실수나 실패가 동반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각자아 Task Board를 가시화 하고 공유할 필요가 있다.

이후에는 팀 단위에서의 업무수행을 고려해야 한다. 책에서 제시하는 팀 단위에서의 업무수행의 방법론은 매우 다양하다. 개인단위에서의 기본개념을 기초로 하여 확장시키는 형태를 띈다. 여기서 스프린트와 스크럼 등에 대한 개념을 제시하고 하나의 스프린트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완료 기준, 서로의 기대를 명확히 하는 법, 일하는 목적의 근본을 팀 차원에서 점검하는 방법 등 다양하고도 현실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그리고 팀 단위를 넘어서 외부의 조직과 협력하여 일하는 방식까지.

책에서 제시한 내용은 간결하지만 강력하다. 앞서 주절주절 생소한 개념을 나열했지만 단 한번만 책을 읽더라도 모두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앞서 말했다시피 책은 이야기 형태를 띄고 있으며 사례에서 방법론이 구체적으로 활용되는 모습을 잘 표현한다. 이러한 책은 스토리를 가져와서 이해를 도울 목적으로 썼어도 결과론적으로 개념이 스토리에 잘 녹아들지 않고 따로따로 노는 느낌이 드는 경우도 많은데, 이 책은 다행히도 각각의 사례가 개념이나 방법론을 매우 잘 녹여내고 있어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쉬운 책은 아니었다. 일단 업무수행방식과 관련된 고민 없이 추상적인 개념만을 가지고 이 책을 접했다가는 아마 책을 덮고나서 멍해지는 느낌을 받을 확률이 크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매우 쉽게 어려운 개념을 설명하고 있었고 그 적용에 대해서도 적합한 사례를 제시하고 있었으니 이것은 책의 문제는 아님에 분명하다. 아마 이 책은 단지 한번 읽어보고 책꽂이에 꽂아둘 책은 아닌 듯 하다. 꾸준히 읽어보면서 업무를 수행하다가 문제가 생겼을 때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때가 되면 아마도 책의 내용이 더 뼈에 사무치도록 다가오지 않을까. 애자일, 카이젠, 칸반. 역시 아직은 나에게 어려운 개념이지만 언젠가는 익숙해져야 할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관심을 환기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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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잘 만드는 남자가 일도 잘한다 - 당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잘 되게 하는 인생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요네자와 소이치 지음, 신희원 옮김 / 소운서가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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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카레 잘 만드는 남자가 일도 잘 한다’라는 흥미로운 제목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라는 생소한 개념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카레랑 일이 어떻게 관계가 있을까? 프로젝트를 매니징 한다는건 무슨 의미일까? 흥미를 가지고 책을 넘기기 시작했다.

파트1에서 주로 카레라이스를 만드는 방법을 나열하고 이러한 과정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 어떻게 시간을 더 단축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직접적으로 비유하는 이 책의 시작이면서 끝이다. 책 전체를 읽고나서 다시 파트1을 읽어보면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바를 일이관지로 꿰뚫을 수 있을 것이다. 파트3에서 주목할 점은 프로젝트이 개념이다. 어느 특정한 목적을 어느 특정한 기간 내에 달성하고자 하는 활동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이 파트에서 주목할 점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의 세가지 축인데 이것은 본질사고, 행복지향, 매니지먼트 스킬이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는 이러한 큰 축을 대원칙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뒤이어 나오는 파트4, 파트5, 파트6이 각각 스킬, 본질, 행복에 대한 내용이다. 그리고 이어서 나오는 파트의 시간관리나 기록에 대한 조언 또한 기술을 닦아 놓으면 업무를 수행할 때 충분히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파트9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의 실전을 담은 부분이다. 핵심만 이야기 하자면 특정 부분을 단축하면 과정의 전체가 달성될 수 있는 크리티컬 패스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 병렬처리 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파악해서 통합해야 한다는 것, 무엇을 목표로 할 것인지 판단기준을 명확히 세우고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부분은 포기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것 등이 있을 수 있겠다. 이 부분에서 요리과정(카레는 아닌 것 같다..) 사례로 들어 설명해주고 있으므로 이 부분을 집중해서 읽어보면 궁금한 부분이 다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카레를 만드는 일반적인 과정을 보여주고 이것을 일(프로젝트)과 대입시킨다. 어떻게 더 빠른 시간에, 원래 만들고자 하는 수준의 카레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곧 어떻게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효율적인지 비유적으로 설명해주는 방식이다. 카레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과업들 중 동시에 병행할 수 있는 작업을 파악하고, 각 과업 간의 의존관계에 주목하여 리스크를 사전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요리하는 사람을 두명으로 늘려서 역할을 배분하는 것이 적합할지 혼자 진행하는 것이 비용대비 효율적일지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에 대한 소개 및 활용방안을 기초로 프로젝트 매니징을 수행하는 법을 안내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다소 아쉬운 점은 카레 이야기는 이게 끝이다. 뒤에도 살짝 언급되기는 하지만 책을 시작하는 파트1에서 업무수행과 비교하여 설명해주는게 다라고 할 수 있다. 카레에 대한 얘기는 전체 책에서 한 10%정도 나오는 것 같다. 나머지는 메모나 라이프로그(시간활용, 자산 등 자신의 생활을 수첩에 기록하는 것.)과 같은 프로젝트 매니징을 위한 업무능력이나 스킬의 향상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을 읽기 전 기대했던 바와는 좀 달랐다. 책의 제목이나 슬로건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어서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장을 덮었을때는 조금 벙찐게 사실이다. 내가 지금 읽은게 뭐였지? 라는 느낌이랄까. 이런 부분이 다소 아쉬웠고 파트 간 개연성이 꽉 짜여져있다기 보다는 조금 느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라는 개념에 익숙하지 않아 그럴 수는 있지만 내용도 다소 추상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책에 아쉬운 부분만 있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책에 삽입되어 있는 도표나 그림들, 요약내용은 각 장의 내용을 명료하고 쉽게 요약해놓고 있으며 이러한 내용을 개별적으로 읽는다면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솔직히 말하면 책의 내용을 읽지 않아도 안에 들어가있는 표와 요약내용만 읽어도 책의 전반적인 내용과 흐름을 그릴 수 있다. 결국 따지고 보면 인생도 목표와 달성기간을 정한다면 그 자체가 프로젝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궁극적 목표는 아마도 행복한 인생을 사는 것이 될 수 있을 것이고.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라는 생소한 개념을 익혀둔다면 업무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생활, 나아가서는 인생 전체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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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의 거장으로부터 배우는 좋은 전략 나쁜 전략 - 성패의 50%는 전략을 선택하는 순간 결정된다 CEO의 서재 19
리처드 루멜트 지음, 김태훈 옮김 / 센시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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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이라는 말은 요즘 어디에서나 듣는 아주 흔한 단어가 되었다. 전쟁에서 활용되었던 전략이나 경영전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주변을 조금 돌아보면 ‘공부전략’, ‘연애전략’, ‘재테크전략’ 등등 전략이라는 단어를 생활전반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책의 저자인 리차드 럼멜트는 1966년 비즈니스 전략을 연구하기 시작한 경영전략의 선구자이자 경영계의 구루로 이러한 전략이라는 단어의 인플레가 전략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깊이가 점점 얕아지는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이러한 생각에서 전략이란 무엇이고, 좋은 전략과 나쁜 전략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면 좋은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지를 한권의 책으로 집약한 것이 이 책 <전략의 거장으로부터 배우는 좋은 전략 나쁜 전략>이 되겠다.

책은 좋은 전략이 갖는 이점을 설명하고 어떠한 것이 나쁜 전략이 갖는 속성인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나쁜 전략이란 본질을 꿰뚫지 못하는 미사여구가 많고, 명확한 문제설정이 되지 못하고, 목표와 전략을 혼동하며, 잘못된 전략적 목표를 세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네가지 속성을 가진 나쁜 전략을 구분해서 축출하는 것이 바로 좋은 전략을 세우는 첫 번째 단계라는 것이다. 책은 이러한 나쁜 전략을 골라내기 위한 속성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통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이러한 나쁜 전략은 리더의 판단력 부재, 형식적인 전략 수립, 막연히 긍정적인 믿음만을 갖는 자세로부터 초래된다. 이러한 우를 피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현황과 전략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엄밀한 계획을 구성하고, 일관된 방향으로 실행하는 캐스캐이딩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좋은 전략을 구성하기 위해 레버지리 효과, 목표의 구체화 및 분화, 사슬형 시세틈을 갖추기 위한 리더십과 경영기획,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법 등에 대해 탁월한 통찰을 기반으로 책에 서술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전략은 회사나 개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현안에 대해 파악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SWOT분석이나 내외부환경분석 등이 실행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정확한 개념을 안고 논리적인 체계 속에서 수행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러한 분석 기준이라는 것이 워낙 추상적인 내용이고 자세히 알지 못해도 왠지 알 것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전략이란 책에서 서술하듯이 객관적이고 과학적 사고 아래서 이루어져야 한다. 나는 말콤 글레드웰의 블링크를 매우 감명깊게 읽었고 직관의 중요성을 높게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주장에 일견 설득된 부분이 있었다. 명확한 기준과 체계, 분석 아래서 전략을 구성되고 실행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무엇이 맞는 것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다양한 자료와 주장들을 통해 전략에 관한 내 관점을 확립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이 책을 다 읽고 느낀점은 좋은 전략을 바라보는 관점은 생각보다 다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전략을 바라보고 무엇이 좋은 전략인지를 생각하는데 있어서 입장을 정하는데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근거를 제시한다. 책에서도 나와 있듯이 전략과 관련된 내 입장을 명확히 세우고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전략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내가 이전에 미처 생각하지 못한 통찰을 제공해주고 있어 전략과 관련된 내 사고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데 일조한 책이다. 전략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잡혀있지 못한 사람이나, 재무적인 목표만을 전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좋은 전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주제의 중요성이나 모호함에 비하여 생각보다 읽기가 어렵지 않았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읽고 났을 때 생각할꺼리가 많았던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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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이 말해도 당신보다 낫겠다 - 오해를 만들지 않고 내편으로 만드는 대화법
추스잉 지음, 허유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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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작가가 쓴 스피치 책이라니. 한국과 일본, 그리고 서양에서 나오는 스피치와 관련된 책은 상당 수 읽어본 경험이 있었는데 대만의 스피치 책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조금 생소했다. 아무래도 대만의 문화라는 것이 다른 문화권보다 친숙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오히려 유럽이나 미국보다 더 우리나라와 지리적을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좋은 스피치를 하는 사람은 국가와 문화를 가리지 않고 존재하고 이러한 방법은 어느 문화권에서나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면 이 책의 내용은 식상했는가? 아니 오히려 곰곰이 생각해볼만 한 좋은 조언들이 많았다. 교양서라는 한계 때문에 아무래도 내용이 얕고 근거나 사례가 풍부하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주장하는 내용 자체로 내 스피치 태도를 반성할만 한 내용들이 많아 읽기를 잘 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책은 스피치에서 나오는 10개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를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에 대해 10개의 장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한다. 책을 관통하는 저자의 생각은 바로 ‘개성을 갖춘 화자’이다. 본인의 개성을 갖추지 않고 말하는 사람을 그는 그냥 걸어다니고 말하는 만두(!)일 뿐이라고 말한다(..대만식 유머인가). 펭귄들도 겉으로 보기에는 다 똑같아 보이지만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산다. 저는 평범해요 라고 말하는 사람에 대해 추스잉은 개성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이러한 사람은 좋은 스피치를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개성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이 나를 떠올렸을 때 나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의미하는 것이다. 내가 어떠한 개성을 가졌는지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하고, 이러한 개성을 발전시키기 위해 스스로 매력을 더 함양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큰 주장이라고 말하고 싶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한다는 것은 단순히 그냥 이야기를 잘 듣는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상대방에게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이 상대방의 입장이라면 받고싶은 질문, 피하고싶은 질문을 구성하고 고르는 힘이 필요하다. 물론 좋은 질문이라는 것에 서브웨이 샌드위치 만드는 법 처럼 정해져있는 매뉴얼이나 절차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좋은 질문은 무엇, 왜, 어떻게의 순서로 전개된다. 책에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수많은 대화상대방을 만나는데 이러한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부끄럽게도. 읽으면서 생각했더니 좋은 의사소통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저자의 제언을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지만 충분히 참고해서 앞으로는 조금 더 매끄러운 대화를 이끌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소리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개성, 매력을 계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저자는 자신의 말하는 내용을 녹음하거나 영상을 녹화하는 방법을 제안하는데. 이것은 아무래도 너무 쑥스럽다. 하지만 이것을 이겨내면 실력의 향상이 수반되리라는 것은 너무나도 명확하다. 내가 언젠가 이런 방식을 시도할 수 있을까는 조금 의문이 있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그 외에도 자신의 매력을 향상시키는 법은 바로 책을 읽는 것! 책을 읽는 것은 사안에 대한 자기 주관을 길러주고 자기 주관 아래에서 진행되는 대화는 곧 순발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책을 많이 읽자.

그리고 말하기 전에 입장과 목적을 명확히 하라는 것이나 갈등상황에서 어떻게 대화하는 것이 좀 더 문제를 유연하게 해결할 수 있는지, 기타 대화와 스피치에 대해서 저자의 생각과 경험이 녹아있는 글을 많이 접할 수 있다. 꽤 많은 부분에 밑줄을 그으면서 읽었고, 많이 반성했으며, 잘 정리해서 좋은 스피치 습관을 들이는데 활용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피치는 이제 현대사회를 사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스킬이다. 아마 어떤 직무를 하든 혼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면 의사소통능력을 무시하면서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신의 대화나 언어습관에 대해 돌아보고 점검해 보고자 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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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지니어스 - 남과 다른 생각을 인큐베이팅하는
피터 피스크 지음, 김혜영 옮김 / 빅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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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천재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작품이나 생산물을 보고 있으면 도대체 저런걸 어떻게 생각해냈을까 감탄이 들고 뒤이어 자괴감이 몰려든다. 천재들의 일하는 방식, 천재들의 만들어내는 결과물은 그 자체로 창의성이 총체이다. 단순히 정형화된 업무를 척척 해내는 것만으로는 오늘날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창의력에 대한 갈망은 더욱 더 커져간다. 이 책 <크레에이티브 지니어스>는 천재들의 생각법을 분석해서 보여줌으로서 어떨 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하는 책이다.

책의 저자 피터 피스크는 이탈리아인 저자이다. 이탈리아의 대표적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기초로 논리를 전개해 간다. 저자는 심리학자 마이클 겔브가 분석한 다빈치의 7가지 독특성, 호기심, 감각, 예술과 과학, 연결, 차이, 표현, 유형성을 기초로 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창의력에 대한 7가지 접근방식은 끊임없는 호기심, 더 많이 보기, 더 폭넓게 생각하기, 연결점 만들기, 역설 받아들이기, 대담한 행동, 진일보한 마음자세이다. 이 7가지 창의적 접근방식은 편성된 50개의 장에서 내용과 적용방식, 개발방안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분류된 기준에 대한 설명이 각 장에 흩어져서 구성되어 있어 순서대로 자세한 설명을 이어보기는 어렵게 되어 있다. 이것은 아마도 지식의 융복합을 주장하는 저자의 의도적 배치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 장에서는 위에 대한 내용에 대한 다양한 사고방식에 대해 제안해주고 마지막에는 각 장의 내용과 관련한 사례를 설명한다. 전반적으로 책을 관통하는 창의적 사고의 방식은 그레이 스페이스(현재의 시점에서 기존에 내려진 정의의 영역)을 벗어나서 화이트 스페이스(새로이 떠오르는 영역)으로 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시공간의 확장, 다양한 개념의 혼합 등을 제시하고 있다. 디자인과 관련된 혁신과 창의성에 대해서 국내기업인 삼성이 소개되어 반가운 마음이 있었다. 다만 노키아와 경쟁상대라는 부분이나 2008~2009년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봤을 때 아마 시간이 좀 지난 사례인 것으로 보인다. (조금 뒤에는 LG에 대한 사례도 나온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확실히 이전부터 약진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니 좋더라. 국가주의나 민족주의는 혐오하지만. 그래도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이외에도 창조적 마찰을 일으키는 팀 구성 및 운영방식, 단편적인 사고들을 융합하는 방식에 대한 다양한 도표나 그림, 수치자료들을 통한 논증은 이 책의 장점이다. 또한 창의적 사고를 천재의 연구실로 비유하여 아이디어 팩토리, 디자인 스튜디오, 임팩트 존으로 구분하는데 특히 아이디어 팩토리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소개된 허먼 칸 시나리오 플래닝은 다양한 기업외부환경을 분석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나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잇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어색한 구성방식 때문에 적응하기 힘들었고 빠르게 읽어나가는데에도 어려움이 있었는데 곧 적응하자마자 홀린 듯이 읽은 것 같다. 다만 재미있고 흥미롭다고 빠르게 읽고 책장에 덮어둘 것이 아니라 책의 내용을 꾸준히 숙지하고 연습하여 노련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그대는 나도 다빈치의 창의력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재미있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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