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어떻게 쪼갤 볼 수 없는, 만물을 구성하는 마지막 입자는, 물리학에서는 아직 그 궁극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논리학이 그 출발점인 컴퓨터사이언스에서는 '그렇다' 혹은 '아니다' 를 표시할 수 있는 단 한개의 표식, 즉 Bit 이다
Bit 8개를 모아 Byte라고 하고, 16개를 모으면 Word라고 하고, 32개를 모으면 Double Word라고 한다.
이건 인텔식 표현이다. 모토롤라식 표현이라면 32개를 모으면 Word, 16개는 Half Word이다.
왜 이렇게 서로 틀리냐면 인텔은 8비트 프로세서(8080), 다음에 16비트 프로세서(8086), 그 다음에 32비트 프로세서를(80286)
내 놓은 반면 모토롤라는 8비트 프로세서(6800) 다음에 바로 32비트 프로세서를(68000) 내놓았기 때문이다. 모토롤라식으로 보면 32비트가 Word인 셈이다
메모리의 크기나 통신속도를 표시할때는 Bit가 단위이다.
인터넷이 100메가라고 하면 초당 100메가 Bit를 전송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요즘은 메모리가 워낙 커져 Bit로 표시하면 비실용적인 표기가 된다.
하여서 메모리는 Byte, 통신속도는 Bit로 표시하는게 업계의 암묵적인 표시행태이다.
그러나 큰 숫자로 보여지는 쪽을 택하는 사례가 아직 많아 Byte인지 Bit인지 되 묻는 경우가 많다.
(이와 유사한 나름 논리적 황당사례를 들면 TV크기가 되겠다.
미터법으로 표기하면 실제 보이는 화면 부분만 표시하여야 되나 인치로 표기하면 원래의 부품크기를 표시하면 된다.
즉 케이스안에 장착하기 위하여 가려지는 부분도 인치로 표시하면 TV크기에 들어 가는 셈이다. )
컴퓨터 논리수학체계에서는 모든 수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이진법이다.
배수를 표시할때는 항상 2의 제곱승으로 나간다.
즉 손가락 10개 달린 사람에게서는 10,100,1000,10000,100000.....이렇게 나가는게 너무나 당연하겠지만
컴퓨터에서는 2,4,8,16,32,64,128,256,512,1024,2048,4096,8192.....이렇게 나가는게 너무나 당연하다.
이제 컴퓨터에서 큰숫자를 표시하는 방법에 대해서 잠깐 살펴보자.
K,킬로는 1000 이다. 즉 10의 3승이다.
M,메가는 1000K 이다. 즉 10의 6승이다.
G,기가는 1000M 이다. 즉 l0의 9승이다.
T,테라는 1000G 이다. 즉 10의 12승이다. 이런 숫자이다. 1,000,000,000,000.
아주 근래까지 테라는 이분야 전문직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그 존재 조차 잘 안 알려진 숫자였으나
미친듯이 몸집을 부풀려가는 하드디스크 때문에(이제는 종말이 온것 같지만서도) 이제 일반인을 상대로 하는 저술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숫자가 되 버렸다.
여기서 유의할 점 하나. 위에 언급한 숫자들은 이해를 돕기위해 10진법으로 근사치(도 사실 아니다)를 보여 준것이고
정확한 수치는 다음과 같다
K,킬로는 1,024
M,메가는 1,048,576
G,기가는 1,073,741,824
T,테라는 1,099,511,627,776
내가 지금 두둘기고 있는 이 노트북은 별 볼일 없는 사양이지만 메모리 992MB란다. 거의 1GB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하드 디스크는 71.3GB 이고. (정말 작다)
내가 처음 두둘겨 본 미니컴퓨터(이제 이런 용어는 없어졌다)는 무지막하게 거대한 코어 메모리를 갖춘 PDP-11으로서
(이제는 분명히 전설이다) 16KB였다.
내가 처음 두둘겨 본 메인프레임(유리로 빙 둘러싸인, 거대한 공조기를 갖춘, 밝은 조명아래 건물 한층을 통채 다 쓰는)은
360/370(OS의 아부지라는)의 일제 카피인 FACOM-150으로서 128KB였다.
처음으로 내 개인 소유 컴퓨터였던 APPLE-II는 48KB였다.
이어서 접수한 무쇠통 5150모델은 128KB였고, 같은 시기에 건네 받은 악몽의 리자(메킨토시 전신)는 256KB,
드디어 괴물 XT가 640KB를 달고 넘어왔으며,,,그 이후로는 별 관심이 없어졌다. 즉 그 크기로서도 일하는데에는 별 지장이 없었다는...
심지어 당시에 빌 게이츠까지 개인이 도대체 640KB 메모리가 왜 필요하냐고 악 쓰던 때였으니까.
(빌 게이츠는 인터넷 브라우저가 왜 필요하냐고 악 쓰던 때도 있었다. 넷스케이프로서는 행복한 한때였다.
빠빠이 빌, 윈도는 최악의 OS로 소프트웨어 역사에 영원히 기록되리...)
또 하나,
Byte와 Bit 모두 B로 표시하다 보니 이걸 쓴 사람조차도 헷갈리게 되버렸다.
궁여지책으로 Byte는 'B'로 Bit는 'b'로 표기하기도 한다. (이렇게 쓰고 있는 업체가 있다면 엔지니어적 마인드가 지배하는 비교적 양심적인곳이다. 즉 곧 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으니 구매를 자제할 것)
그리고,
2MB 즉 2,097,152Bytes 즉 16,777,216Bits 즉 천 육백 칠십 칠만 칠천 이백 십 육 비트 는 절대 작은 메모리가 아니다.
이 정도면 간단한 운하하나(작은 운하라는 뜻이 아니라 운하 파는것과 같이 간단한 일) 파는데에 필요한 모든 프로그램을 충분히 적재할 수 있다.
그 프로그램은 매우 경량한것으로서 오직 파는데에만 집중해서 작성되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