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나팔소리인가?

9중대는 47명에 불과하지만 (보병 중대 완편이 120명이던가?) 실전에서 아주 잘 훈련된 병력, 구지디 중대장이 137연대장으로 부터 추가로 지원받은 중기관총 2정에 실탄 3000발, 이게 먼지는 모르겠지만 탱크를 3대나 잡는 소산포, 잘 보급된 개인화기,군장 등등 최소한 반공교육으로 알고 있는 꾕과리 치는 인해전술의 중공군의 이미지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대망 통신이란게 고작 나팔이라니?

연대본부와 9중대사이 거리는 수킬로도 더 되었을텐데, 거기다 치열한 접전중인데 어떻게 나팔소리가 들릴 수가 있겠는가.
그렇다고 조용한 야음을 틈타 불 수는 없지 않는가.
137연대장이 애시당초 9중대를 퇴각시킬 생각이 전혀 없어서 그랬든가?
이게 사실인가? 혹은 드라마를 위한 설정일 뿐인가.

난해하지만 결론적으로 보아 사실이다.
당시 중국군(장개석군이든 인민군이든)의 전통적인 통신체계는 나팔,북,꾕과리,징,폭죽,음성 등등 소음에 의존하는 체계이다.
한국전,월남전등 몇차례 최첨단장비의 미군과의 전투에서도 이 원시성이 전혀 불리하지가 않았다고 하며
무선감청등으로 적의 통신을 와해시켰던 미군은 이에 속수무책이었다 한다.

2.
구지디는 임무를 완수하였나?

결과적으로 보아 구지디는 중대원 전원을 희생시키고도 방어를 하지 못하고 혼자만 살아 남는데.

전멸하라는게 작전명령이 될 수는 없으므로 작전중 통신이 불가하다면 퇴각조건도 같이 주어줘야 된다.
중대장 구지디에게 주어진 명령중에도 포함되어 있다. "명일 낮 12시까지 사수한다...."
당연 이때까지 방어하면 그 다음에는 알아서 퇴각인것이다. 
9중대는 야간(새벽이라고 보아야 한다)에 이동 배치되어 그날로 38명의 병력손실을 입었다. 9명으로서 야간전투가
시작되고 다음날에는 중대장 혼자 남아 있다. 이후 구지디의 행각은 분명하지 않지만 명령대로 12시까지는 사수를 한 셈이다.
즉 병력과 시간을 맞 바꾼, 중대원을 희생시켜 연대가 퇴각할 시간을 번 셈으로 임무는 완수 된 셈이다.


3.
지뢰는 발을 떼야 터지나?

신교대에 가면 교관이 그런다. "지뢰에는 압력식, 압력해제식, 인력식, 인력해제식....이 있다."
밟았다 놔야 터지게도 만들 수도 있다. ...해제식이란게 그런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만들어진 지뢰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교관이 또 그런다. "지뢰는 밟으면 그냥 터지는 거야"
그렇지만 신병들은 여전히 발을 떼기전에는 안 터진다고 생각하는 눈치다.
결론으로 발을 떼야 터지는 지뢰는 모두 헐리웃 제품이다.
베스트셀러중의 베스트셀러인 대인 발목지뢰는 모두 압력식이다. 미련 갖지 말자.
 

4.
횡성군에서 구지디는 이승만군으로 위장하고 정찰을 나가는데

군복에는 6사단 마크가 붙어있다. 6사단 청성부대. 최초로 압록강까지 진격하여 압록강물을 떠서 이승만 대통령에게 보냈다는 바로 그 부대이다.
미군6사단과 색깔만 틀리다던가? (미군 제6보병사단은 레드스타, 청성부대는 블루스타)
중공군은 가평 용문산 전투에서 6사단에게 크게 피해를 입었다. 중공군 제63군 3개 사단이 이전투에서 궤멸했고, 중공군 12,15,20,27군이 퇴로가 막혀 전사 21,428명 포로 2,543명이 기록된 곳이다.
중국으로서는 악몽의 6사단이지만 의상 스텝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5.
불확실성에 대한 선택과 그 책임.
 
9중대가 나름 선전은 하였지만 장비와 병력이 월등한 장개석군을 장시간 저지 할 수는 없었다.
하루 낮이 다가기도 전에 병력 대부분을 잃고,  퇴각 나팔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하는 중대원, 자신있게 주장 못하는 중대원, 듣지 못하였다고 확신하는 행정관간의 갈등에 직면하는데 구지디 자신도 폭팔음으로 인한 청각장애로 어디에도 확신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다.

(1) 퇴각나팔은 울렸는데 전투중이라 못 들었다.  불필요한 방어를 계속하여 그나마 생존한 중대원들을 모두 죽였다.
(2) 퇴각나팔은 없었다. 전투에 질린 중대원들의 염원으로 인한 환청이다. 명령대로 방어전은 계속 되어야 했었다.

결국 퇴각나팔은 없었지만 이건 훗날 알게 된 일일뿐 당장 결정에 몰린 구지디에게의 변수는 아니다.
퇴각나팔이 있었는지 없었는지의 진실과는 상관없이 구지디의 선택에 따른 것이다.
즉 착오에 의한 불명예 보다는 착오지만 명예롭다고 생각하는 죽음 쪽으로 간것이다.
결과는 전중대원의 죽음, 거기다 불명예스런 죽음(시신을 모두 치워 놓은 탓에 실종 처리됨으로서)이었으니
그 이후 명예회복을 위한 필사적인 행각은 너무나도 당연스러운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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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0 1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6사단 2008-02-25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창성부대가 아니라 청성 부대입니다^^;

hanalei 2008-03-03 23:39   좋아요 0 | URL
가끔 눈이 삘때가 있더라구요.

소산포 2008-03-12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가 알기론 소산포 할때 소산이 펴지다 뭐 이런 뜻으로 알고있는데....
탱크 잡는 포는 소산포가 아니거 같던데....
아마도 그떄 드럼통포?? 같은게 소산포일걸요 그거 불 붙히니 포탄 날라가고 그담에 아마도 납총알같은데 중화민국 병사들 우스르르 넘어지게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