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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좀 나아졌을려나 의심스럽지만 예전에도 교내폭력은 자랑스러울만한 물량 공세였다.
외형상의 이유와 내사업에 너무나 바빠(절대 공부아님) 이런데에 좀처럼 쓸려들어가지 않는 나로서는 폭력사태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없었고 영향도 받지 않았고 그래서 기억도 별로 없다.
그렇지만 무척이나 짜증스런 상황이 있는데 일방적 폭력행사인 경우이다.
첫째. 애들을 패는 선생. 단순 케이스다. 고객을 패다니 미친넘이라고 할 수 밖에.
둘째. 애를 패는 애들. 역시 단순하다. 그냥 질 나쁜 놈이다.
세째. 마냥 맞고만 있는 애. 극도로 복잡하다. 보는 내가 성질이 빡빡나서 개입하게 만드는 케이스.
성인이 되면 폭력사태를 체험하기가 매우 힘들다.
뒷감당이 매우 만만찮아 때리면 그냥 맞고 있는 편이 훨씬 좋다.
물론 적당히 어딘가 찢어지게 만들어 두고 바로 병원으로 가서 진단서 때야쥐. 이렇게만 되면 통쾌해진다.
군이 예외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군바리 하는 것 치고 복잡한 일 하나도 없다. 거긴 쥐꼬리 권력에 의한 폭력이므로 매우 단순하다.
이제 상기 세째에 버금가는 복잡한 경우로서 공공 장소, 전철내에서의 임의의 가해자에 의한 성희롱이 있다.
여기서 먼저 나는 태생적 한계성을 인정하고 들어가야 한다.
나로서는 피해 여성이 가진 심적 상태,감각,감정,반응등 일체에 대해서 아무런 공감대를 가질 수가 없다.
심지어 성적차이와 상관없이 당체 그런일을 당해 보지 못한 관계로 일방적 폭력의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가 된다.
직관을 가질 수 없다는 건 치명적이어서 정황과 추론으로나마 코끼리 더듬기를 하겠지만 황당한 결론에 가 있다 하더라도
아무 생각 없는 것보다는 좀 낫지 않을까 한다. (아무 생각 없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매우 흔하게 알려진 직장내 성희롱은 별문제다. 그건 권력이 개입된 문제로서 전철 성희롱과는 다르게 생각된다.
전철 성희롱의 경우...
가해자는 일면식도 없다. 상당수 성폭행이나 사내 성희롱이 서로 잘 알고 있는 자들에 의해 발생하는 것과 다르다.
따라서 이후 인간적 관계를 고려할 필요가 없다.
가해자 와 피해자 사이에 아무런 권력관계도 없다. 사후 불이익에 대해 생각할 여지가 없다.
(출근했더니 막 입사한 실세라고 앉아 있다면?)
다수의 제3자들로 가득 들어찬 공간에서 벌어진다.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
(늑대전용칸이라면?)
일단 소동이 벌어지면 가해자는 절대 불리한 위치에 몰린다. (반대가 될 여지도 많구나)
어딜봐도 이렇게나 전술적 불리상황에서 성희롱을 시도할 자가 있겠느냐는 생각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내가 틀린 것이다. (근접도 싫은데 접촉이 머가 좋다고 그럴까? 이것도 미스테리다. 세상은 좁아도 이상한 놈은 무지 많다)
실제 피해자들은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고 당한다. 물론 격렬한 반격이 통상적이라면 애시당초 문제도 되지 않았을 것이지만. 이 난해한 문제에 대한 전문가의 견해는 이렇다.
1. 어떻게 대응하여야 할 지 몰라 극심한 혼란속에서 당한다.
평소에 이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서 준비를 해 두어야 한다.
2. 전격적 돌발상황이라 패닉상태에 빠진다.
대응조처의 준비가 된 상태에서도 실제로 당하면 여전히 적절한 대처를 못하는 경우에 대한 근사한 설명이다.
3. 장기간 성차별의 억압에 의한 채념상태다.
워스트 케이스로서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는 경우. 내가 잘못해서 이런 일을 당하는 구나. 이것도 잠깐이겠지.
우울한 내 생각은 "마냥 맞고만 있는 애" 의 경우와 같은 것이 아닐까 이다.
본능적 자기방어 기전으로서 자신을 약자로 설정하고 재수없이 마주친 강자에게 더 큰 피해를 모면하기 위한 트레이드 오프.
오래전의 내 조언은 이랬다.
"니가 말 잘듣는다고 저새끼가 안 괴롭힐것 같애? 하라는대로 하면 더 못살게 만들껄?
내가 시키는 대로 해. 이따 나가서 짱돌 하나 어디 찾아서 들고 오란 말야. 그리구 저 ㅆㅍㄴ 지자리에 앉아 있을때 뒤통수를 내리 까라구"
세상에 나쁜놈은 태초부터 있어 왔고 종말까지 있을 것이다.
나쁜놈과 타협은 없다.
내 조카애들에게는 핸드백속의 미끈한 베레타로 면상에다 대고 갈겨주라 그러고 싶다.
(폭력의 악순환이라고? 이 세상 모든게 다 폭력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