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문자로 부고가 오기 시작한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상가집을 대신하여 부고 전화도 해주고 문자도 날려주는 서비스가 있다 한다.
하여간 예나 지금이나 환절기때는 죽는 사람이 많아 지는 관계로 문자도 많이 온다.

며칠전 온 부고 문자에는 '본인상' 이란다.
통상 부고라는게 이를 알리는 사람과의 관계를 표시하는 지라 굳이 따져 생각하니 난해해진다.
그러던 말던 취지는 명확하니 물고 늘어져 미스테리로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
살아 생전 보지 않던 인간을 굳이 죽은 뒤에 보고 싶은 생각이 날리 만무라 덮어 버렸지만 이게 몇명째인지 헤아려 보게 된다.
 
연락받은게 이로서 4명이다.
1/3이 죽으면 통계적 상관관계가 있는가?
사망시 나이로 보면 20대가 1명, 40대 2명, 50대 1명
사인으로 보면 20대가 폐암, 40대중 1명 폐암, 나머지 40대 뇌출혈, 50대 교통사고 (같은 차에 탔던 3명이 모두 즉사)
관심사는 이 나이대나 사망원인이 과연 대한민국 남성들의 평균치인가 하는 것이다.
2명의 폐암사망자가 기분 나쁘나, 20대 녀석은 발병이 너무 빨라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힘드니 빼버리고 40대는 원래가
체인스모커라 분명 담배가 원인일거라는 식으로 정리하고 이제 그만 생각하자.
(그래 그 인간은 그날도 얼굴색이 꺼매서 오래 살것 같지 않았다)
  
디스커버리는 지구 종말을 돌려대고 있다.
지구가 온난화되어 끝장나거나, 이건 너무 실감이 안난다. 따뜻함과 종말이 어감적으로 연결이 되냐 말이다
빙하기가 다시와서 얼어 죽거나, 이건 확실해 보인다. 다만 내가 확인할 수는 없다는 문제가 있지만.  
끝내주는 바이러스가 등장하여 인간들이 모두 좀비가 되거나, 좀비는 확실히 동작이 굼뜬다는 문제가 있다.
맛탱이가 살짝 간 과학자들이 실수로 미니 블랙홀을 만들어 내서 지구가 빨려들어 가거나, 내 생각엔 이럴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이야 말로 완전히 간거다
우주에서 돌탱이가 날라와 지구를 박살내거나, 매우 매력적이다. 부자든 가난뱅이든 같이 죽어야 하다니.
아직도 지구를 수백번 아작 낼 수 있는 양의 핵무기가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정일 아자씨는 언제까지 뻥칠까?
이러저러 살아 남아도 절대 피할 수 없다는 태양의 종말이 기다리고 있다. 하일라이트!

다 좋은데 어느것도 살아서 영접할 기회는 없어 보인다.

내 주치의(괜히 돈 있어 보인다.)가 보는 내 기대 수명은 이제 5년이다.
(5년 생존율 90% 이상이란다. 이것도 먼가 있어 보이는 얘기 아닌가) 
그나 괜시리 음울하게 들리겠지만 실상은 웃기는 이야기다.

내가 보는 내 주치의의 기대 수명은 이제 5개월이다.
그가 죽어도 전혀 슬프거나 하지 않겠지만 그동안 그를 통해 손쉽게 입수한 해피드럭들은 참 아쉬울거야.

역시 병원에 오래 있으면 찾아 오는 사람 하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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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5 0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9-03-05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원중이세요? 괜찮으신가요?

무해한모리군 2009-03-05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편찮으셨군요.
5년 생존율 90% 이상이시라니 완치하셨다는 말씀이시지요?
레이시즌2님의 유머를 늘 기다리고 있습니다.

땡땡 2009-03-05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치의님의 생존 확인이 되었나요?

2009-03-05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09-03-05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 아프신 건가요? 괜챦으신건지...

마노아 2009-03-05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어야 하나요, 울어야 하나요, 도무지 감이 안 오잖아요ㅠ.ㅠ 혹 어디 아프신 거라면 꼭 쾌차하셔요.

chika 2009-03-07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음.......... 주치의가 있는게 좋은건가, 싶기도 하고;;;;;
오늘의 근황은 어떠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