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진보된 형태의 사족 로봇이라는 보스턴 다아니믹스사의 빅독(Big Dog)이다.
보기엔 말이나 소 같아 보이는데 제조사에서 개라고 하니 개라고 하자.
군용으로 개발됐으나 전투용은 아니고 군장운반용이라고 한다.
1차대전시대로 되돌아가나보다. 말이나 노새가 군장을 나르다가 로봇이...
스펙을 보면,
동력은 개솔린 엔진이고 길이 1미터, 높이 0.7미터, 무게75킬로서
120파운드(55킬로정도)의 짐을 지고 3.3마일(5.3킬로) 속도로 35도 경사를 오를 수가 있다 한다.
수치상으로 보면 아직은 전장에서 그다지 위력적이라 할 수는 없겠다만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가공할만함 물건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직은 고급 장난감 정도인 이 로봇이 주는 심리적인 면이 매우 흥미롭다.
빅독을 접한 대부분 반응이 공포스럽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나온 사족로봇중 가장 자연스럽게 움직인다는데, 개에서 예상되는 친근감은 커녕 왜 섬뜩함을 느끼게 되는가?
(저게 쫒아 온다면 좀 피곤하겠다고 나도 느낀다)
'언캐니 밸리'(uncanny valley)가 이걸 그럴듯하게 설명한다고는 하나 나 보기엔 아무런 과학적 근거 없는 사이비다.
어쨌거나 '언캐니 밸리' 연구에 따르면
"로봇이 인간을 닮을수록 사람들은 거기에 호감을 느끼나, 그 닮음이 특정한 한도를 넘어서면 그 때부터는 외려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준다" 고 한다.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설만 분분하고 확고한 이론은 없나보다.
정교한 로봇에 대해 사람들이 섬뜻해지는 현상에 대해 진화심리학적인 설명으로는
"인간은 자신을 닮았으나 뭔가 모자라는 존재가 자신들의 유전자 풀에 섞여 들어오는 것을 본능적으로 거부한다" 고 하나
왜 개에 대해서 까지 "본능적으로 거부" 하여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빅독에 대해서는 개나 섬뜩함을 느껴야지 사람이 그렇게 느끼는건 먼가?
진화심리학적인 설명은 기각하는 바이다.
서툰 한국어를 하는 양념분에게는 친근감을 느끼나 완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양념분에게서는 섬뜩함을 느끼는 것도 같은 현상이라 보아야 할 것인가?
세계화가 자꾸 섬뜩해지는 것도 같은 현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