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의 일
김혜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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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희망 하나로 가족을 먹여 살리려는 한 가장의 이야기다.
선한 일을 하든 악한 일을 하든 그는 그저 자신이 그 자리에 있음을 바랄뿐이다.
기업이 사람을 부품처럼 갈아끼우듯이 하는 이 실태를 담담하지만 아프게 꼬집으며 말해준다.

회사에서 나가라고 해도 그는 꿋꿋이 버틴다.
가까이 하기도 멀리 하기도 하는,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싸늘한 우리들 사이
여전히 세상은 각박하고 그 누구도 어떻게 살라고 일러주지 않는다.
그저 사람들은 자신의 일만을 해내어 간다.
나도 항상 저러한 고민을 해왔고 여전히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위에서 밑으로 가기는 쉽고 빠르지만 밑에서 위로 올라가기는 힘들고 어렵고 지치는 순간들의 반복이다.

강한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이야기에 약한 사람들끼리 싸우고 상처투성이로 남는 우리네 이야기를 그려놓았다.
세상도 그의 이야기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는 여전히 그렇게 아등바등 정년이 오기 전까지 버텨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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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고 고른 말 - 카피라이터·만화가·시인 홍인혜의 언어생활
홍인혜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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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사람을 죽게도 살게도 한다.
그만큼 말의 큰 힘은 사용자의 생각에 따라 방향은 각기 방향으로 흐른다.
나의 말은 부정적인 말에 가깝기에 나에게는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말의 힘이 필요했다.
그래서 책 '고르고 고른 말'을 통해서 말에 대한 가치와 힘을 온몸으로 느끼고 좋은 말들을 스며들게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꽝 다음 기회'가 아닌 '꽉 다음 기회'를 잡고 싶다 라는 말이 나에게 와닿아 퍼져 희망의 나비가 앉은 듯한 이 형상에서 꾸며내야 하는 우리의 모습에서 조금 벗어나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말의 힘을 발견할 수 있었다.
꽝이나 실패에 관한 두려움이 깊게 자리했기에 실패할 때마다 허탈감도 들고 차라리 도전하지 않았다면, 시작도 하지 않았다면 이런 기분이 들지도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했던 나에게 다가온 꽝 다음 기회'가 아닌 '꽉 다음 기회'를 잡고 싶다 라는 말은 실패가 마치 거름과 같이 여겨졌다.
어떤 말이라도 내가 생각하는 바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만큼 작가님처럼 생각해야겠다.
이렇게 말로서 정의하고 상황에 가두어 묶어두는 것이 아닌 나아갈 길을 펼쳐두고 어둡거나 밝을 수 있는 내 열정의 유효기간은 중경삼림의 명대사처럼 만년으로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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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큰 개 파이
백미영 지음 / 텍스트칼로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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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의 삶에 불쑥 나타난 한 사람과 더불어 집 한 부분을 크게 차지해버린 개 큰 개 파이는 남의 개가 아닌 나의 일부가 됐다.
왜 개 큰 파이라고 표현한 지 알정도로 파이와 백 작가의 적응기는 세계를 뒤집을 정도로 꽤 파란만장했고 모든 것이 큰 파이의 모든 것이었다.
상상도 못 했던 개똥 콜렉터가 되었고 같이 사는 것에 점점 익숙해져 가지만 마음의 거리는 마냥 가까울 수 없었던 거리감에 멀게만 느껴진 파이와의 거리는 남편과 파이 사이의 시간을 뒤 따라잡기에 급급했다.
6년이라는 시간을 단 몇 년 만에 좁힐 수 없었지만 다름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조금이나마 좁힐 수 있었다.
다름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충돌과 충돌을 거듭한 소중함을 알아가는 시간과 같아서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 차츰 따뜻함을 나누며 거리를 좁혀가게 된다.
사람의 입장에서만 생각했던 것들을 우리의 가족 일부인 반려견으로 받아들이며 한국사회의 전반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느껴진다.
좋은 것뿐만 아니라 다른 점도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사람의 솔직함과 따뜻함은 이런 것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더 따뜻했고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반려견의 따뜻함이 생각이 나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개 큰 개 파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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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스노볼 1~2 (양장) - 전2권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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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기형적인 구조로 바깥세상과 스노볼이 분리되어 있는 곳에 살고 있음에도 별다른 의문을 품지 않는다.
환상으로 가득한 스노볼 이라는 세상은 인정받은 이들만 살아갈 수 있고 액터들의 행동과 생활은 모두 바깥 세상에 송출된다.
그리고 그 세상을 보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하고 쳇바퀴를 돌려 일상을 살아야만 한다.

어느날 밤, 전혀 다른 세상과 꿈이 초밤에게 손을 내밀고 그 손을 잡는다.
밖에서 본 스노볼의 세상은 환상과는 조금 다른 모습에 이질감을 느꼈지만 바깥 세상과는 다른 따뜻함에 취해 나로서 존재할 수는 없지만 이 특권을 쥐고 싶은 생각이 든다.
점점 타인의 불행을 함부로 가정하며 내가 아닌 해리의 삶을 탐내기 시작함과 동시에 어두운 비밀이 솟구친다.
그 어두운 모습을 마주하고 나 자신을 인정할 수 있을까.
숨겨져있는 삶이 내가 나일수있는 경계선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열지만 그 세상마저도 갇혀있는 듯하다.

권력자의 말들은 달콤할수록 더 독한 무언가가 숨겨져 있었다는 것이 우리의 세상도 스노볼이라는 곳과 조금 닮아있는 듯하다.
공정하고 평등하고도 평화로운 시스템 아래 환상에 가려진 고통과 진실은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불편한 바이러스와 같아서 한참을 바라보아야만 바로 볼 수 있는 것처럼 당연하지 않은 삶을 나의 손으로 얻어내기 위해 새로운 세상을 열어야만 했다.

각자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소중함을 느끼게 하며 반전의 반전의 반전의 스릴을 맛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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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사람은 살지 - 교유서가 소설
김종광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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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험해 보지 않은 이야기를 들을 때는 일기나 어떤 기록을 보여줄 때 가장 인상 깊고 전달력이 좋다.
설령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그 시대에는 당연했던 것들을 조금이나마 받아들이고 그 세대와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부모님보다는 조부모님 세대라 세대차가 나서 공감할 수 없다고 덮어두었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기분이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어머니가 아닌 기분 자체일 수 있게 되었던 전환점은 수식어가 붙는 역할에서 완전히 분리하지 않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는 것에서 나왔다.
어떤 계절, 어떤 재난이 닥쳐와도 오롯이 나와 내가 연결되어 있는 가족의 의미와 관계에 대해서 다시 되돌아보게 된다.
나의 관점에서의 상대방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

가면으로 살지 않고 온전한 나의 모습으로 솔직한 화법으로 마주하니 내가 봤던 책들과는 결이 다른 느낌이라서 더 특별하고 재미있었다.
부모님을 여과없이 드러내며 사랑하는 마음을 책으로 담은 작가님의 마음이 참 따뜻하게 여겨졌다.

그래, 산 사람은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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