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큰 개 파이
백미영 지음 / 텍스트칼로리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혼자의 삶에 불쑥 나타난 한 사람과 더불어 집 한 부분을 크게 차지해버린 개 큰 개 파이는 남의 개가 아닌 나의 일부가 됐다.
왜 개 큰 파이라고 표현한 지 알정도로 파이와 백 작가의 적응기는 세계를 뒤집을 정도로 꽤 파란만장했고 모든 것이 큰 파이의 모든 것이었다.
상상도 못 했던 개똥 콜렉터가 되었고 같이 사는 것에 점점 익숙해져 가지만 마음의 거리는 마냥 가까울 수 없었던 거리감에 멀게만 느껴진 파이와의 거리는 남편과 파이 사이의 시간을 뒤 따라잡기에 급급했다.
6년이라는 시간을 단 몇 년 만에 좁힐 수 없었지만 다름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조금이나마 좁힐 수 있었다.
다름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충돌과 충돌을 거듭한 소중함을 알아가는 시간과 같아서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 차츰 따뜻함을 나누며 거리를 좁혀가게 된다.
사람의 입장에서만 생각했던 것들을 우리의 가족 일부인 반려견으로 받아들이며 한국사회의 전반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느껴진다.
좋은 것뿐만 아니라 다른 점도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사람의 솔직함과 따뜻함은 이런 것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더 따뜻했고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반려견의 따뜻함이 생각이 나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개 큰 개 파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