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 너의 별은 특서 청소년문학 42
하은경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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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경 작가의 신작 <알마, 너의 별은>은 청소년 장편소설이다. 미래 사회에 내재한 다름에 대한 차별과 편견에 맞서 숨은 진실을 쫓는 이야기다. 알마는 타르칸 제국의 정치 탄압을 피해 아르파라 행성에서 먼 지구로 온 외계인 난민이다. 정치 탄압을 빙자한 폭력을 피해 지구로 도망쳐왔지만, 지구에서 삶도 쉽지는 않았다. 외형, 언어,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하는 지구인의 태도에도 오로지 춤을 추고 싶다는 생각으로 버티며 춤을 춘다. 그러던 어느 날, 알마는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경찰 시온은 친구 알마를 돕기 위해 사건 해결에 나선다.

 

이 책을 보면 우리 사회는 어떤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책 속에서 다룬 난민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외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사회에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혐오와 선동은 한 몸이 되어 군중의 생각을 움직이곤 한다. 군중의 두려움을 이용하여 주입하고자 하는 생각들을 심어두곤 그것이 옳은 사실인 것처럼 진실을 왜곡하기도 한다. 이처럼 내가 습득한 그 정보가 옳은지에 대한 판별력과 가짜뉴스를 판별하려는 객관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두려움이 가득한 상황에서는 흔히 약자에 대한 혐오 혹은 분노로 이어지곤 한다. 그것이 빠른 해결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장기적으로 좋은 방법이 아니다.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엇이 문제인지부터 제대로 파악한 후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마, 너의 별은>에서 보여준다. 책 속에서는 지구에 정착한 외계인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 이미 로봇과 클론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사람들은 전능한 외계인이 공포의 대상이었다. 알마가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외계인에 대한 편견은 더욱 깊어지게 된다. 같은 일이 있어도 유독 외계인들에 대한 시선은 더욱 엄격했다. 클론을 이용한 외계인 청부살인이 계속해서 일어났고 그 과정에서 외계인이 초능력을 쓴다는 소문이 돌면서 외계인 차별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살인사건이 발생하며 대놓고 외계인을 차별한다.

 

이 소설은 SF보다는 범죄 추적 극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긴장감이 흐른다. 사건의 진실 속에 숨겨져 있는 반전의 묘미를 찾으며 읽으면 더욱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외계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와 난민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겹쳐 보인다. 작가는 외계인을 '다름'의 상징으로 내세워 우리 사회의 혐오와 차별을 되돌아보게 한다. 외계인에 대한 편견은 곧 우리 안의 혐오를 비추는 거울과 같다.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달한다. 시리즈로 나온다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박명오에 대한 이야기가 후편에서 다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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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아빠와 떠나는 민주주의와 법 여행 -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양지열 지음, 박유나 그림 / 특별한서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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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아빠와 떠나는 민주주의와 법 여행>은 청소년들에게 정치와 법, 민주주의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딱딱한 법과 정치 개념을 아빠와 딸의 진지하고도 유쾌한 대화를 통해 어렵고 낯설게만 여겨졌던 민주주의와 법을 쉽게 알아갈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각 장 첫 장에 교과서 연계 단원이 안내되어 있으며 주제와 관련된 내용에 생각거리를 주는 질문이 수록되어 있다. 9장에 걸쳐 민주주의, 헌법과 기본권, 민주국가와 정부, 정치과정과 시민참여, 선거와 선거제도, 민법의 이해, 가족관계와 법, 형법의 이해, 근로자의 권리 등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민주주의와 법의 내용을 다루고 있어 청소년들이 교과 학습과 연계하여 읽기에도 좋다.

 

변호사 아빠와 딸 민주는 8 9일 동안민주주의와 법에 대한 대화와 토론을 이어가며 관련된 장소를 방문하고 주제와 관련해 더 깊이 생각해 볼 것들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민주주의는 당연하게 얻어진 것이 아니며 여러 과정을 거쳐 완성해 나가고 있는 것임을 유념해야 한다는 것으로 운을 띄운다. 독재 정권 시대를 겪은 역사가 있는 나라인 만큼 법과 제도를 갖췄다고 해서 민주주의가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허울뿐이거나 그 자체가 잘못될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경계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헌법은 한 나라를 구성하며 그 국가의 기반이 되는 법이다. 헌법을 바탕으로 민법, 형법 등 세부적인 법률이 만들어지고 이를 통해 사회 질서를 유지하고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보호한다.

 

헌법은 국가의 기본 법칙으로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하고 국가의 정치 조직 구성과 정치 작용 원칙을 세우며 시민과 국가의 관계를 규정하거나 형성하는 최고의 규범이다. 대한민국헌법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제정한 대한민국 임시 헌법을 바탕으로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함께 7 17일 제헌 헌법이 제정되었으며 이후로 아홉 차례 개정되었다. 3·1운동과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하고,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 모든 영역에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며, 안으로는 국민 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세계평화와 인류 공영에 이바지함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한민국의 1 1항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 1 2항은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라고 규정하고 있는 것처럼 헌법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담고 있으며 이 국가가 무엇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다.

 

 

책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투표하지 않는 것도 자유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답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대학 입시, 교육과정, 최저임금과 관련된 정책들은 투표 결과에 따라, 후보자의 공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투표는 한 표를 행사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국가의 주인으로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민주주의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수단 중 하나기 때문이다. 누굴 뽑는가에 따라 자기 삶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설령 내가 원하는 후보가 당선되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표는 중요하다. 만약 투표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면 그 연령층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투표에 참여함으로써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고 사회에 참여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헌법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민주주의와 법에 대한 설명을 친근하게 해주는 책이 나와 반가웠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법과 정치 이야기를 일상적인 대화에 녹여내어 청소년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와 법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싶은 성인 독자들에게도 유익한 책이다. 민주주의와 법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싶은 청소년, 사회 교과 학습과 연계하여 배경지식을 쌓고 싶은 중고등학생에게는 흥미로운 입문서이자 유익한 참고 도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청소년이 민주주의의 가치와 중요성을 깨닫고 적극적인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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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모양
이석원 지음 / 김영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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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한국은 연말에도, 연초에도 어수선하고 유난히 정신없는 분위기다. 힘이 나는 일보다는 슬프고 화나는 일이 무척이나 많은 요즘, 사람마다 지니고 있는 슬픔의 모양은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이석원 작가의 <슬픔의 모양>은 쓰러진 아버지를 향해 다가가는 발걸음과 이별 앞에 놓인 가족들의 시간을 섬세하게 그려낸 책이다. 어쩌면 감추고 싶었을지도 모를 감정의 형태를 솔직하게 드러내어 자신만의 슬픔의 모양을 보여주고 있다. 이보다 더 솔직하게 자신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에세이는 또 없을 것이다.

 

어느 날, 저자는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아버지는 가족들이 자신을 위해 어떤 일을 하든 그건 모두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던 그런 분이셨다. 하지만 막상 인공호흡기를 달고 아무 말 없이 누워있는 것을 보니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런 모습에 환멸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아버지에 대한 애잔함이 원망을 덮기도 했다.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평소라면 하지 않을 반론을 제기하는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이별이라는 것은 당연히 찾아오는 것이지만 그 후에 따라오는 슬픔이라는 감정은 쉽게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특히 평생 내 곁에 있어 주리라 믿었던 존재인 부모와의 이별은 더욱 생소하다. 그리고 그 상황이 눈앞에 닥쳐왔을 때, 나를 지탱하던 내 안의 무언가도 함께 무너져 내렸다고 했다. 한가지 감정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아버지의 투병 생활을 지켜보며 더욱 깊어 졌다고 한다. 아버지의 투병 생활로 다시 마주하게 된 가족들의 모습은 과거 우리가 함께했던 그때의 모습이 그대로였다고 한다. 완전할 수 없어서 서로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애틋함과 애증이 그들을 감싸고 있었다.

 

평소에는 하지 못했지만, 해야만 하는 말을 책 속에 담아냈다. 그래서인지 마음 한구석을 콕콕 찌르는 말들이 책 속에 마구 흘러 다녔다. 가족을 향한 마음이 이해가 갔고 공감이 갔고 때로는 그 아쉬운 순간들을 통해 나를 보게 되었다. 이별이 오기 전,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앞서면서도 막상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나에 대한 수많은 후회가 소용돌이치곤 했다. 그 답답한 마음과 가까워 소홀히 하기 쉬운 것들이 결국 애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면서도 후회를 반복하게 된다. 가까운 이들을 대하는 태도와 사랑을 표현하지 못한 순간들의 아쉬움을 후회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에서는 반드시 보아야만 알 수 있는 감정들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풀어내며 독자들로 하여금 각자의 슬픔의 모양을 비춰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책을 보며 특히 이 문장이 마음을 콕콕 찔렀다. “사람이 동일한 대상으로부터 동일한 행동이나 말에 의해 반복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마치 살갗이 벗겨져 속살이 드러난 것과 같은 상태가 되는데 이럴 경우 먼지 하나만 그곳에 안장도 통증에 가까운 쓰라림을 느끼게 된다.” 가족이라서 반박하지 못하는 말들, 가족이라서 더욱 아프게 다가오는 말들이 바로 이런 느낌인 것 같아서 너무나도 와 닿았다. 가족은 가장 가까이 있지만 그만큼 소홀해지기 쉬운 존재인 만큼 소중한 사람들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잘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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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십대의 질문법 - ‘질문’으로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진짜 지능’ 키우기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7
임재성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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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빠르게 발전하는 최신 기술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해 창조적으로 바꾸어 내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질문을 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질문을 통해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십 대의 질문법>은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체계적이고 구조화된 질문 훈련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질문에는생각하는 힘이 숨어있다. 우리의 삶의 결과와 모습은 모두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삶을 둘러싼 수많은 선택과 문제 속에서 답을 찾아내 가는 과정 역시 생각이라는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능력 또한 질문이기에 질문하는 능력이 있어야 없는 답을 발견하면서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중요한질문을 왜 우리는 하지 않는 걸까. 이 책에서는 3가지 요인으로 이 현상을 분석한다. 첫 번째, 정답을 찾는 공부에 길들어서이다. 호기심과 창의력이 뛰어나도 암기력이 없으면 높은 성적을 받기 힘들었던 과거와는 달리 인공지능 시대에서는 인공지능의 정보 처리 분량과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암기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창의적인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스마트폰 때문이다. 기억하지 않아도, 질문을 던지지 않아도 답을쉽게찾을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지식과 정보를 검색하고 유튜브 영상을 클릭하다 보면 질문할 이유와 의미를 찾기 힘들다. 스스로 찾아낸이 진정한 자신의지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질문하는 능력이 시대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어떻게 질문해야 할까. 이 책에서는 단계별 질문 만들기와 각각의 사례를 통해 더욱 이해하기 쉽게 해두었다. 1단계, 읽는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과정. 2단계, 이해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추론하고 사색하는 과정. 3단계, 1, 2 단계에서 얻은 통찰을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는 과정. 3단계의 과정을 거쳐 사고 확장 능력을 함양할 수 있게 된다. 모든 챕터의 끝에생각과 삶을 바꾸는 3단계 질문 훈련이 있으니 이를 통해 열심히 연습해 보자.

인문학은 인간의 본질과 근원을 파헤치는 공부이다. 보이는 것 너머를 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으며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정답이 없으며 자신이 질문하여 답을 찾아야 하기에 더욱 어려운 학문으로 알려져 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는 복잡하고 모호하고 불확실해서 명확하게 정의하기 힘들다. 이러한 세상 속에서 보이는 것 너머를 보는 능력을 기르는 학문이 바로 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인문학은 사람과 삶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답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질문 세 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어떻게 창조적인 삶을 살다가 죽을 것인가?’ 이 세 가지는 첫 번째 질문이 해소되어야 다음 질문으로 나아갈 수 있으며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수 있는 대답들로 구성되어 있다. 인문학처럼 끊임없이 질문해야만 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정보화 시대에서는비판적 사고는 필수적이다. 비판적 사고란 논리적으로 사고하면서 상황을 이해하고 본질을 파악하여 대안을 제시하는 사고방식이다. 분석, 추론, 종합, 대안 제시. 4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비판적 사고를 통해 질문 능력을 향상할 수 있지만 질문을 던지는 훈련이 비판적 사고 체계를 완성 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또한, 독서는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독서에 대한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공 지능 시대에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에게 독서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고,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이유를 찾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하지만 왜 읽어야 하는지 분명한 이유를 발견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스스로에게 이유를 묻고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청소년기를 보내며 던져야 할 질문은 무수히 많지만, 그중에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은나는 어떤 사람일까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면 삶의 방향을 정할 수 없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답도 찾을 수 없다. 진로를 설정하거나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는 시작점은나는 어떤 사람일까?’라는 질문의 답을 찾는 것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나만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답으로 인생의 방향을 설정하고 선택하며 나아가곤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기 위해서 어떤 가치를 바탕으로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자신에게 필요한 영원불변한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뿐 아니라 모든 세대가 읽어야 할 필독서다. 자신을 이해하고 삶의 방향성을 정하며 세상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가 되어준다. 질문을 통해 사고의 틀을 넓히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삶을 만들어가고자 한다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을 시작으로 더 나은 나를 발견해 보는 건 어떨까. 변화는 질문하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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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스
곤도 후미에 지음, 남소현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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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스>는 곤도 후미에 작가의 신작 소설이다.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가정폭력, 학교폭력과 같은 사회문제를 배경으로 하여 세 여자의 복잡하게 얽힌 관계와 그 속에서 벌어지는 비극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벌어진 비극을 어떻게 소멸시키고 서로를 어떻게 구원해 가는지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이미 드라마화가 진행된 소설인 만큼 강렬한 이야기 전개와 섬세한 심리 묘사는 매우 흥미롭다.

 

어떤 소설가에게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많은 독자가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중 하나처럼 자신의 인생을 소재로 써달라는 이야기였다. 평소 같았다면 무시했겠지만 유독 이 편지가 마음에 걸리는 이유는저희 셋의 관계라는 말 때문이었다. 자기 인생의 파란만장함이 아닌 자기와 자기 친구들의 관계에 흥미를 느낄 것 같다는 말이 덧붙여져 있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 담긴 사연인 걸까.

 

유리는 단짝친구인 사토코가 집에서 할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는다. 처음에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어른들의 외면과 더불어 어린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닫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아무도 사토코를 구해주지 않았고 그 기억은 죄책감으로 변해 유리의 내면에 빼곡하게 남는다. 중학생이 된 유리는 단짝 마호가 괴한에게 습격당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마호를 구하려다 남자를 찌르게 되는데…. 그때부터 사토코, 유리, 마호 이 세 여자 운명의 실타래가 지독하게 얽히기 시작한다.

 

나는 제목처럼 인플루언서들끼리 저지르는 살인이나 살인 거래를 추리하는 소설인 줄 알았다. 하지만 세 여자에 대한 관계가 촘촘히 연결된 이야기가 담긴 소설이었다. 나비효과라는 말처럼 어떤 행동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른다는 그런 말처럼 이들의 관계 또한 예상치 못한 변수의 반복으로서 그들의 관계의 양상이 급격히 변화하며 그들의 관계는 알 수 없는 미궁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이들의 끈적한 연대는 거래가 아닌 마치 운명처럼 끈끈하게 엮여 끊을 수 없는 죄책감과 보은으로 비극적 운명을 서로 구원하며 이어진다. 그들의 선택이 아닌 필연처럼. 그렇게 잔혹하게 엉킨 이 복잡한 미묘한 관계는 우정이나 애정,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었다. 극적인 결말은 아니나 한 개인이 과거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인물의 상처와 죄책감을 섬세하게 묘사하면서 한 개인의 선택과 행동이 타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생히 그려내고 있다. 특히 어른들의 무책임한 외면과 방관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아이들의 고통을 방관하는 사회의 책임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내가 살고 있는 건 이런 세계이고, 그들은 자기들이 옳다고 믿으며 그 믿음이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는 말처럼 쉽게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이 소설을 통해 내면의 변화를 실천해야 하고 작은 행동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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