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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 절망의 이야기에서 희망의 이야기로 나아가는 길
로냐 폰 부름프자이벨 지음, 유영미 옮김 / 지베르니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수년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약 1년 간 머무를 일이 생겨서 그곳에 있었다. 당시 미군에 의해 아프가니스탄 재건이 이루어지고 있을 때였고 텔레반과 미군의 국지적인 테러와의 전쟁은 계속되던 중,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유럽연합군에게 이야하근 과도기적인 시기였다. 지금은 다시 탈레반 정권이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고 있는 상황이며 혼란은 늘 그렇듯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책은 바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이며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저자가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약 2년간 통신원으로 활동하면서 겪은 경험과 고민에서 비롯된 책이라고 해서 관심갖고 읽어보았다. 내용은 무척 평이하고 잔잔했지만 동시대에 같은 나라에서 비슷한 경험과 생각을 가지고 전개되는 내용은 내게 만큼은 무척 인상깊게 남았다.
책은 총 9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에는 저자의 경험과 그 경험 속에서 느끼게 된 고민, 그리고 대책 등이 이야기되고 있다. 여러 가지 문제, 대안, 해결책, 저자의 생각 등을 우선 본문에 이야기하고서는 ‘다른 이야기를 위한 실험’이라는 핵심적인 내용으로 각 장을 정리하며 독자들에게 뭔가를 고민하고 생각하게 하는 전개방식은 주효했던 것 같다. 01. ‘우리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에서는 최근에 많이 생각되었던 불행 등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생각과 언행보다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생활 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보면서 무척 공감되는 내용들이었다. 02. ‘정치적이고 편파적인 이야기들’에서는 우리 뇌는 뉴스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기사들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이유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03. ‘우리는 얼마나 나쁜 이야기에 굶주려 있는가’에서는 무력감, 감정의 결여, 감정의 전염 등의 부정적인 것에서 우리를 보호해 주는 낙관론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04. ‘방향을 제시하는 이야기가 필요한 순간’에서는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우리의 생각 방향 즉, 모든 문제는 한꺼번에 해결할 수 없다는 것과 최종목표보다는 방향을 가지고 가는 과정적인 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05, 06, 07, 08에서도 우리 주변에 발생할 수 있는 일에 대한 변화와 진보, 일상의 이야기를 변화시키는 법, 흐름을 바꾸는 방법, 이정표, 현실 인식 등에 대해 심도 깊게 이야기하고 있다. 책의 결론적인 부분인 09.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에서는 첫걸음의 중요성,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의 중요성, 혼자가 아님을 자각하는 것, 그리고 ‘미래는 다르게 말하고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듣는 것부터 시작된다는 저자의 말이 기억이 난다. 미래를 상상해 보고 토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다보면 첫발을 내디딜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도 공감한다.
책 전반에 걸쳐 나오는 ‘X’는 마지막에 문제에 대한 ‘해결책, 대안’ 정도의 의미로 언급이 되는데 솔직히 책 읽는 내내 'X'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서 읽다보니 집중이 더 잘 되었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해답을 찾기 위한 여정으로서 책을 읽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