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칼로레아 철학 수업 - 논리적 사고를 위한 프랑스식 인문학 공부
사카모토 타카시 지음, 곽현아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3월
평점 :
‘바칼로레아’는 프랑스 공화국에서 교육과정의 중등 과정 졸업시험이다. 며칠동안 계속 시험을 치러 50%이상의 점수를 받는 모든 사람에게 국,공립 대학 입학 자격이 주어지는 절대평가시험이다. 우리나라로 말하면 ‘수학능력평가’ 정도로 이해하면 될지 모르겠다. 바칼로레아 철학 시험은 1년 동안 철학공부 습관이 어떠했는지 평가하는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하지 않는 철학 시험을 프랑스 고교에서 왜 할까? 초,중등 교육에서 배운 지식의 내용을 연결하고 통합하기 위해서이고 또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성으로 생각하고, 발언하며, 행동할 수 있는 시민을 육성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결국 시민으로서 사고의 틀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책을 읽으면서 프랑스가 왜 시민혁명이 일어났고 왜 그들은 늘 혁명을 통해 민주주의로 갈 수 있었는지 이해할 것 같았다. 우리나라의 주입식 교육에 비하면 얼마나 선진적이고 훌륭한 제도인지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책은 총 6개 장으로 나뉘었다. 제1장은 프랑스철학교육이다. 철학을 배웠을 때 익힐 수 있는 능력, 시민 육성의 철학 등에 대해 다룬다. 제2장은 ‘사고의 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자유에 대한 사고의 틀을 만들어간다는 것은 평생 사용할 수 있는 시민의 사고의 틀을 만들고 사용하기 위함이다. 제3장은 ‘사고의 틀 전체상’이다. 수험생들이 푸는 문제, 문제의 세부 내용 등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4장은 ‘노동, 자유, 정의’다. 선진 민주주의 국가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자유, 정의 그리고 노동이다. 특히, 프랑스의 노동운동은 정말 대단하다. 제5장은 ‘사고의 틀로 철학을 하다’이다. 철학 자체가 매우 어렵다. 그 사고의 틀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노동, 자유, 정의의 관점에서 구분하여 언급하고 있다. 제6장 ‘사고의 틀을 응용하다’이다. 사고의 틀이 만들어졌으면 이제는 ‘응용’이다. 어떻게 응용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다.
고교에서 철학이라니. 어쩌면은 의아해 할 것이다. 나 또한 그러했으니까. 그런데 뒤집어보고 골똘히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도 철학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았지만 ‘도덕과 윤리’라는 과목으로 초,중,고 내내 그리고 대학 때는 교양과목으로 ‘철학’강의를 듣는다. 또한 그 과목에 대해서도 시험을 치르지 않는가? 사실 바칼로레아 철학 수업이라고 하여 나는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우리 국가에서 하는 ‘도덕, 윤리, 철학’으로 연결되는 과목과 평가 등을 고려했을 때 우리도 오래전부터 이미 민주시민을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해 왔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