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트인 유전자가 활성화되면 비만 세포를 자극해 지방을 녹입니다. 또, 서트인은 체중 조절과 관련된 호르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일반식보다 서트푸드를 먹을 때 더 많은 즐거움과 만족감을 느낍니다.

이것은 우리가 만족감을 얻기 위해 과식하지 않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서트푸드는 내가 가진 최고의 선물입니다.

나는 서트푸드로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체성분과 웰빙을 얻었습니다. 그 결과 헤비급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탈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죠.

나는 늘 채식을 즐기는 편인데, 서트푸드는 채소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졌는지 그리고 우리가 왜 채소를 먹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분명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누군가 내게 훌륭한 몸매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서트푸드를 드세요’입니다

서트푸드는 고대부터 존재한 우리 몸속의 서트인 유전자를 활성화시켜서 지방을 태우고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듭니다.

따라서 서트푸드의 중요성은 체성분뿐만 아니라 웰빙의 모든 측면에서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식물이 가지고 있는 폴레페놀을 섭취하면 우리가 해야 할 힘든 일이 줄어듭니다.

앞서 ‘약간의 스트레스’는 오히려 우리 몸에 좋다고 했고, 그러한 ‘약간의 스트레스’는 금식이나 운동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했는데, 식물의 폴리페놀을 섭취하는 것은 ‘약간의 스트레스’를 주는 것과 같아 금식이나 운동이 필요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는 폴리페놀을 섭취함으로써 힘들게 금식이나 운동을 하지 않고도 우리 몸을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겁니다.

금식이나 운동처럼 식물은 세포에 가벼운 스트레스를 주는 천연 화학물질을 함유하고 있어서 우리 몸에 좋습니다.

쿠나 인디언의 건강 비결이 그들이 자주 마시는 음료수에 있다고 밝혔는데, 그 음료의 재료가 코코아였습니다.

알고 보니 코코아가 플라바놀flavanol 특히 에피카테킨epicatechin이라고 불리는 폴리페놀이 풍부한 서트푸드였던 것입니다.

강황은 항암 효과 외에도 서트인 유전자를 활용해 다양한 건강 혜택을 제공합니다.

최근 연구에서 커큐민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고 혈당을 조절해 신체의 염증 수치를 줄인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 강황은 무릎 골관절염에도 진통제 수준의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고, 당뇨병 초기 환자들이 하루에 1g의 강황을 먹었더니 기억력이 향상되기도 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결국 오키나와 사람들의 높은 삶의 질은 녹차와 녹색 잎채소, 콩, 허브, 향신료(특히 강황을 사용한)를 조합한 서트푸트 때문인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와인, 향신료, 잎채소, 베리, 견과류,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을 먹습니다.

이 식단은 심혈관 질환을 크게 줄이고 알츠하이머 같은 퇴행성 뇌질환과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9%나 감소시킵니다.

세계에서 가장 건강하고 날씬한 사람들은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많은 양의 서트푸드를 먹는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칼로리를 계산하거나 오랫동안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날씬하고 탄탄한 몸매를 유지합니다

1~3일은 다음 식단으로 하루 최대 1,000kcal를 섭취합니다.
 
• 서트푸드로 만든 세 잔의 녹즙
• 한 끼의 서트푸드 식사

4~7일은 다음 식단으로 하루 최대 1,500kcal를 섭취합니다.
 
• 서트푸드로 만든 두 잔의 녹즙
• 두 끼의 서트푸드 식사

녹즙은 하루 동안 충분한 간격을 두고 섭취합니다

녹즙은 식사 1시간 전 또는 2시간 후에 마십니다.

오후 7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습니다.

만약 당신이 차를 좋아한다면 홍차를 마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게다가 홍차는 우유와 섞어 먹어도 괜찮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녹차와 밀접한 백차를 선호하기도 합니다.

첫 번째는 녹즙의 필수 재료인 말차입니다

요리용 허브 러비지lovage입니다

미나리로 대체해도 된다

마지막 세 번째 재료는 메밀입니다

메밀은 유사 곡물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서트푸드이면서 동시에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공급원인 메밀은 사실 대황 rhubarb과 관련된 과일 씨앗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곡물 대신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기도 합니다.

• 케일
• 루꼴라
• 파슬리
• 말차
• 러비지(선택 가능)
• 잎이 있는 녹색 셀러리

셀러리에서 가장 영양이 풍부한 부분은 잎과 줄기 안쪽입니다.

"말차는 궁극적으로 정신적, 의학적 치료제이고 삶을 더 충만하게 합니다."

일반적으로 녹차는 햇빛을 받으며 재배되는 반면 말차는 90% 정도의 그늘에서 재배됩니다.

말찻잎 맷돌에 곱게 갈아서 사용됩니다. 잎을 우려서 마시는 녹차와 다르게 말차는 고운 가루를 물에 녹여서 그대로 마십니다.

말차는 다른 녹차보다 서트인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화합물인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가 풍부합니다.

자색 양파는 기름에 튀기면 퀘르세틴 함량의 20%를 잃습니다. 하지만 전자렌지를 이용하면 손실 수치가 65%까지 올라가고 끓이면 손실률이 무려 75%가 됩니다. 그런 이유로 자색 양파를 볶는 것이 서트인 활성화에 필요한 폴리페놀을 손상시키지 않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우리가 만든 레시피에 메밀이 정말 자주 등장합니다. 그 이유는 메밀에 서트인 유전자 활성화제인 루틴rutin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먹는, 희석되고 정제된 고당분 밀크 초콜릿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적어도 코코아 고형분이 85% 이상 함유된 서트푸드 초콜릿을 말합니다

‘린트 엑설런스 85% 코코아’ 제품이 더치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이 제품을 우리 식단에 포함했습니다

다크초콜릿은 온라인에서 ‘빈투바 프로세스 초콜릿‘으로 검색하면 쉽게 구할 수 있다. 그중에서 코코아 고형분이 85% 이상인 것을 고르면 된다

놀랍게도 한 연구에 따르면 홍고추를 함께 먹을 때 개인들 간의 협력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또 건강과 관련해서는 홍고추의 매운맛이 서트인 유전자를 활성화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킵니다.

이는 홍고추를 통해 서트푸드의 혜택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트푸드sirtfood’란 ‘서트인sirtuin’이라는 단어와 ‘푸드food’라는 단어가 합쳐진 말이다. ‘sirtuin’은 국내에서 ‘서트인’, ‘서투인’, ‘시르투인’ 등 다양한 말로 번역되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서트푸드와의 연관성을 강조하기 위해 ‘서트인’으로 표기했다.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대부분 초기 체중 감량에는 효과가 있지만, 체내의 비정상적인 대사를 일으켜 건강을 해치고, 결국에는 다이어트 실패를 불러온다

초기에 빠르게 체중 감량이 되면서도 요요 현상 없이 건강하게 지속할 수 있는 ‘서트푸드 다이어트’를 알게 되었다.

서트푸드의 ‘서트 sirt’는 ‘서트인sirtuin’의 앞 글자에서 따온 것이다. 서트인은 우리 몸의 세포가 질병으로 인해 죽거나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장수 유전자다

이 유전자는 항노화 기능뿐만 아니라 신진대사를 조절하고 근육을 늘리며 지방을 태우는 효과도 있다. 다시 말해 서트푸드를 먹고 서트인 유전자를 활성화시키면 단식하지 않고도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만은 내가 먹는 음식과 내가 움직이는 생활 습관들의 결과물이다. 그러므로 살을 빼기 위해서는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새롭게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더 날씬하게 더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마법 같은 비법은 없다.

건강하게 살을 빼기 위해서는 개인의 특성과 가치에 맞게 자신만의 식생활 기준을 재설정하여 음식의 양보다 질에 집중하는 지속 가능한 식이요법을 실천해야 한다

금식을 하면 우리 몸의 에너지 저장량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스키니skinny 유전자’로 알려진 유전자가 활성화되어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생깁니다.

즉 우리 몸이 지방을 축적하지 않게 되고, 정상적인 성장 과정을 중단한 다음, ‘생존 모드’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생존 모드로 들어가면 지방 연소가 촉진되고 세포의 회복과 활력을 되찾아 주는 유전자들이 일하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체중은 줄어들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은 증가합니다.

적포도주를 마실 때 얻어지는 건강상의 혜택을 설명해 주고, 적포도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은 경우 체중이 덜 불어나는 이유도 알려 줍니다

대부분의 식품은 우리가 실제로 즐겨 먹는 것들로 자색 양파, 파슬리, 홍고추, 케일, 딸기, 호두, 케이퍼(연어 요리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향신료로 유럽에서 2000년 이상 먹어온 전통식품•편집자 주), 두부, 코코아, 녹차,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열이 가해지지 않은 채로 만들어진 이탈리아산 올리브유•편집자 주), 그리고 심지어 커피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지중해 식단은 견과류, 베리, 적포도주, 대추야자, 잎채소,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허브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 강력한 서트푸드입니다.

최근에 나온 연구 결과에 의하면, 체중 감량을 위해 칼로리를 계산하거나 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지중해 식단을 따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녹즙은 아침, 점심, 저녁에 마시고 한 끼의 식사는 저녁 7시 이전 아무 때나 먹을 수 있게 했습니다.

• 7일 만에 평균 3.2kg 감량

• 근육량은 손실되지 않고 유지되거나 오히려 증가함

• 서트푸드 식단을 먹는 동안 배고픔을 느끼지 않음

• 실험 내내 몸이 건강해지고 활력이 생긴다는 느낌을 받음

• 그 결과 실험 참가자들의 몸매는 더 멋있어지고 건강해짐

일반적으로 운동하지 않고 칼로리만 줄이는 다이어트는 근육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치명적입니다.

서트푸드는 지방 연소와 근육의 증가, 유지, 회복을 관장합니다. 그 결과 풍부한 서트푸드를 섭취한 실험 참가자들은 근육이 손실되기는커녕 지방만 감소된 결과를 얻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아는 골격근은 매일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더 많은 근육을 가질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연소합니다. 이것이 바로 기존의 다이어트 방법들이 실패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존 다이어트는 체중과 근육량을 동시에 감소시켜 골격근의 신진대사율을 떨어트립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멈추면 체중이 금방 늘어납니다.

하지만 서트푸드를 섭취하면 근육량이 유지되어 신진대사율의 감소폭을 줄이고 더 많은 지방을 연소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체중 감량에 성공할 수 있는 완벽한 기반이 됩니다.

근육의 총량과 기능은 건강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근육량을 유지하면 당뇨병, 골다공증과 같은 만성질환과 노화 현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서트푸드 다이어트의 성공을 위해 여러분은 과도하게 칼로리를 줄이거나 녹초가 되도록 운동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이 다이어트 방법은 돈이 들지 않고 시간도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추천하는 모든 재료는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다이어트는 먹지 말아야 할 음식에 집중하는 다른 다이어트 방법들과 다르게,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음식에 집중합니다

임상적으로 입증된 우리의 방법을 따라 한다면, 당신은 7일 동안 3.2kg을 감량할 수 있습니다(구체적인 메뉴와 조리법이 담긴 지침은 후술을 통해 설명하겠습니다. 여기서는 서트푸드 다이어트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간단히 보여 드리겠습니다).

서트푸드 다이어트의 첫 3일은 하루 최대 1,000kcal만 섭취해야 합니다. 식단은 서트푸드가 함유된 세 잔의 녹즙과 한 끼의 식사로 구성됩니다.

이후 4일부터 7일까지는 하루 최대 1,500kcal만 섭취합니다

매일 서트푸드가 풍부하게 함유된 세 끼의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한 잔의 녹즙을 마십니다

지방 감소를 촉진하기 위해 자신이 필요한 경우에만 1단계와 2단계를 주기적으로 반복하면 됩니다.

그것이 3개월에 한 번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1년에 한 번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서트푸드가 주는 수많은 건강상의 혜택을 누리면서 평생 날씬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 근육은 손실되지 않고 지방만 제거됨

• 장기적으로 체중 감량에 성공할 수 있는 몸으로 만들어 줌

• 멋진 몸매와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음

• 과도한 금식을 하거나 극심한 배고픔을 견디지 않아도 됨

• 녹초가 될 정도의 심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됨

• 결과적으로 오래, 건강하게, 질병 없이 살 수 있음

서트푸드는 특정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데, 이를 섭취하면 금식할 때와 다르게 부작용 없이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서트푸드의 종류에는 커피, 녹차, 코코아, 딸기, 호두, 콩, 자색 양파, 파슬리, 케일, 케이퍼,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등이 있습니다.

서트푸드는 금식의 효과를 능가합니다. 신진대사의 주 조절자로서 지방 연소를 자극하고 근육을 증가시킵니다.

서트푸드 다이어트의 본질은 서트푸드로 우리 몸속에 잠든 유전자를 깨우는 데 있습니다. 이 유전자의 이름은 서트인sirtuin입니다.

서트인은 지방 연소나 질병 관리에 관여하면서 궁극적으로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세포들의 활동을 조율합니다. 그 효과가 매우 탁월해 사람들은 서트인을 ‘신진대사의 주 조절자’라고 부릅니다.

즉 체중을 감량하는 것은 물론 건강하게 장수하기를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서트인 유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서트푸드란 특정한 식물 화학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된 식품으로, 이것을 섭취하면 우리 몸속에 있는 서트인 유전자가 움직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즐겁지는 않았지만 늘 즐겁지 않았던 것만은 아니고 가끔씩은 즐거운 시간도 있었다.

가족을 내가 택할 수 없는 것과 매우 비슷하게도, 같은 회사 동료 역시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공동체 식구들이다.

심지어 실제 가족들과 보내는 것보다 훨씬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야 하니, 또 하나의 가족인 셈이다

나도 내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매달 남에게서 그렇다는 확인을 받고 싶지는 않다.

만만치 않던 대학원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암보험을 깼다. 모든 것은 주님이 알아서 채워주신다며 암보험을 깬 다음, 암으로 돌아가셨으니 웃을 수도 없고 그저 기만 막혔다

그렇지만 기막혀 할 틈도 몇 분 주어지지 않았다. 환자의 심장 박동이 멈추는 것을 알려주는 기계가 냉정하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음을 알려주자 네 자매의 막내인 어머니는 이모들과 끌어안은 채 울음을 터뜨렸고, 나는 눈물도 흘릴 틈 없이 장례지도사의 강권에 지하에 있는 사무실로 끌려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방금 나는 부친을 잃었는데 그 부친을 어떻게 할 것인지 노련한 장례지도사와 협상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일이백 만 원도 아니고 새파란 청춘을 저당 잡혀 만든 돈이었으니 내가 좀 더 생색내도 좋았겠건만, 부모님의 이야기는 지금 한 마디로 네 돈이 꼭 필요하긴 한데 그걸 네가 내놨다고 우리에게 생색낼 생각은 하지 말라는 거였다.

뭔가 불공평했다. 무기한 무담보 무이자 대출로 다른 사람이 피땀 흘려 번 돈을 가져가면서 싫은 소리도 안 듣겠다니, 공정하지 않았다.

흐하하. 너무 황당할 때는 울음보다 웃음이 나왔다.

그래, 어차피 내 전세금 그 돈, 내 주머니로 도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았어. 하늘 창고에 있다니 나한테 도로 올 리가 있겠어. 부모님 주머니로 한 번 들어간 돈이 나한테 도로 들어오는 꼴을 본 적이 없는데 내가 뭘 기대했냐, 흐하하. 거하게 한 번 헌금했다 치자,

이제 나는 홀어머니를 모시는 입장이었고, 나이도 서른에 가까웠다. 말하자면 이제 어른 노릇을 해야 할 때가 온 거였다.

마음 같아서는 쓰고 싶은 글만 쓰면서 살아가는 전업 작가가 되는 것이 평생의 꿈이었지만, 하루아침에 남편을 잃고 황망한 모습이 되어 있는 어머니를 보고 있자면 남들처럼 좋은 직장 갖고, 괜찮은 남편 잡고, 어디 나가서 꿀리지 않는 딸이 되는 것이 효도인 것만 같은 생각이 자꾸만 바늘처럼 뾰족하게 마음을 찔러왔다.

회사원 적성은 아니지만 적성 맞아 회사 다니는 사람이 어디 있나.

아버지를 사랑했다. 사랑하지 않은 적도 많았다. 결국은 어쩔 수 없이 사랑했다. 나의 뻣뻣한 성격과 눈치 없는 면은 아쉽게도 아버지로부터 그대로 물려받은 것이다.

심각하게 할 이야기가 있다며, 너도 이제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무슨 심각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걸까. 나는 심각한 이야기를 견뎌낼 만큼 충분히 자라지 않았는데.

세상의 진실이라니, 나는 그런 것과 마주할 만큼 다 크지 않았는데.

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몰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데 아버지가 오늘 유치원에서 산타클로스 이야기를 들었냐고 물었다. 나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빨간 옷을 입고 흰 수염을 단 산타 할아버지가 착한 아이들한테 선물을 주고 간다는데" 하고 내가 신이 나서 설명을 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잠시 눈을 감으며 생각에 잠기더니 곧 눈을 뜨고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나에게 말했다.

"현진아, 산타클로스 같은 건 없다. 우리가 믿어야 할 건 오직 주 예수님 한 분뿐이란다

그렇게 신나게 산타 할아버지가 주고 간 선물을 반짝반짝 빛나는 얼굴로 자랑하던 너희라도 몇 년간은 부디 행복했기를

결국 아버지의 문제는, 단 한 번도 노동자로 생활해본 적이 없다는 거였다

노동의 맛을 모르면 겁쟁이가 되고, 겁이 많으면 자연스레 나약해지기 마련이니까.

바보 같은 아버지의 모습을 어느새 닮아 있는 내 모습도, 씁쓸하면서 부드럽게 내 가슴 속을 맴도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도, 모두 다 서서히 사그라지기를 조용히 기다릴 뿐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 모든 기억들에 간신히 미소를 지을 수 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이런 식으로 어른이 되어가는지도 모르겠다.

선택적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대표는 선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었지만 그가 욕하고 뭘 집어 던질 때 나는 어릴 때 맞고 자란 애 출신답게 머리가 통째로 얼어버렸다

"당신이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늘 낯선 사람들의 친절에 의지해 살아왔어요."

세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족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피가 섞이지 않았더라도 가족이 될 수 있다고 나도 이제는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들이 가족에게 가장 많이 위로를 얻는 것은 냉엄한 세상 속에서 그나마 유일하게 나를 조건 없이 사랑하고 받아들여주는 집단이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언니와 형부는 정말로 내겐 가족이다. 게다가 언니도 되고 형부도 되고, 오빠도 되고 새언니도 되고, 엄마도 되고 아빠도 되고, 온갖 가족의 역을 다 해준다면 너무 과장일까.

아시는 분들은 이미 다 아시겠지만, 나는 웬만한 포크레인 못지않게 삽질을 많이 한다. 물론 생각이 짧고 어리석기 때문이다.

언제나 조금 못나고 뒤떨어지고 손해 보는 사람들에게 끌리는 내가 그들을 사랑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방’이 아닌 ‘집’에서 새 생활을 시작했기를. 그 예쁜 집에 살면서 예뻐졌기를. 그리고, 지친 청춘 모두에게도 다들 머리 누일 곳이 있기를

오랜 기간 책을 내고 또 내면서 작가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복락福樂은 좋은 독자를 갖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그간 나는 늘 이 행운을 누려왔고, 이번에는 각별히 나를 살려주신 독자 여러분 덕에 살아갈 힘을 얻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반짝임이 너희를 더 단단한 어른으로 키워 줄 거라는 사실을 잊지 마."

한 사람당 하나씩만 찾을 수 있어요. 먼저 찾은 친구는 아직 못 찾은 친구를 도와주세요.

사랑,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있을 때,
그 사람이 생각나는 것

위대한 일을 하게 만드는 사랑,
아무리 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랑.
앞으로 그런 사랑을 많이 경험하며 성숙해 가기를….
내가 표현하는 사랑을 잘 알아 주고 감사해 하는 우리 반이 오늘따라 참 사랑스러웠다.

공감, ‘만약 내가 저 사람이라면…’ 하고 생각해 보는 것.

상대방의 말을 듣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

선생님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라고 말씀하시는 것.

대화를 할 때 공감은 정말 중요하다.
따뜻하고 이해받는 기분이 드니까.
오고 가는 대화와 공감 속에서 우리 교실은 더 화사해지고 온기가 돈다

공감이란 상대방의 눈으로 보고,
상대방의 귀로 듣고,
상대방의 마음으로 느끼는 것


_알프레드 아들러 《인생에서 지지 않을 용기》 중에서

성실, 누가 보든 보지 않든, 보상이 있든 보상이 없든 게으름 피우지 않고 내가 할 일을 꾸준히 하는 것.

성실은 시간 도둑에게 소중한 내 시간을 빼앗기지 않도록 도와주는 튼튼한 방패!

‘어떻게 살아야 할까?

많은 사람이 이 거창한 질문 앞에서 머뭇거리지만, 아이들에게는 거창한 답을 내놓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해 주고 싶었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불안해 하며 소중한 하루를 흘려보내지 말고 그저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성실하게 살아온 하루하루가 모여서 우리의 인생이 되는 거니까. 지금을 잘 살아내면 되는 거다.

"얘들아, 뭐든 꾸준히 하고 부지런히 한다는 건 힘들지만 정말 중요하고 값진 일이야.

세상에 거저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효도, 부모님도 이번 생은 부모가 처음이라 서툴 때도 힘들 때도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감사하는 마음.

우리가 무언가를 처음 할 때 서툴러서 실수를 하기도 하듯이 어른들도 부모님의 역할은 처음이라 서투르거나 실수하실 때도 있다는 걸 아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나를 생각하고 아끼는 마음만큼은 커다랗고 따뜻하다는 것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삶의 구석구석 부모님의 손길이 닿지 않은 부분은 없으니까.

"오늘은 더 크게 사랑한다고 말씀 드리고,
더 많이 안아 드리자."

자연스러움, 있는 그대로, 내가 느끼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나의 방식대로 당당하게 행동하는 것.

"너무 경직되고 힘이 들어간 모습보다는 너희가 가진 그대로의 모습이 훨씬 아름답고 예뻐."

나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나답게 살아간다면 그 순간들이 모여 유일무이하고 진정한 나의 인생을 이루어서 아름답게 빛나리라 믿는다.

그 믿음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고, 앞으로의 나를 나로서 빛나게 해 줄 것이다.

만족감, 없는 것에 속상해 하거나 미련을 갖지 않고 내가 이미 가진 것들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는 것.

오늘, 지금, 여기에서 소소한 일상에 행복을 느끼는 것.

내게 없는 것을 탐내느라,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느라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늘 경계한다.

그 시간에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면서 조금씩 더 나아지려고 노력한다면 충분한 거다.

소소해서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 중에서도 잘 생각해 보면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 많다

상냥함,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행동하는 것.

친구들에게 부드럽게 말하며 미소를 짓는 것.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는 것.

누구나 그렇듯 나도 상냥한 사람을 좋아한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상냥한 사람이 되고 싶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내 그릇 챙기기 바쁘고,
내 시간 빼앗길까 조바심 내기 쉬워
상냥하기가 더 어려운 것 같다.

그러나 아이들이 말 한마디도 ‘상냥함’이라는 그릇에 담을 여유를 갖고 세상을 살아간다면 그만큼 아이들 주위가 따뜻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육친조차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되었을 때의 절망감은 까맣고 깊었다

내 팔뚝보다 굵은 호스를 목으로 직접 밀어넣어 위를 세척할 때는 ‘젠장, 이렇게 괴롭게 다시 살아나야 하다니’ 싶어 1차로 후회했다

죽으려다 못 죽으면 못 죽은 대가를 치러야 했다. 구차하고도 구차한 삶이여.

"만약 명성황후가 살아 계셨다면… 지금 내 인생은 완전히 달랐을 거예요." 환자들은 도대체 뭐가 달랐을 거라는 건지 궁금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고, 누군가가 뭐가 달랐다는 거냐고 묻자 그는 비장하게 대꾸했다

"여기 와서야 알았습니다. 전 아직 덜 미친 것 같아요."

역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지 않는 한 그 사람의 사정을 모른다는 말이 옳았다

언제나 삶에 뭔가 즐거운 일을 만들려고 쉴 새 없이 도모하고 재미나게 살기 위해 온갖 짓을 다 하다가 종종 사고까지 치던 나였다.

그런 내게서 생명력이 점점 빠져나가는 것이 실시간으로 느껴지는 것은, 할머니를 암으로 조금씩 잃어가던 과정을 지켜보았을 때와 조금은 비슷한 기분이었다.

한때 내가 안고 있는 우울증을 모든 불행의 근원처럼 여긴 적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멀쩡한데 왜 나만’ 하며 나와 세상을 동시에 원망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우울증은 그냥 나와 함께하는 오래된 친구려니, 그렇게 대강 심상하게 여기는 것이 가장 무난한 것 같다.

매일 아침 달리는 것은 그날그날 마음의 때를 이태리 타월로 벗겨내는 것 같은 기분이다.

달리기는 뭔가 특별한 운동이다. 뭐랄까, 영혼을 꽉 붙들어주는 것 같다고 할까.

어느 문학가가 산책을 칭송하면서, 걷고 있을 때 글쓰기의 영감을 주는 천사들이 귓가에 속삭인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달릴 때의 내가 꼭 그렇다. 내 몸의 여러 기관들이 일제히 합창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물론 예전이나 지금이나 내 삶의 앞길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리고 때로 침대로 파고들던 예전의 관성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도 있고, 실제로 그러는 시기가 찾아오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러는 순간조차 늘 달리기를 의식한다.

많은 날들의 나는 근심들을 끌어안고 이불을 덮어쓰는 대신 새벽 공기를 쐬며 러닝화에 발을 밀어넣고 일단 트랙에서 달린다.

나는 다시는 빙하 위의 바다사자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이 ‘자신을 아낀다’는 낯선 감각을 소중히 할 것이다.

무거운 여자가 들을 수 있는 가장 칭찬에 가까운 말은 ‘맏며느리감’이라는 말인데, 가부장제에서 이 표현은 칭찬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저주다

어른이 된 후 이 생리통과 생리전증후군이 너무 심해서 산부인과에 찾아가 물어본 적이 있다. 어차피 아이 낳을 생각은 없으니 이 모든 고통이 사라지도록 어떤 방법이 없겠냐는 것이었다. 의사(남자였다!)는 시큰둥하게 차트를 보여주며 말했다.

"결혼해서 애 낳으면 다 없어져요~"

무책임한 대답과 그보다 더 무책임한 그의 태도에 잔뜩 화가 났다. 뭐? 아기를 낳으면 다 없어진다고? 지금 그걸 해결 방안이랍시고 나한테 내놓은 거야? 나는 아무 성과 없이 병원을 나오면서 중얼거렸다.

무용가 이사도라 덩컨이 두 아이를 낳고 나서 아이들은 너무나 사랑스럽지만 출산이 너무 원시적이고 폭력적이었다며 남자들이 출산을 했다면 이 모든 게 달라졌을 텐데, 라고 자서전에 쓴 구절이 있다

남성이 먹는 약들에 대해서는 온갖 실험 결과나 뉴스가 나오는 데 반해, 고통을 호소하는 여성에게는 ‘그것 하나도 못 참냐’는 식으로 대하고 심지어 부작용까지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

아마 의사도 피임기구 부작용에 대해 알지 못하고, 모르니까 관심도 더 없는 게 아닐까. 어떻게 그렇게 쉽게 여성의 몸을 대하는 게 가능한 걸까? 왜, 대체 왜일까?

만화이기 때문에 깊이가 없으리라는 오해를 하기 쉬운데 전혀 그렇지 않다

육체적 고통은 번번이 정신을 이겼다. 미쳐버릴 것 같은 우울감은 피가 흐르는 뜨끔한 통증 앞에 잠시나마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다 보면 나 같은 게 살아 있어도 되는가 싶어 꼭 울게 된다.

덩어리져 흐르는 뜨뜻한 피가 아직 너는 살아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 자해 환자들은 ‘나 같은 인간도 살아 있어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자해 환자의 1퍼센트가 자해를 시도한 바로 다음해에 실제로 목숨을 끊는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 이들이 아닐까.

도대체 인간은, 아니 나라는 인간은 왜 이 따위밖에 안 되는가를 깊이 생각했다.

결국 나 말고도 모든 사람이 저지르는 모든 어리석은 일들의 원인은 딱 두 가지라는 결론이 나왔다.

외로워서, 아니면 먹고살려고(특히, 잘 먹고 잘 살려고).

사람은 심심하거나 배고파서 온갖 종류의 바보 같은 일들을 저지르게 된다. 적어도 나는, 늘 그랬다.

그래서 골방에서 나와 일을 구하며 굳게 다짐했다. 아, 절대 심심하지 말아야겠다, 절대로 심심하지 말자.

망할 에디슨인가 뭔가 하는 사람이 백열전구를 발명한 다음 추방되어버린 삶의 방식이긴 하지만, 몇 세기 동안 인간이란 아침 해를 보며 일어나 해가 질 때까지 열심히 일하고 집에 돌아와 푹 잠드는 생활을 하였으니 나도 선조의 길을 따르리라고 결의를 단단히 했다.

그래, 세상엔 어디에서든 배우는 일들이 많구나.

녹즙 시음을 차갑게 거절당한다거나 도구도 없이 땅을 파라거나, 삶에는 주어지는 미션이 정말 많구나.

아마 앞으로도 더 배울 것이 차고 넘칠 거라고 나는 생각했고, 역시 그랬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캄캄한 미래를 맥주 병따개 하나 없이 나아가는 것이 어른의 세계라는 것을 아주 조금 배운 나는, 아니 미스 김은, 가끔, 아니 종종, 사실은 매일, 삶에게 애원을 하곤 했다. 저기, 죄송한데요, 듣고 계시나요? 그렇다면 부디, 아니 제발 부탁인데요, 살살 가르쳐주세요. 제발 조금만 살살.

재미있는 점들이 있었는데, 이를테면 유명한 세일즈 교육가는 유명한 동기부여 강사일 경우가 많다는 것이었다

사람이란 존재는 받으면 어느 정도 돌려주어야 한다는 의식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세일즈맨과 고객 사이의 거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나

삶에 대한 아무 기대를 갖지 않는 태도는 언뜻 쿨해 보일 수도 있지만, 진실은 그저 쿨한 척하는 겁쟁이일 뿐이다.

그런 태도로 살아가다 보면 불행이 닥쳤을 때 ‘내 그럴 줄 알았어’ 하고 충격을 최소화할 수는 있으나 대신 기쁜 일이 생기더라도 진심으로 기뻐할 수가 없다.

누가 나를 싫어해도, 추진하려던 일이 무산되어도, 누가 나를 욕해도, 날 보는 남자 눈치가 영 별로라 연애가 꼬여도, 나는 별로 휘청거리지 않는다.

거절이라면 충분히 당해봤다. 수십 수백 번 당해봤던 것이다. 그 거절들이야말로 나를 지탱하고 있는 힘이다.

물론 거절당하는 그 순간에야 기분이 더럽지만, 다시 또 거절당했나 싶은 기분이 드는 날이면 ‘거절의 극기훈련을 거친 시절이 있는 것도 아주 나쁜 건 아니구나’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직도, 아직은 간신히 견딜 수 있다.

레위인을 자처하는 나의 아버지와 6억 원이라는 돈을 하루에 아들을 위해 녹여버리는 왕세자의 아버지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완전히 ‘부자 아빠와 가난한 아빠’의 실사판을 보는 심정이었다. 아마 회장님은 자석요나 황토 양말 따위에 절대로 속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도 결국 시디를 사고 여기저기서 주섬주섬 영수증을 얻어 증빙자료로 제출했다. 그리고 회사는 우리에게 시디 값 상당의 ‘식권’을 지급했다.

다들 분개하며 회장님과 왕세자를 향한 증오를 불태웠지만, 그들은 우리처럼 하찮은 사람들의 증오 따위야 어마 뜨거라 정도도 눈치 채지 못할 사람들이었다.

사실 내게 가난이란 어릴 때부터 불편할 것도 이상할 것도 없는 그저 일상생활이었고 숨을 쉬는 공기와도 같은 것이었다. 그러다 처음으로 자식에게 다 퍼붓는 부모를 구경한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