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어느날 동생이랑 만날 약속을 했는데 시간이 남아서 서점에 들어가게 되었다. 책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책을 살 생각은 안하고 어떤 책이 있는지 표지만 설렁설렁 보고있었는데 이 책의 표지 문구를 보자 무엇에 이끌린 듯 이 책을 넘겨보고 있었다. 나는 원래 자기계발서는 잘 사지도 읽지도 않는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가 그렇듯 이렇게 안하면 엄청 잘못되어있다는 것처럼 사람을 마구 훈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나름 괜찮은 나로선 그런 책들을 읽을 때마다 왠지 모르게 기분이 안 좋아지기 때문이다. 삐뚤어진 생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생각을 가진 나도 나이기에 딱히 바꾸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하지만 역시 나이가 들어가고 30대가 다가오니 지나간 10년을 되돌아보면서 후회로 남겨진 일들이 쌓여있게 되자 그 후회들을 어떻게 하면 치워버릴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은 자꾸 하게 되었다. 그래서 자연스런게 예전보다는 자기계발서에 관심이 가게 되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자기계발서에 거부감이 있던 나는 수많은 책을 그냥 지나쳐갔다.
그런데 그 날 이 책을 보게 된 것이다.
그 당시 이루지 못한 일을 후회하고 과거를 되돌아보는 나에게 서른부터 반짝반짝 빛나는 이란 문구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나는 여자나이 30이면 당연히 시집을 가야하고 그때부터 나라는 인생은 없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로서 온전히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남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욱 지나온 세월을 후회하고 이루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하고싶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어도 이제서야 뭘..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시작하지 않았다.
이런 상태였던 나에게 서른부터 라는 말은 정말 획기적인 말이었다.
게다가 반짝반짝이라는 귀여운 이미지에다가 환하게 빛난다는 말이 내 가슴을 쿵쾅거리게 만들었다.
10대나 20대까지만 반짝일 수 있는게 아니구나. 30대도 충분히 반짝이면서 빛날 수 있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니 그때부터 내게 다가오던 30대를 바라보던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오늘
사실 2년전과 비교해서 겉으로 보이는 현실은 그다지 바뀌지 않았다.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고 같은 곳에서 일하고 같은 일의 반복.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사고 나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해외여행도 다니기 시작했으며 항상 불만을 갖던 현실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하면서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하기 시작했다.
이미 어떤 이들은 10대때부터 하고 있었던 것들일지도 모르겠지만 항상 주위 눈치를 보면서 진짜 하고 싶은 것들을 참고 일반적인 현실을 깨지 못했던 내겐 오로지 나만을 위한 미래를 바라보며 산다는 것은 해가 서쪽에서 뜨는 것처럼 매우 기적같은 일이었고 지금도 그렇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이상 예전처럼 그 기적을 이루는 데에 기한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서른까지가 아니라 서른부터.
마흔까지가 아니라 마흔부터.
연령대가 바뀌는 순간은 그 연령을 가지고 있던 내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연령이 시작되는 매우 행복하고 즐거운 나만의 인생이 시작되는 거라고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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