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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외전 : 그들이 살아가는 법 ㅣ 퇴마록
이우혁 지음 / 엘릭시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퇴마록이 완결되고 수많은 시간 동안 외전에 대한 얘기와 소문은 무성했었다
그 소문이 바로 지금 결실이 되어 돌아왔다
그리고 그들도 돌아왔다
책을 펼치는 순간 그리고 내가 활자를 읽는 순간 어느새 공간은 박신부님의 집이 되었고
1990년대가 되었고 퇴마사들이 있는 현실이 되었다
이 책은 본편에 비하면 소소하고 가벼운 내용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무작정 가볍게만 볼 수는 없을 정도로 심오한 부분도 내포되어있다
퇴마사들의 현실, 인터넷 악플러, 법으론 도저히 해결 할 수 없는 사건
어떻게 보면 정말 무거운 주제인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볍고 쉽게 읽힐 수 있도록 쓰신 작가님의 능력에 다시한번 감탄하게 된다
퇴마록 외전은 외전이란 이름의 값어치를 톡톡히 해내고 있다
게다가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있고 요즘 가벼운 소설만 좋아하는 10대들에게도 분명히 먹힐(?) 수 있을 만큼 산뜻하게 쓰여져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골수 팬들이 만족할 만큼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있으니
이우혁 작가님이 진짜 고심에 고심끝에 쓰신 것이 느껴진다
사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팬분들은 외전이 나오면 퇴마사들의 말세편 이후를 원했었다
그런 바람을 무참히(?) 깨버린 외전은 퇴마사들의 그 후 얘기가 아니라 그들이 처음 만나고 지내왔던 그 동안의 에피소드가 실려있다
팬의 입장으로선 많이 섭섭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오히려 더 만족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왠지 다시 그 시대가 돌아 온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말세편이 끝이라면 그 끝의 끝 이야기보단
시작과 중간의
삶이 진행되고 있는 느낌의 이 이야기가 더 좋게 느껴졌다
퇴마록 외전에 보면 붉은 띠가 둘러져 있는데 그 뒷 부분에 이런 글이 적혀 있다
[퇴마록을 읽는 다는 건 20년 전의 나를 다시 읽는 다는 것]
누가 적었는지는 몰라도 문구가 너무 기가 막혀서 처음 책을 받고 멍하게 쳐다봤었다
그리고 지금도.
수 많은 책을 읽고나면 시간이 흘러 다시 접하게 되어도 그냥 책의 내용만 느껴지지
지난 것이 분명한 나의 삶이 다시 느껴지는 경우는 없었다
그리고 그 때의 어린 내가 현재의 나와 동화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정말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신기했다
퇴마록은 그냥 책이 아닌 진짜 나의 삶의 일부분. 인생의 한 줄기. 그 당시의 나의 존재 그 자체 였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세월은 많이 흘렀고 사실상 퇴마사들의 이야기도 끝이 났지만
그들은 다시 돌아왔다.
아니. 돌아왔다는 것 보단 다시 나타났다
우리가 잠시 다른 곳에 눈에 돌린 바람에 보이지 않던 그들이 이젠 그들 스스로 약간의 용기를 가지고 나타났다
그래서 우린 그들의 속마음을 좀 더 알 수 있게 되었고 알지 못했던 모습들도 보게 되었다
이젠 우리가 답해줄 때이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존재가 널리 퍼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니
다가가서 직접 말을 건내는 것 보단 그저 조용히 따뜻한 눈으로 그들을 바라봐 주고 가슴으로 응원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 할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어디에선가 여전히 퇴마행을 하면서 서로를 지탱하며 살고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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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이 이후는 미리니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드래그를 하시면 보입니다만. 다 읽고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1. 역시 준후는 국3때가 가장 귀엽다
2. 신부님이랑 현암이랑 준후가 처음 만났을때 이렇게까지 암울할 줄은 몰랐다..
다 따로 밥먹을 땐...진짜... 신부님과 같이 울었다..ㅠㅠ
3. 가장 외로웠던 것은 신부님이었어....
4. 신부님 하니까.. 내 기억속의 신부님은 진짜 인자하시고 멋지신 분인데..허당끼가 좀 있으시고..
.....몰랐는데 개그도 하심..
5. 신부님 저도 개가 무서워요. 그래도...송아지만한 개는..좀 아니잖아요....
6. 하신 신부님만도 아니라 현암도 좀 허당...
7. 제일 어른스러운 애는 준후
8. 그러고 보니.. 이때 현암이랑 신부님 나이는 몇살이지? 음.. 현암이 20대 초인가..
9. 계산해 보니 대충 현암 26, 신부님 54 정도 나오는 군..
10. 읽으면서 현암이 행동할때마다 어리다.어려...라고 생각이 들었는데...역시 이건 내가 현암보다 나이가 많아져서 였나... OTL..
11. 현암이 진짜 어리다..라고 생각이 들었을때는 승희=짐덩어리. 라고 손이 오글오글 거리는 짓을 했을때. 진짜..오글 오글. 어려서 그랬군..어려서...그렇지. 어리니까. 아직 20대 중반의 열혈 사랑을 할 나이니까. 이해한단다. 이 누나는..
12. 읽으면서 15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 전반적으로 들었지만 이런 소소한 부분에선 내가 나이가 든 것이 팍팍 느껴짐. 마치 심장에 누가 비수를 꽂는 것처럼. 팍팍 찔린다고!!
13. 예전엔 진짜 현암 오빠였는데..아니 사실 아저씨에 가까웠지....듬직한..삼촌정도... 내가 퇴마록을 읽은 것은 내 나이 14살...
14. 그래도 여전히 신부님은 나의 멋지고 인자하신 신부님. 신부님만은 평생 나의 윗사람이세요
15. 그러고 보니 승희도. 뭐. 사실 승희는 그때 읽을 때도 왠지 동갑처럼 느껴졌었다. 언니란 느낌이 없었음.
16. 준후는 여전히. 국딩때가 진리. 고사리 같은 손. 펄럭이는 도포자락. 댕기머리. 이 세가지가 가장 어울리는 때는 국민학생때라네.
17. 준후 하니까. 나만 몰랐나? 준후가 독설이 장난이 아닌데? 이건 퇴마록 전편을 다시 읽어 봐야할 만큼 내 기억과 상충되어 있어.. 옛날에는 그냥 머리좋은 귀여운 꼬마였는데
외전에선 이건 뭐.. 재수없는 떼쟁이 울보 꼬마 독설가 녀석. 맨 처음에는 수줍어 하긴 했지만. 이때는 아무래도 현암이 무서워서 숨었던 것 같음.
18. 현암은.... 신부님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상상이상으로 찌질하게 살았을 듯..
19. 준후가 학교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한 건 전적으로 현암과 신부님 잘못.
20. 세상은 숫자와 학문만 중요한게 아니예요.. 사회생활이 가장 중요하답니다.. 최소한 인사법은 가르쳤어야지요..
21. 세상의 진리. 첫인상의 중요하다
22. 세상의 진리2. 말조심
23. 현암아. 왜 그랬니.. 니가 준후한테 입 다물라고 그랬을때 너..준후를 생각해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짜증이 난 거였지? 그런 것도 모르고 준후는 그저.. 흑흑흑
24. 가장 불쌍한 건 준후.
25. 어리다고 무시하지 말아요
26. 퇴마사에서 가장 인기 많은 건 장준후[ㅋㅋㅋㅋㅋㅋㅋps.순전히 내생각]
27. 음. 항상 잊어먹는 사실 중 하나. 현암과 승희의 나이차이. 7살.
28. 음. 항상 잊어먹는 사실 중 둘. 준후는 나보다 오빠다. 것도 4살.
29. 신부님은 의외로 냉혹하시고 극성 아부지. 특히 승희와 관련되어 있으면.
30. 상준아. 잘 즈려밟았다.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