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즐거움 - 첫 줄을 시작할 용기를 주는 63가지 글쓰기 경험 스마트폰 시대의 글쓰기 시리즈
권지영 지음 / 바틀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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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글쓰기가 즐거운 사람'도' 분명히 존재하겠지만, 나는 늘 글쓰기가 어렵기'만' 하다.

어린 시절에도 글쓰기를 상당히 싫어했다. 방학숙제로 해야하는 일기 숙제도 미루다 미루다 개학 전날 억지로 울며 겨자먹기로 다 채워가기 일쑤였다.

하지만 회사를 다닐 때나 나의 일을 할 때 글로써 소통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 때도 쓸 수밖에 없었다. 이럴 때도 글쓰기는 그냥 해야만 하는 일 중 하나였다.

하지만 분명 예전에도 일기와 다이어리를 썼고, 지금도 누가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이렇게 블로그와 브런치를 꺼내 책 읽은 이야기를 쓰고 있는 걸 보면 글을 읽는 것도 좋지만 글을 쓴다는 것에 분명 어떤 나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긴 하다.

글쓰기만 가진 특유의 즐거움이란 무엇일까??

​나에게 글쓰기란 한땀 한땀 바늘로 박음질을 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서 흉내내듯 하는 띄엄띄엄 홈질 같기만 하다. 처음부터 완벽한 시작은 없었겠지? 글쓰기에 즐거움이란 단어를 붙일 수 있는 그들에게도 이런 시간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글을 쓰는 것은 나를 표현하는 것이기도 해서 늘 어려웠다.

말은 한번 뱉고 나면 휘리릭 사라지는데, 글은 영원히 그 곳에 남아 있어, 쓴 다음에 다시 읽고, 다시 생각하고, 고쳐 쓰기도 한다. 내 생각과 내마음을 다시 들여다 봐야 한다. 그게 부끄럽기도 하고 생각 같지 않아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다. 그렇게 그냥 냅둬버린 문장들도 있지만 고쳐 쓴 문장이 꼭 내 맘 같을 때도 있다.


'글쓰기의 즐거움' 이 책은 저자의 17년 글쓰기 교실 경험을 담고 있다.

첫 문장을 쓰게 만드는 여러가지 비법을 하나하나 소개하는 글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글쓰기의 구체적인 방법이나 전문적인 작가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도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의 일상을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하고, 한 번 써 볼까? 하는 마음이 들게 해주는 책은 분명했다.


누구나 자신의 SNS에 사진을 올리면서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감상을 남기고 싶은 마음, 한 번씩은 느껴보지 않았을까?

그럴 때 꺼내보면 좋은 책이다.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존재한다고 한다.

쓸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모든 일상이 글쓰기라고 생각하는 사람.

인생 자체를 기적으로 여기면 늘 감사하며 즐겁게 살 수 있듯이, 모든 것이 다 글쓰기라고 생각하면 쓸 재료는 얼마든지 늘어나고 글쓰기와 더불어 지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에는 다양한 글들이 실려 있다. 주부들의 필사 모임, 농부일지를 써서 문집을 만들려는 귀농학교 초보 농부분들, 연애편지를 잘 쓰고 싶은 대학생, 노인학교 어르신, 초등학생까지. 그들이 쓴 다양한 글들이 세상 그 어떤 것도 글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만 같다.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은 달랐다. 나만의 표현방법을 글을 여러 번 써봄으로써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내가 진짜 꺼내놓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그것을 어떻게 시작해 볼까? 수만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다니는 느낌이다. 분명히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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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닫히면 어딘가 창문은 열린다 - 구십의 세월이 전하는 인생 수업
김욱 지음 / 서교책방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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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북커버에 고이 싸서 가방에 넣어 내가 가는 어디든 가지고 다니던 책,

'문이 닫히면 어딘가 창문은 열린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창밖을 바라보니, 앙상한 나뭇가지에 남은 열매를 쪼아대고 있는 새들이 보인다.

나는 나이가 훌쩍 들어버린 것 같은 착각에 잠시 빠진다.

어른스러워진다는 것은 늘 어려운 일이다.

어른인 척 하기는 쉽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조금은 어른스러워지고 싶어진다.


인터넷 서점을 들어가는 것이 일상인 나는 책 제목을 검색하다 지친 날에는 작가의 이름을 검색해 보기도 한다.

무료한 일상의 한 때를 보내는 나만의 방법이다.

이 책의 작가 소개를 읽고 작가분의 이름을 검색해 보았다.

정말 좋아했던 책들, 아직도 내 책장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책들의 번역가이자 작가이시기도 했다.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 이내 놀라고야 말았다. 이 분의 나이가 90세에 이르다니.

일본어, 독일어, 영어를 막론하고 번역을 하고 계시는 현역 번역가이자 작가의 나이라고는 믿어지지가 않았다.

잠시 내 눈을 의심했다.

저자는 하늘을 날지는 못해도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펭귄처럼 자신의 새로운 하늘로 삶의 방향을 바꾸었다고 한다.


소설가를 꿈꾸던 소년은 어느새 아흔의 노인이 되었다.

번역자로서 인생 2막을 시작한 건 그의 나이 일흔이었다.

자기계발서나 철학서에서 익히 찾아읽었던 문장은 바로 그의 삶 그 자체였다.

가르침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는 작가의 다짐을 고스란히 담은 듯, 문장은 진솔하고 평온하다.

자신이 주체가 되어 사는 삶이란 어떤 모습인지 그의 문장을 보면 감히 짐작해볼 수 있다.


다른 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태의연한 문장들이 거의 없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생각을 깊게 해볼 수 있도록 하는 문장들이 많았다.

자신을 무책임한 아버지, 경제관념이 부족한 남편이라고 말하면서 쓴 문장이 있다.

'나는 그렇게 이기적으로 돌변해서라도 나를 만들어가는 즐거움에 도취되고 싶다.'

나를 만들어가는 즐거움이라는 표현을 보며, 잠시 생각해 본다.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의 비율은 얼마 정도가 될까?

나는 나를 만들어가는 즐거움을 느끼는 삶을 살고 있는가?


그리고 생각한다.

이렇게 자신의 치부를 까발리면서 쓰는 진솔한 글쓰기는 어떻게 하면 가능한 걸까?

나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남들의 시선과 세상의 편견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앞으로의 내 삶은 더욱더 나를 만들어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삶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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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선택 (크리스마스 패키징 에디션)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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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귀한 지인이 전해 준 내년 달력을 벽에 걸다 소소하게 잘 보낸 올해도 새삼 감사해진다.

어제는 오랜만에 소설책 한 권을 들고 침대 위를 뒹굴었다.

책에도 등장하는 크리스마스 즈음이라는 시기, 이 책이 지금 출간된 것은 우연만은 아니겠지?

겨울에 이불 덮어쓰고 뒹굴며 한 번에 읽어내기 좋은 소설책. '찬란한 선택'이다.


누구나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 존재할 것이다.

책을 읽다 나도 가만히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건네 본다.

그 때 내가 다른 길을 선택했더라면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순간의 선택들이 모여 내 삶을 구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이따금씩 흠칫 놀래곤 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도 남은 내 삶의 어느 부분은 결정한다는 말이기도 하기에.


작가로 살아가는 주인공은 글이 잘 써지지도 않고, 작가로 성공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10년을 사귄 연우와의 관계도 미적지근하다.


그런 그에게 다른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누군가 제안을 한다.

주인공 명운은 작가가 아닌 다른 삶을 선택했을 때의 인생을 경험하게 된다.

이것은 작가가 본인에게 건네보는 짜릿한 상상의 시간이 아니었을까.

소설은 우연일 수도 있고, 운명일 수도 있는 선택의 순간들 속에서 결정되는 수많은 것들이 스스로가 가진 어떤 생각에 달려 있음을 알게 한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뻔한 회귀물일까 내심 걱정을 하며 읽어나갔는데, 이 책은 뒷부분으로 갈수록 흥미진진했다.

현재의 삶과 다른 모습의 삶이 교차되고 연결되는 부분들이 자연스러웠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고장난 시계를 돌려 과거의 중요한 시점으로 가게 된 명운이 가고 싶은 때를 정하게 되었을 때, 감정이입이 아주 제대로 되었다.


현실은 녹록치 않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산다는 건 꽤 의미있는 순간이 된다.

작가는 이 책의 내용을 빌려 지금의 길을 후회하지 말자고 자신에게 다짐하는 것만 같다.

주인공의 이름이 명운인 것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작가로서의 자신의 삶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그 삶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도 꾹꾹 눌러 담아 놓았다.


내 삶을 어떤 식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조금은 객관적인 시선을 갖게 되고 앞으로의 내 삶은 어떤 방향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된다.

좋아해서 시작한 일인데 결국은 포기하게 될까 봐. 혹은 그 일이 지긋지긋해질까 조금은 염려가 되기도 했는데 일단은 밀고 나가보려고 한다.

어떨 땐 소설이 자기계발서보다 더욱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어주기도 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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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나만의 책 만들기 에디션)
고명환 지음 / 라곰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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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저자는 개그맨으로 치열한 삶을 살다가 갑자기 큰 교통사고를 당해서 죽음 앞에 놓였다가 기적처럼 살아났다. 


죽음 앞까지 가보니 지금까지 자신이 인생을 잘못 산 것을 깨달았다고. 


그 이후 1000여권의 책을 읽으며 자신의 삶에 대해 처절히 질문하고 답을 해나갔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이 책은 무엇보다 우리가 '고전'을 읽어가며 삶의 해답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몇 권의 고전을 읽다보니 조금 알게 된 것이 있는데, 그것은 고전을 읽지 않은 이유였다.


나름의 생각을 정리하지 않아도 될 만큼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을 해주는 수많은 읽기 쉬운 책들에 길들여져 버린 나는,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고전을 읽지 않았던 것 같다.


스스로 읽고 생각해서 답을 내야 하는 것들에 어려움을 느꼈으리라.


내년에는 한 달에 한 권은 고전을 읽자고 슬쩍 독서 목표를 정해 본다.



친절한 고전 설명서이다.


글을 간결하고 분명하게 잘 쓰는 작가다 보니 전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고 술술 읽힌다.


고전은 어렵지만 이 책은 분명 쉽다.


고전 속의 인상깊은 한 문장을 인용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깨달음을 인생 스토리에 녹여 여써내려가는 에세이 형식의 책이다.  


2곱하기 2의 답은 무엇일까?


이 문제의 답을 설명하며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 지하 생활자의 수기, 그리스인 조르바, 페스트, 지상의 양식·새 양식을 꺼내든다.


이렇게 많은 책에서 해당 문제의 답을 다루었다니, 독서력에 놀라고 조합이 흥미로웠다.


이 문제의 답은 자신에게 계속 질문하는 자만이 내릴 수 있다.



한 번에 나를 꽉 채우면 그 순간부터 지옥이 시작된다.


고통을 싹둑 잘라내고 행복만 누리는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의 인생은 고통과 행복이 꼬여서 만들어진 새끼줄 같은 것이다.


삶은 결핍과 고통으로 튼튼하게 엮어야 한다.


어느 정도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 보니, 어느새 안일해져 버린 삶에는 질문도 없었던 것 같다.


고전은 모양이 없었다. 모양없는 고전을 내 모양의 갑옷으로 만들어 겹겹이 입어야 한다.


세상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불안감이 나를 짓누를 때가 많다.


나는 그럴 때마다 보통 책을 읽는 편인데, 한번씩은 책을 읽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 고민이 되기도 했다.


이 책에서 조바심이 나고 걱정이 되더라도 계속 책을 읽어보라고 하는 문장이 있었는데, 앞으로 계속 읽어야만 하는 이유를 찾은 것 같아 불안감이 좀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고전이 답했다도 불안했기 때문에 집어들었다. 


책이라도 잡고 있어야 마음이 놓일 것만 같았다.


사실 '답'이 필요했고 그것이 고전에서 얻은 답이라면 더없이 좋을 것만 같았다.


고전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친절하고 쉽게 들려주고 있지만, 결국엔 고전에 나만의 색깔을 덧붙어야 그것이 곧 내 삶의 답이 되어줄 것이리라. 그것만이 나의 언어를 새롭게 바꾸고, 나의 의식과 무의식을 서서히 바꿔나갈 것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책을 읽어도 괜찮다고 다정하게, 하지만 단호하게 말해주고 있는 것 같은 이 책이 나는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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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상처받는 당신의 마음에 대하여 - 고통과 상처에 대한 심리학적 처방
롤프 젤린 지음, 김현정 옮김 / 나무생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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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나는 자칭타칭 쉽게 상처를 받는 사람 중 하나였다.


지금도 그런 부류와 그렇지 않은 부류 두 가지로만 사람들을 구분 짓는다면 그런 부류로 분류되겠지만, 내가 그 부류의 첫번째는 아니라 두 번째나 세번째는 되었다고 생각된다.


관계에 많이 아파본 사람만 아는 것들이 있다.


나는 관계에서의 힘듦을 익히 잘 알기에, 이제는 그것을 조금은 먼 발치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쉽게 나의 감정을 좀 먹는 그 공간에서 빠져나올 줄도 알게 되었다.


덕분에 조금 외롭기는 하지만, 예전에 전혀 비할바가 아닌 정서적으로 안정적이고 윤택한 삶을 만끽 중이다.


내가 내가 맺고 있는 관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된 것은 내가 태어나 가장 잘한 백만가지 일 중 하나이다.


이 책도 이런 시각을 갖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상처를 받는 스스로를 이해하고 나쁜 관계를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담아내고 있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도 많지만, 나쁜 사람도 많다.


여기서 말하는 나쁜 사람이란 나에게는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무례한 태도를 가진 사람이다.


나는 이제 조금은 그런 사람들을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구분할 수 있고,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지 않으려 많이 애쓰고 있다.



감정은 사고를 대신할 수 없다.


감정과 정서는 자주 혼동되는 개념인데, 감정은 마음 속에서 인지하는 느낌과 기분이고, 정서는 외부에 드러내고 표현하는 감정이다.


아동기에는 자연스럽게 감정이 정서로 바뀐다. 


어른이 되면 표현해야 할 것과 마음 속에 간직해야 할 것을 구분하는 법을 배운다. 


대다수는 정신적인 고통을 야기하는 감정을 대처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고, 감정 능력은 발달되면 안 되는 요소로 인식되어 지금도 유아 수준에 머물러 있기도 하다.


이 책은 자신의 정신적 고통과 대면하게 한다. 


이것과 마주하기 위해서는 신중함, 냉철함, 자기 책임이 필요하다.



“자신의 상처를 돌보지 않으면 스스로가 가해자가 된다.” 는 문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 문장을 몇 년간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상처를 받은 후에 '~했어야 했다'와 같은 가정법의 표현은 나를 압박하여 이중으로 상처를 입혔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어나 평온해진 시점이 되면 반격을 해내지 못한 내 자신이 억울하게 느껴졌다.


상처에 대한 다양하고 부정적인 반응들은 보다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상처를 외면하고 묵과하려는 오랜 습관이 스스로를 더 상처 입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돌보지 않은 상처는 점차 고약해지고 흉터가 되어 우리의 정신세계를 지배한다. 


마음의 상처와 고통은 무시하거나 외면한다고 해서 저절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받아들이고 느낀 상처와 고통, 다시 말해 우리가 감지한 상처와 고통만이 소멸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저자가 '반드시 반응하라'고 조언하고 있는 부분에서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을 다시 만났을 때 의식적으로 기억하고 대처할 수 있는 문장을 나는 킵해두었다. 


아주아주 깊은 곳이지만, 금새 꺼내볼 수 있는 그 곳으로.


이 책이 나의 깊은 고민들을 세상에 꺼내놓아 바라보게 해주는 느낌이 든다.



현재의 나는 누군가를 용서하는 고차원적인 행동은 못하겠지만, 상처에 매몰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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