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무엇을 하는가 - 아직 끝나지 않은 이론
브라이언 이노.베테 아드리안스 지음, 김희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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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브라이언 이노의 《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는 예술을 단순히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행위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이 서로 연결되고, 감정을 공유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하게 만드는 힘으로 바라본다. 음악가이자 프로듀서로 오랫동안 활동해 온 브라이언 이노는 예술이 특별한 사람들만의 영역이 아니라 우리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는 인간의 본능이라고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예술이 현실을 직접 바꾸기보다 먼저 사람의 감각과 마음을 변화시킨다는 점이었다. 우리는 흔히 예술을 실용성과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하지만, 저자는 예술이야말로 불확실한 미래를 상상하게 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게 만드는 중요한 도구라고 말한다. 실제로 역사 속에서도 권력은 예술의 힘을 두려워해 검열하거나 탄압해 왔다. 이는 예술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사회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이 책은 예술을 미술관이나 공연장 안에만 가두지 않는다. 우리가 나누는 농담, 좋아하는 음악, 옷차림과 생활 방식까지도 모두 창조적 표현의 일부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예술은 거창한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예술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예술은 당장의 효율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감정과 상상력을 길러 주는 힘이다. 또한 서로 다른 사람들을 연결하고, 때로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씨앗이 되기도 한다.

《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는 예술의 가치가 무엇인지 묻는 동시에, 결국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되묻게 만드는 책이었다. 책장을 덮고 나니 예술은 삶의 주변부에 있는 사치가 아니라,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고 깊게 만드는 필수적인 요소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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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도감
박우진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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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박우진의 《인간실격도감》은 제목만 보면 거창한 실패담이나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아주 평범한 우리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책이었다. 그래서 더 자주 웃게 되고, 때로는 뜨끔해지기도 했다.

읽으면서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가까운 사람에게 나도 모르게 짜증을 내고 나중에 후회하는 마음이었다. 밖에서는 애써 친절하게 행동하면서도 정작 가장 편한 존재인 가족에게는 쉽게 감정을 쏟아내곤 한다. 나 역시 엄마에게 괜한 짜증을 냈다가 돌아서서 미안해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책은 그런 모습을 특별히 비난하지 않는다. 오히려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보여준다.

이 책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질투심, 귀찮음, 후회, 자기혐오처럼 평소에는 드러내기 어려운 감정들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꺼내놓는다. 그래서 "나만 이런 줄 알았는데"라는 안도감이 생긴다. 완벽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부족하고 서툴지만 어떻게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에 더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읽는 내내 인간답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늘 좋은 사람, 성숙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실수하고, 후회하고, 다시 미안해하며 조금씩 관계를 이어 나간다. 어쩌면 그런 과정 자체가 인간다운 삶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실격도감》은 "괜찮은 사람이 되라"고 말하는 책이 아니라, 이미 충분히 인간적인 존재인 우리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책장을 덮고 나니 다음번에는 엄마에게 조금 더 다정한 말을 건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해지지는 못하더라도, 후회할 줄 알고 다시 마음을 내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은 '인간 실격'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 자격을 다시 확인하게 해주는 책"처럼 느껴졌다. 제목의 역설이 오래 남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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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본 적 있는가 단 한 번이라도 - 당당한 나를 만드는 손자병법의 지혜
이남훈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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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겨본 적 있는가, 단 한 번이라도.”

짧은 문장인데 이상하게 오래 마음에 남았다. 누구를 이겼는지를 묻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단 한 번이라도 스스로를 넘어선 적이 있는지를 조용히 되묻는 것 같았다. 그 질문 앞에서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이겨본 적 있는가, 단 한 번이라도는 성공을 과시하거나 거창한 교훈을 늘어놓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흔들리고 주저앉고 싶었던 순간에도 다시 마음을 다잡아 본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래서 읽는 동안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를 본다기보다, 내 삶을 가만히 돌아보게 되었다.

살다 보면 우리는 늘 누군가와 비교한다.
더 잘난 사람, 더 성공한 사람, 더 단단해 보이는 사람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결국 가장 어려운 상대는 타인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해야 할 일을 미루는 마음,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는 순간, 쉽게 포기하고 싶어지는 나약함. 어쩌면 우리가 매일 싸우는 대상은 늘 내 안에 있었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보려는 마음, 결과를 장담할 수 없어도 한 걸음 내딛는 용기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사소한 변화일지 몰라도,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는 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승리라는 것이다.

읽다 보니 지금까지의 삶이 떠올랐다. 대단한 성취를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했던 시간들 속에도 분명 포기하지 않았던 순간들이 있었다. 힘들어도 버텼고, 두려워도 다시 시작했고, 흔들리면서도 어떻게든 하루를 살아냈다. 그 시간들이 어쩌면 내가 나 자신에게서 얻어낸 작은 승리들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겨본 적 있는가, 단 한 번이라도.”

예전에는 이 질문이 다소 냉정하게 느껴졌다면, 지금은 오히려 따뜻하게 들린다. 완벽하게 이기지 못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싸움을 해온 것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이겨본 적 있는가, 단 한 번이라도는 삶이 마음처럼 풀리지 않을 때, 자꾸만 자신이 부족하게 느껴질 때 읽어 보면 좋은 책이다. 특별한 비법을 알려주기보다 조용한 문장으로 마음을 다독이며, 지금까지 버텨온 시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결국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승리는 다른 사람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에도 자신을 놓지 않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 대부분은 이미 그런 승리를 몇 번쯤 경험하며 여기까지 살아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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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메인세대 - 경제적 여유와 압도적 인구수로 문화의 주 소비자가 된 세대
이시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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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요즘 메인세대』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 책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는 점이었다. 흔히 ‘요즘 사람들’이라고 하면 트렌드에 민감하고 빠르게 변하는 흐름을 쫓는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이 책은 그런 단순한 이미지에서 한 발 더 들어간다. 오히려 지금의 메인세대는 남들이 정해놓은 기준을 따르기보다 각자 자신만의 기준으로 선택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읽는 내내 “맞아, 요즘 진짜 이렇지”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소비를 할 때도, 인간관계를 맺을 때도, 일을 선택할 때도 더 이상 획일적인 기준은 통하지 않는다. 내가 납득할 수 있는지, 내가 감당할 수 있는지, 나에게 의미가 있는지가 더 중요해졌다. 예전처럼 정해진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 시대가 된 셈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단순한 트렌드 분석이라기보다는 지금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차분하게 정리해주는 기록처럼 느껴졌다.

‘나답게 산다’는 말의 무게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분명 지금은 각자의 선택이 존중받는 시대지만, 동시에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온전히 개인이 짊어져야 한다. 그래서 더 많이 고민하게 되고, 더 쉽게 흔들리기도 한다. 책에서도 이 지점을 짚어주는데, 자율성이 커진 만큼 불안과 고민 역시 함께 커졌다는 사실이 꽤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하면서 요즘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담담하게 풀어내는데, 그 톤이 꽤 균형 잡혀 있다. 무엇보다 특정 세대를 평가하거나 판단하려 들지 않고, 그저 지금의 흐름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 한다는 점에서 읽는 내내 부담이 없었다.

다나는 정말 나만의 기준으로 살고 있는 걸까, 아니면 여전히 보이지 않는 기준을 따라가고 있는 걸까. 『요즘 메인세대』는 명확한 해답을 주기보다는, 지금의 나를 한 번쯤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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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별에서 시작되었다 - 천문학자가 바라본 우주와 인류의 발자취
조앤 베이커 지음, 고유경 옮김 / 북플레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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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모든 것은 별에서 시작되었다」를 읽으면서 나는 내가 서 있는 자리와 내가 살아가는 하루가 전보다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평소에도 문득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 같은 생각을 하곤 했지만, 막연한 궁금증 정도였지 이렇게까지 또렷하게 이어지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조앤 베이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빅뱅에서 시작된 우주의 시간, 별의 탄생과 죽음, 그 안에서 만들어진 원소가 흩어지고 다시 모여 지구와 생명이 되는 흐름이 한 줄의 이야기처럼 이어졌고, 그 끝에 내가 있다는 사실이 이상할 만큼 실감 났다.

나는 늘 하루를 사는 데 집중하며 살았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오늘의 기분이나 사소한 고민들이 거대한 시간 속 한 점처럼 느껴졌다.

특히 별이 폭발하며 만들어낸 물질이 결국 나를 이루고 있다는 대목에서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나 자신도 사실은 우주 역사 한가운데 서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 조용히 벅차올랐다.

어려운 과학책일 거라고 짐작했던 것과 달리 문장은 부드럽고 설명은 차분해서 나는 페이지를 넘길수록 공부한다기보다 이야기를 듣는 기분에 가까웠고, 이해하려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장면들이 그려졌다.

책을 덮은 뒤 밤하늘을 올려다봤을 때 나는 예전처럼 막연히 '별이 많다'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저 빛과 내가 완전히 다른 것이 아니라 같은 시작에서 이어졌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요즘 나는 일상 속에서 사소한 순간을 마주할 때마다 가끔 이 책의 문장을 떠올린다.

커피를 마시거나 창밖을 보다가도, 지금 이 순간의 나 역시 오래전 별의 흔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하루가 조금 더 단단해지는 기분이 든다.

이 책은 나에게 우주 지식을 알려준 책이라기보다,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조용히 넓혀 준 시간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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