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나만의 책 만들기 에디션)
고명환 지음 / 라곰 / 2024년 8월
평점 :
품절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저자는 개그맨으로 치열한 삶을 살다가 갑자기 큰 교통사고를 당해서 죽음 앞에 놓였다가 기적처럼 살아났다. 


죽음 앞까지 가보니 지금까지 자신이 인생을 잘못 산 것을 깨달았다고. 


그 이후 1000여권의 책을 읽으며 자신의 삶에 대해 처절히 질문하고 답을 해나갔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이 책은 무엇보다 우리가 '고전'을 읽어가며 삶의 해답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몇 권의 고전을 읽다보니 조금 알게 된 것이 있는데, 그것은 고전을 읽지 않은 이유였다.


나름의 생각을 정리하지 않아도 될 만큼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을 해주는 수많은 읽기 쉬운 책들에 길들여져 버린 나는,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고전을 읽지 않았던 것 같다.


스스로 읽고 생각해서 답을 내야 하는 것들에 어려움을 느꼈으리라.


내년에는 한 달에 한 권은 고전을 읽자고 슬쩍 독서 목표를 정해 본다.



친절한 고전 설명서이다.


글을 간결하고 분명하게 잘 쓰는 작가다 보니 전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고 술술 읽힌다.


고전은 어렵지만 이 책은 분명 쉽다.


고전 속의 인상깊은 한 문장을 인용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깨달음을 인생 스토리에 녹여 여써내려가는 에세이 형식의 책이다.  


2곱하기 2의 답은 무엇일까?


이 문제의 답을 설명하며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 지하 생활자의 수기, 그리스인 조르바, 페스트, 지상의 양식·새 양식을 꺼내든다.


이렇게 많은 책에서 해당 문제의 답을 다루었다니, 독서력에 놀라고 조합이 흥미로웠다.


이 문제의 답은 자신에게 계속 질문하는 자만이 내릴 수 있다.



한 번에 나를 꽉 채우면 그 순간부터 지옥이 시작된다.


고통을 싹둑 잘라내고 행복만 누리는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의 인생은 고통과 행복이 꼬여서 만들어진 새끼줄 같은 것이다.


삶은 결핍과 고통으로 튼튼하게 엮어야 한다.


어느 정도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 보니, 어느새 안일해져 버린 삶에는 질문도 없었던 것 같다.


고전은 모양이 없었다. 모양없는 고전을 내 모양의 갑옷으로 만들어 겹겹이 입어야 한다.


세상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불안감이 나를 짓누를 때가 많다.


나는 그럴 때마다 보통 책을 읽는 편인데, 한번씩은 책을 읽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 고민이 되기도 했다.


이 책에서 조바심이 나고 걱정이 되더라도 계속 책을 읽어보라고 하는 문장이 있었는데, 앞으로 계속 읽어야만 하는 이유를 찾은 것 같아 불안감이 좀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고전이 답했다도 불안했기 때문에 집어들었다. 


책이라도 잡고 있어야 마음이 놓일 것만 같았다.


사실 '답'이 필요했고 그것이 고전에서 얻은 답이라면 더없이 좋을 것만 같았다.


고전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친절하고 쉽게 들려주고 있지만, 결국엔 고전에 나만의 색깔을 덧붙어야 그것이 곧 내 삶의 답이 되어줄 것이리라. 그것만이 나의 언어를 새롭게 바꾸고, 나의 의식과 무의식을 서서히 바꿔나갈 것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책을 읽어도 괜찮다고 다정하게, 하지만 단호하게 말해주고 있는 것 같은 이 책이 나는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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