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마지막 가르침 - 삶의 자유를 위한 부의 알고리즘
다우치 마나부 지음, 김슬기 옮김 / 북모먼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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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나는 돈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기 보다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또래에 비해 옷, 화장품, 가방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아서 월급의 상당부분을 저축할 수 있었고, 통장 잔고가 늘어나면 그저 그것만으로 일종의 안정감을 느꼈다.

돈에 대한 관심은 아직도, 일상이 바쁘다는 이유로, 주 관심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늘 뒷전으로 밀리곤 하지만, 늘 궁금하긴 하다.

이제는 돈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두려움을 관심으로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는 골드만삭스에서 16년간 근무하면서 일본 국채, 엔 금리 파생 상품, 장기 환율 등의 트레이딩에 종사해온 금융전문가라고 한다. 퇴직 후에는 자신이 쌓아온 금융 재테크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책을 출간하고 학생들과 사회인들에게 돈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책의 화자는 돈너머 연구소를 운영하는 보스이다.

남자 중학생 우토와 여자 회사원 나나미가 등장하고, 이야기의 흐름과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생각할 거리들이 곳곳에서 등장한다.

이 책은 돈을 버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돈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고 부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올바른 시선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준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존재하지 않으며, 돈의 지불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다른사람에게 패스하는 것이다.

진정한 돈의 힘은 그 돈을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사용할 때, 그 결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

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되는 학습이나 투자에 쓰는 것이 미래에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이다.


돈은 개인에게는 가치가 있지만 전체의 관점에서는 가치가 없다.

돈에 의해 서로 돕는 사회가 실현되고 있다.

돈의 힘은 선택하는 힘이다. 선택하지 못하면 돈은 힘을 잃는다.

투자나 소비한 돈이 어디로 흘러가느냐에 따라 사회에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인재가 필요한지가 결정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은 작지만 그것이 쌓이고 쌓이면 커다란 흐름이 된다.

전체의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가격보다 사용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우리'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 공간뿐만이 아니라 시간까지도 확장해서 미래의 사람까지도 포함시켜야 한다.


돈이라는 족쇄에서 해방되어 내 의지에 따라 돈을 도구로서 사용할 수 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어떤 구조로 성립되어 있고 그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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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노부인이 던진 네 가지 인생 질문
테사 란다우 지음, 송경은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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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와 일상에 지친 한 여인 율리아가 있다.

눈을 뜨자마자 아이들을 챙기고 회사에 출근해 업무를 처리한 후 집에 도착하기 무섭게 집안일을 해치우고 쓰러져 잠이 드는 일상. 율리아는 반복되는 숨 가쁜 일상을 이어가던 어느 날, 갑자기 마음속에서 팽팽하게 견디고 있던 끈이 툭 끊어진 기분을 느끼고 흔들리는 잎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시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던 숲을 찾아가게 되고, 우연히 숲속에서 노부인을 만나게 된다.

노부인은 율리아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질문을 찾아보라고 하기도 한다.


소설의 형태를 빌린 자기계발서.

한 손에 딱 들어오는 아담한 사이즈의 책을 펼치면 아기자기한 편집과 일러스트가 담긴 페이지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책은 백색지를 사용해서 한껏 산뜻한 느낌을 준다.

책은 가볍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았다.


책에서 제시한 질문들은 직접 책을 읽어보면서 찾아보길 권한다.

노부인은 한번에 모든 것을 알려주지 않는다.

율리아는 분명 스스로 답을 찾았고, 생각했고, 행동했다.


노인이 던진 인생 질문들은 당장 우리의 삶에 질문을 갖게 하고, 적용시켜 볼 수 있게 한다.

당장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중요한 선택을 하게 돕고, 삶의 방향을 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쉽사리 결정하지 못했던 삶의 기로에 서 있다면 그것을 결정할 수 있는 키를 줄 것이다.


해야 할 수많은 일들에 둘러싸여 정작 자신을 잃고, 슬픔과 공허함에 힘들어하던 그녀는 차츰 자신의 삶을 찾아나가게 된다.

책의 후반부에서 율리아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 변화를 쉽게 느낄 수 있다.

한 번의 큰 변화가 아닌, 스스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선 일련의 과정들이 가져다 준 소소한 변화들.

내 삶에도 이런 변화들이 찾아오길 소망해본다.


이 책의 질문들은 언젠가 누군가 한번씩은 스스로에게 해보아야 할 질문들일 것이다.

나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같은 질문을 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물론 답이 쉽게 나오지는 않았다.

많은 생각이 필요한 질문들이었다.

왜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해보지 않고 살아왔던 걸까 자문했다.

나도 반복되는 삶에 많이도 지쳐있었던 모양이다.

가볍게 읽기 시작한 책이 나를 일으켜세우고 메모를 하게 만들었다. 생각하게끔 했다.

그리고 한 가지 답을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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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글쓰기 수업 - 글쓰기 동기부여, 이론 및 실습을 한 권에 담았다
이지니 지음 / 세나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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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활자로 선명하게 적힌 글이 책과 마주앉은 나를 반갑게 맞이한다.

글쓰기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나에 대해 알고 싶다는 따스한 인사가 이 책의 시작이다.


수업 시작 전에,

글쓰기를 전투쯤으로 생각했던 나는, 이 파트를 읽고 커피를 만들어 자세를 고쳐 앉았다.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낮춰주는 글이었다.

재미있고, 경쾌했고, 가벼웠다.

이 책의 첫느낌은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이지니 작가는 2020년부터 전업 작가로 활동하며 도서관과 강연장 등에서 500여 회의 글쓰기 및 책 쓰기 강의와 동기부여 강연을 진행한 5년 차 강사라고 한다.

이 책에는 실제로 작가님의 강의가 고스란히 쓰여있는 느낌이다.

독자를 글쓰기를 배우러 온 학우님이라고 칭하고, 에세이 글쓰기 이론을 설명하며 글쓰기 실습을 해볼 수 있는 페이지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이 책에는 글쓰기 스킬이 쉽게 쓰여있다.

글쓰기 자체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에게 글쓰기의 즐거움을 전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또한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해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지금 당장 휴대폰 메모장을 꺼내 글을 써보고 싶어진다.


처음쓰는 글이 꼭 멋질 필요는 없다고 말해준다.

그동안 쓴 글이 왜 다른 사람에게 잘 읽히지 않았던 건지, 그 이유를 짚어주기도 한다.

정말 글감이 없을 때는 어떤 방법이 좋을지 함께 고민을 나눠준다.

독자들이 좋아하는 문장을 아주 쉽게 설명해 준다.

밋밋한 글에 생기를 불어넣는 방법은 생각보다 쉬웠다. 작가님이 설명을 워낙 쉽게 잘해주신 덕이리라 생각된다.


블로그의 텅 비어 있는 글쓰기 공간을 보면서 부담을 느꼈던 적이 꽤 많다.

어떤 문장으로 책 리뷰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서 커피만 마셔대다 결국엔 창을 닫고 그냥 출근해 버린 기억도 많다.

글쓰기가 쉬워지는 방법은 한 가지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써보는 것!

영화 대사든, 책 속 글귀든, 오늘 있었던 일이든, 그것이 무엇이든.


작가님의 '칭찬'은 글을 잘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을 것이다.

그 글이 지금은 우리집 거실에서 나에게 '할 수 있다'는 격려를 전해주고 있다.

요즘 글쓰는 것이 도통 잘 안 되었는데, 다시금 힘을 내봐야겠다.

언제나 나를 일으키는 건, 날카로운 비난이 아니라 따스한 칭찬이었다.

글쓰기가 필요없는 인생은 없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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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로 읽는 수학 이야기 쉽고 재미있는 인문학 3
인동교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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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가장 쉽게 집어드는 형태가 그래픽 노블이 아닐까 싶다.

요즘 영재원 수업이 초등 때와 달리 수학사와 이론 위주로 진행되어 약간의 무료함을 느끼고 있다는 평가에 대비되게 이 책은 구성과 내용이 꽤 흥미롭다는 평가를 내려주었다.

아이가 책에서 읽은 내용을 나에게 달려와 이야기해 주고, 식탁 위에서도 손에 놓지 않고 읽으려고 한다.

아이는 수학을 좋아한다.


책은 시대순으로 쓰여 있었다.

기원전부터, 근대까지.


1장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수학.

최초의 수학자 탈레스, 피타고라스의 정리 등을 다루고 있다.

많은 수학자들이 피타고라스 정리를 증명하려 한 것을 요즘의 챌린지로 설명했다.

2장에서는 헬레니즘 시대의 수학.

기하학 원론이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판매되었다는 사실이 쓰여 있었다.

아르키메데스, 아폴로니우스, 히파티아가 등장했다.

아이와 황금비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동안 나누었다.

3장에서는 중세 시대의 수학.

콰리즈미, 피보나치가 등장했다.

대수학에 있어 큰 업적들을 남긴 콰리즈미, 요즘 배우는 방정식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4장에서는 근대의 수학.

로그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던 아이의 눈이 커졌다.

네이피어, 메르센, 데카르트, 페르마, 파스칼, 뉴턴, 오일러, 가우스가 등장했다.


수학이 아무리 행복한 인간의 조건이자 신이 사용하는 언어라고 해도 어려운 것은 어려운 것이고, 아무리 멋진 의미가 담긴 학문이라고 해도 아이들은 수학을 어려운 과목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아이들이 수학을 다른 과목과 달리 대하는 데에는 점수 내기 어려운 과목, 선행해야 하는 과목이라는 선입견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학을, 역사를,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도 그래픽 노블로 수학사를 풀어놓은 이런 책을 읽는 게 조금은 수학과 친해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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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 - 활자중독자 김미옥의 읽기, 쓰기의 감각
김미옥 지음 / 파람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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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은데 달리 표현할 방도가 없네.

오호, 통제라!는 이럴 때 쓰라고 만든 표현인가 보다.


책 소개글을 읽었을 때도, 이 책이다 싶었는데, 읽어보니 좋다. 더더 좋다.

하지만, 얼마나 좋은지 앞으로 내가 쓸 단어들로 표현해낼 자신은 없다.


흔한 서평가들의 글을 읽는 것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한 사람이 쓴 글이라고 하기엔 책을 통해 다루어지는 영역이 너무나도 방대했다.

나도 일하는 시간 말고는 거의 책을 붙들고 있지만, 스스로를 활자중독자라고 말하는 그녀가 읽어내는 책의 양은 어마무시했다.

물론, 다독만이 그녀의 특징이라면 이 책을 읽고 놀랄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녀의 글은 훌륭하고 진실했다. 알지 못하고 있던 세세한 부분까지 그녀는 알고 있었고, 스스로 판단했고, 그것을 자신만의 언어로 써놓았다.

글을 쓴다는 것만으로도 존재의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어린 시절 병치레와 잦은 이사로 친구가 없었을 때 유일한 친구가 되어준 것이 책이었고, 그녀는 첫사랑을 무려 책방에 두고 왔다고 한다.

돈과 자기만의 방이 없는 가난한 여자였던 그녀는 지금 읽고 싶은 책을 살 수 있게 되었다. 분명 행복하겠지?

글의 소재는 다양했다. 서재 창 너머로 보이던 아파트 재건축 플래카드, 광주 이모, 독후감을 쓰지 못한 책도 소재가 되었다.


그녀는 연속으로 두 번 읽는 법이 잘 없다고 했는데, '기억 안아주기'는 두 번 읽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작가의 지적 소양에 반해서, 두 번째는 자가 진단과 자가 치료를 위해서였다고.

책을 읽을 때 내가 이 책을 왜 읽는지에 대해 생각은 해보지만 명확히 글로 옮기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끊임없이 읽고 글을 써내려간 작가는 나름의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을 간직하고 있었다.

궁금하신 분은 이 책을 읽으며 그런 부분들을 찾아 읽어볼 수 있길.

분명한 건 책읽기와 글쓰기를 통해 그녀는 버텨냈고, 일어날 수 있었다는 사실일 것이다.

내가 지금 그렇듯.


오랫동안 그녀를 지켜주었던 글들이 그녀의 깊은 내공이 되었고, 사람들의 공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 책에서 충분히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읽기와 쓰기를 지속해야 할 이유를 찾고 있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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